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능이 62%'라고 했다가 '최고 90%’'라고 두 차례 번복해 밝힌 아스트라제네카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개발 성공 뒤에는 연구진의 ‘실수’가 있었다고 로이터통신이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 아스트라제네카 코로나19 백신. 사진=로이터

아스트라제네카에 따르면 이 회사는 임상시험 참가자 2만3000명 가운데 코로나19 감염자 131명을 상대로 투여 방식을 달리해 시험을 진행했다.

일부에게는 정량의 절반만 투여한 뒤 한 달 후에 정량을 투여했으며, 나머지 참가자들에게는 한 달 간격으로 두 번 모두 정량을 주입했다.

그 결과 초기에 절반만 투여했던 이들에게서는 약 90%의 효능을 보였고, 두 차례 모두 정량을 투여한 이들에게서는 62%의 효능을 보였다.

한데 알고 보니 약 90%의 효능을 얻은 ‘처음 절반만 투입한 그룹’의 시험이 설계된 것이 아니라 실험실 연구진의 실수였다는 것이 밝혀졌다.

아스트라제네카의 연구개발 책임자인 메니 팡갈로스는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환자에게 정량의 절반을 투입한 것은 단순히 우연”이라며 “실수로 정량의 절반을 투입한 그룹이 더욱 좋은 효과를 보였다”는 설명을 했다. 그는 이런 결과에 대해 연구가 더 필요하다면서도 낮은 항원 수준이 전반적인 면역 시스템을 강화하는 촉매제가 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저작권자 © 한국의약통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