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감 백신 접종 후 사망자가 늘면서 백신의 안전성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는 가운데 온라인에서 “독감 백신이 중국에서 수입됐다”는 설이 SNS를 통해 빠르게 퍼지고 있다.

하지만 이런 주장은 전혀 사실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올해(2020~2021 시즌) 국가예방접종사업(독감백신 무료 접종사업)에 참여한 백신 제조 및 수입사는 모두 7개 사로, 국내 회사 6곳과 외국 회사 1곳이다.

국내 회사인 LG화학, 녹십자, SK바이오사이언스, 보령바이오파마, 한국백신, 일약약품 등 6개사는 독감 백신을 모두 국내에서 제조한다.

외국 회사인 사노피파스퇴르는 프랑스에 본사가 있으며, 독감 백신 전량을 프랑스에서 만들고 있다.

독감 백신 무료 접종사업에 참여하지는 않았지만 유료 접종 등을 통해 국내서 유통되는 독감 백신을 만드는 회사로는 보령제약과 동아ST, 글락소스미스클라인 등 3곳이 더 있다.

국내 기업인 보령제약과 동아ST는 국내서 제조하고 있고, 영국에 본사를 둔 글락소스미스클라인은 독일에서 백신을 생산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식약처에 따르면 국내 유통되는 독감 백신 제조·수입사 10개사 중 외국에서 원액을 들여오는 회사는 동아ST, 보령바이오파마로, 이들 회사는 모두 프랑스에서 원액을 수입하고 있다.

현재 국내에서 무료든, 유료든 접종되고 있는 독감 백신 가운데 중국산은 없으며, 독감 백신 원액도 중국에서 들여온 것은 전혀 없는 상황이다.

식약처 관계자는 “우리나라에 유통되고 있는 독감 백신 중 중국산 원액을 사용한 제품은 없으며, 중국산 백신을 수입한 적도 없다”고 말했다.

지난달 17일 처음으로 인천에서 고등학생이 독감 백신을 맞고 숨진 이후 백신 접종 사망자는 꾸준히 늘어 10월 25일 기준 60여 명에 달하고 있다.

질병관리청은 10월 26일 지금까지 독감 백신 접종자의 사망 사례들을 조사한 결과 46명은 독감 백신과는 인과관계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방역 당국은 백신 접종 후유증으로 사망할 확률은 매우 낮다고 말하면서 국내에서 해마다 계절독감으로 3천여 명이 숨지는 상황을 감안하면, 고위험군의 경우 예방접종을 하지 않거나, 장기간 미루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다만, 독감 백신 예방접종 시 고령자의 경우 당뇨와 고혈압 등 기저 질환이 있는 사람은 반드시 사전에 전문의와 상담을 하고, 일반인들도 평소보다 몸상태가 좋지 않은 상황에서는 접종을 서두르지 말기를 당부했다.

특히 추운 날씨에 접종을 위해 오래 기다릴 경우 심혈관 질환이나 뇌혈관 질환에 영향을 줄 우려가 있기 때문에 노약자의 경우 포근한 날씨에 여유있게 접종을 하는 것이 좋다.

무료 접종 대상자일 경우 예방접종 지정의료기관을 확인하고, 사전에 전화로 예약일을 확인한 뒤 의료기관을 찾는 것이 바람직하다.

저작권자 © 한국의약통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