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에서 인플루엔자(독감) 백신을 접종한 뒤 이틀 만에 숨진 10대 고교생의 형이 백신 접종과 동생의 죽음이 상관관계가 없다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부검 결과를 믿을 수 없다며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진상규명을 호소하고 나섰다.

그러나 경찰은 숨진 고교생은 독감 백신 접종과는 전혀 관계가 없으며, 독극물을 직접 구입해 복용한 점 등으로 미뤄 극단적 선택에 무게를 두고 수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 사진=청와대 국민청원게시판 캡쳐.

27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제 동생의 죽음의 억울함을 풀어주세요’라는 글이 올라왔다.

독감 백신 접종 뒤 숨진 인천 고교생의 형이라고 밝힌 청원인은 “제 동생은 지난 14일 낮 12시경 독감 백신을 맞고 이틀 후인 16일 오전 집에서 숨졌다”며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동생이 독감 백신과 관련이 전혀 없고, 사망에도 영향을 끼치지 않았다고 하는데 이를 믿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동생은 독감주사를 맞고 난 다음날 힘이 없고, 기운도 없다며 저녁조차 먹지 않았다”며 “국과수는 동생에게서 치사량의 독극물이 다량 검출돼 독감 백신과의 상관관계를 조사하지 않고, 타살이나 사고사가 아닌 극단적 선택에 비중을 두고 수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동생은 사망 전날까지 독서실에 있었고, 성적도 전교 상위권에 대학 입시도 마쳐 심리적인 압박감이나 스트레스가 최소 상태였다”며 “성실하게 공부만 한 동생이 극단적 선택으로 종결되면 너무 억울한 죽음이 될 것 같다”고 했다.

이 청원글은 이날 오후 3시 현재 1만9000여명이 동의했다.

한편 이 사건을 수사 중인 인천 미추홀경찰서는 숨진 고교생이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숨진 고교생이 최근 모처에서 ‘독극물로 분류된 물질’을 구입한 것을 확인했다”며 “음식물에 넣어 먹을 수 있는 이 물질은 많이 먹으면 죽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경찰은 또 “고교생이 숨진 것은 백신 접종과 전혀 관련이 없다”며 “가족에게 국과수 부검 결과와 동생이 독극물을 구입한 것도 알려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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