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졸피뎀 효과를 보도한 데일리메일 온라인판 캡쳐 사진.

네덜란드에서 8년간 전신마비 상태로 생활하던 환자가 특정 의약품을 먹은 뒤 20분 만에 정상 신체 상태를 회복해 화제가 되고 있다.

21일 영국의 일간 데일리 메일 온라인에 따르면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 사는 39세 남성인 리처드는 2012년 고기를 먹다 목이 막혀 질식하며 뇌 손상을 입었다. 그는 그날 이후 뇌기능이 작동하지 않는 상태가 되어 휠체어에 의존해 살게 됐다. 눈만 깜빡일 수 있을 뿐 말도 못하고 움직이지 못하고 음식도 튜브를 통해 먹었다.

의료진은 8년이나 기능을 찾지 못한 그가 정상으로 회복될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판단했지만, 수면제가 혼수상태 환자를 깨웠다는 학계의 보고들을 바탕으로 그에게 불면증의 단기 치료에 사용되는 약물인 졸피뎀을 투약해보기로 결정했다.

마침내 졸피뎀을 투약한 뒤 20분이 채 지나지 않아 리처드는 멈춰있던 뇌기능을 회복하기 시작해 간호사의 도움을 받아 걷고, 말할 수 있게 됐다. 그는 아버지에게 전화를 걸고, 패스트푸드를 주문해 먹기도 했으며 간호사에게 휠체어를 밀어달라고 부탁하기도 했다.

그러나 아쉽게도 졸피뎀의 기적은 2시간밖에 지속되지 않았다. 이 약은 복용시 효과 지속 시간이 길지 않고, 5일 연속 복용하면 내성 때문에 효과를 내지 못해 시기와 양을 조절할 수밖에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의료진은 이 놀라운 기적에 대해 졸피뎀이 환자의 정신과 신체의 제어능력을 높여준 것으로 분석했다. 의료진은 복용 간격을 조절해 수면제가 뇌의 기능을 억압하기보다는 서서히 회복시켜 주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약 2~3주 간격으로 졸피뎀을 제공하는 등 투약 시기를 제한한 다는 것이다.

전 세계적으로 혼수상태에 있던 환자가 수면제를 먹고 일시적으로 정상 상태로 돌아온 사례는 보고된 것만 20여 차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네덜란드 의료진은 이번 리처드 치료를 계기로 수면제를 이용한 효과가 계속 지속되도록 하는 방안을 연구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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