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25일 오전 숙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78세. 장례는 가족장으로 치러진다.

▲ 고 이건희 삼성 회장. 사진=뉴시스

이 회장은 1987년 12월 1일 서울 호암아트홀에서 열린 회장 취임식부터 ‘초일류 기업’의 꿈을 다졌다. 당시 46세의 이 회장은 취임과 동시에 ‘제2의 창업’을 선언했다. 또 1993년 마누라와 자식으로 빼고 다 바꾸라며 근본적인 변혁을 강조한 ‘신경영 선언’ 신경영 10주년인 2003년 ‘천재경영론’, 2010년 ‘위기론’, 취임 25주년인 2012년 ‘창조 경영’에 이르기까지 변화와 혁신을 멈추지 않았다. 그 결과 1992년 세계 최초 64M D램 개발을 시작으로 삼성은 반도체, 스마트폰, TV 등의 분야에서 글로벌 1위에 올랐다. 이 회장 자신의 취임사대로 삼성을 세계적인 초일류 기업으로 성장시킨 것이다.

이 회장은 호암 이병철 삼성 창업주의 셋째 아들로 대구에서 1942년 출생했다. 한국전쟁을 피해 일본에서 중학교를, 서울에서 서울사범대학부속고를 졸업했다. 이후 일본 와세다 대학과 미국 조지워싱턴대 경영대학원에서 수학했다.

이 회장은 2003년 소득 2만 달러 시대를 가장 먼저 주창한 경제인이었다. 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을 지낸 뒤 2011년 평창올림픽 유치를 이끌고, 근대 미술의 보고인 리움미술관을 설립한 스포츠인이자 문화예술인이었다.

이 회장은 2014년 5월 심근경색으로 삼성서울병원에 입원한 이후 병상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그동안 가족들이 이 회장의 병상을 찾았고, 이 회장의 외부 접촉은 없었다. 가족으로는 부인 홍라희 여사와 아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딸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 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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