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감염자는 완치가 되더라도 후유증으로 뇌가 노화되고 인지능력이 저하된다는 연구결과가 나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영국 더타임스는 10월 26일(현지시간) 임페리얼런던대 연구팀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코로나19 완치자 8만 4285명을 상대로 지능검사를 한 결과, 비감염자보다 언어구사력·논리력·공간지각능력·집중력 등에서 낮은 점수를 받았다고 보도했다.

특히 집중치료실에서 치료를 받았거나 인공호흡기를 사용했던 환자의 경우, IQ가 8.5 떨어지거나 뇌의 나이는 최대 10년 늙은 것으로 나타났다. 통원치료를 받았던 코로나19 완치자들은 IQ가 4가량 하락했고, 뇌가 5년 정도 늙은 것으로 조사됐다.

연구팀은 실험 참가자들에게 9개의 과제를 수행하도록 한 결과, 코로나19 증상이 심했던 피실험자일수록 후유증이 컸고, 심지어 완치된 지 수개월 지난 사람에게서도 '뇌 흐림' 증상이 나타났다고 전했다.

'뇌 흐림'은 뇌에 안개가 낀 것처럼 집중력·사고력·표현력 등이 떨어지는 현상을 의미한다.

연구팀은 실험 결과가 왜곡되는 것을 막기 위해 사전에 참가자들에겐 실험 사실을 알리지 않았다. 연구 결과는 지난 24일 전문가 검토 전에 미리 공개하는 사이트인 ‘MedRxiv’에 실렸다.

연구를 진행한 애덤 햄프셔 교수는 "일상적인 업무 수행에 영향을 받는다고 느낄 정도로 큰 차이가 있었다"며 "코로나19에서 회복한 지 수개월이 지났음에도 예전처럼 집중하기 어려워하는 사람들도 있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후유증은 코로나19 중증도에 따라 달랐다"며 "입원 치료를 받지 않은 완치자들 사이에서도 인지능력 감퇴는 뚜렷하게 나타났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이번 연구에서 '뇌 흐림'이 얼마나 오랫동안 지속하는지, 다른 질병으로 집중치료실에 입원했거나 인공호흡기를 사용했더라도 인지능력에 영향을 받는지 등은 밝혀지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