가계의 월 소득이 낮을수록 암 환자가 자각 증상 발현 이후에야 검사를 받고 암 진단을 받는 환자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암 환자는 죽음에 대한 두려움과 가족에 대한 걱정 증 심리적 고통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사실은 10일 온라인으로 발족식을 개최한 암 치료 환경의 비효율 개선을 위한 단체 ‘All.Can Korea’의 암환자 설문조사 결과 확인됐다.

495명의 암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된 설문 조사는 암 관련 환우회를 통해 온라인으로 진행됐으며 문항은 암 관련 ▲진단 ▲치료 ▲치료 후 사후관리 ▲치료 관련정보 습득 현황 및 경제적 영향 총 4개 항목으로 구성됐다.

설문에 응답한 암 환자들은 최초로 종양 발견 시 ‘자각 증상이 있어 검사를 받아 발견하는 경우’가 가장 많았다. 특히 국가 6대 암검진 대상 암(위암·대장암·간암·유방암·자궁경부암·폐암)의 경우에도 자각 증상 발현 이후에야 검사를 받고 암을 진단받는 환자가 38.1%로 가장 많았으며, 이러한 경향은 가계의 월소득이 낮을수록 두드러졌다.

암 진단 시 종양 진행단계와 전이 여부도 가계의 월소득과 관련해 유의미한 차이를 보였다. 300만원 미만 환자는 1기에서 진단받는 비율이 35.5%였고, 600만원 이상 환자는 57.8%로 월소득이 높을수록 비교적 암의 초기 단계에서 암을 진단받는 비율이 높았다. 월소득이 낮을수록 4기에야 암을 진단받는 환자의 비율이 많아지는 경향을 보였다. 또한, 최초 진단 시 암이 전이된 상태였던 비율도 300만원 미만은 18.2%, 600만원 이상은 8.4%로 2배 이상 차이가 났다.

또한 암 환자들의 심리적 어려움도 구체적으로 확인됐다. 환자들이 암을 진단받았을 때 가장 걱정한 것은 ‘죽을 수 있다는 사실에 대한 두려움’이 36.8%, ‘가족에 대한 걱정’이 36.8%로 경제적 우려보다 심리적 고통이 큰 것으로 조사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환자들이 꼽은 개선·지원이 필요한 사항은 ‘보험 적용이 되지 않는 고가의 검사비 지원’이 48.3%로 가장 높았다. 이 같은 결과는 환자들이 심리적 고통을 더 많이 가지고 있으면서도 경제적 부담에 대한 가족 걱정에 심리적 지원보다 경제적 문제를 지원 사항으로 꼽은 것으로 해석된다.

암 치료 시 힘든 점도 ‘신체적 고통’ 46.5%, ‘심리적 어려움’ 45.5%, ‘심리적 위축’ 41.3%로 ‘경제적 어려움’ 26.9%, ‘치료비에 대한 부담’ 21.5%와 20%포인트 이상 차이를 보였지만, 힘들었던 점을 해결할 지원사항으로는 ‘치료비 지원 및 관련 제도 안내’가 24.5%로 1위를 차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