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으로 코로나19 3차 대유행이 본격화 되는 가운데 백신 개발에 앞장서고 있는 제약회사들의 발걸음이 빨라지면서 각국의  백신 확보 경쟁도 한층 뜨거워지고 있다.  

미국 제약회사 화이자와 모더나는 이달 중으로 긴급 사용 승인 신청을 하고 이르면 다음달 백신 생산도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미국 CNN과 로이터TV 등에 따르면 화이자와 함께 백신을 개발중인 독일 바이오엔테크의 최고경영자(CEO) 우구어 자힌은 18일 인터뷰를 통해 자사 백신의 긴급사용을 위한 서류를 오는 20일(현지 시각)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제출할 것이라고 밝혔다.

자힌 CEO는 순조롭게 절차가 진행돼 다음달 중순 FDA가 긴급사용을 승인하게 되면 곧바로 생산과 유통에 들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아울러 다음달 하반기에는 유럽연합(EU) 당국도 조건부로 승인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화이자에 앞서 일주일 전 자사가 개발중인 백신의 3상 임상시험 결과 예방률이 95%에 달한다고 발표한 미국 제약회사 모더나도 안전성에 대한 최종 분석이 나오는대로 이달 중 FDA에 긴급사용을 신청할 것으로 알려졌다.

백신의 긴급사용 승인은 FDA 심의와 자문단의 권고를 거쳐 결정되는데, 긴급사용은 공중보건 위기가 닥쳤을 때 조기에 의약품의 활용도를 높이기 위해 내리는 일시적 조치이기 때문에 정식 절차보다 승인 요건은 상대적으로 엄격하지 않다.

연내 백신 개발 완료를 목표로 하고 있는 화이자는 코로나19 취약층으로, 가장 시급한 조치가 필요한 65세 이상 고령자에게도 예방효과가 95%에 달했다고 19일 밝혔다.

화이자가 개발중인 백신의 안전 문제는 일단 없는 것으로 확인됐지만 예방효과가 얼마나 지속될 지에 대해선 아직 정확히 파악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연내 백신이 가시화되자 각국 정부도 조기에 백신 물량 확보를 위해 분주해지고 있다.

우리 정부는 화이자와 모더나를 포함해 백신 생산을 앞두고 있는 모든 제약회사와 협상을 하고 있으며, 연내 3000만 명분의 백신을 확보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상원 중앙방역대책본부 역학조사분석단장은 19일 정례브리핑에서 백신 접종 시기는 식품의약품안전처의 허가와 배송 준비과정을 고려해 내년 하반기로 예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미국 정부는 연말까지 화이자와 모더나로부터 2000만 명에게 접종할 수 있는 물량을 확보해 접종 준비에 착수할 것으로 알려졌다.

WP 등 미국 언론들은 화이자가 세계적으로 5000만명분 물량을 생산해 그 절반 정도를 미국에 보급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방역 전문가들은 승인 절차와 생산이 빠르게 진행되더라도 백신 보관 및 유통 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면서 반드시 수송·보관 등 관련 시스템이  완비된 후 접종이 이뤄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모더나의 코로나19 백신은 섭씨 4~5도 상태에서 보관하더라도 효능이 유지되지만 화이자의 백신은 섭씨 영하 70도의 초저온으로 보관해야만 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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