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누적 확진자가 2만5000명, 완치자가 2만 3180명에 이르는 가운데 완치가 된 이후에도 상당수가 각종 후유증에 고통 받는다는 보고가 나왔다.

10월17일 오전 방영된 SBS TV ‘뉴스토리’에 따르면 물류센터에서 일하는 한 30대 부부는 확진된 이후 입원 치료기간 보다 완치된 이후 더 큰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부부는 확진 후 입원 치료를 시작해 단 2~3일 만에 증세가 완화돼 별다른 고통 없이 완치에 이르렀다. 그러나 퇴원 이후 의료진도 원인을 알 수 없는 고통이 시작됐다. 부인은 무릎 부위에 극심한 통증이 반복되고 있고, 남편은 머리가 깨질 것 같은 두통에 시달리고 있다고 밝혔다. 자기공명영상(MRI)과 초음파검사 등 검사를 받아봤지만 여전히 원인을 못 찾고 있다.

대전 보훈병원 외과병동의 김성덕 간호사 역시 완치 이후의 후유증이 심한 경우다. 완치 다섯 달이 지난 지금까지도 코로나19에 걸리기 전에는 전혀 느끼지 못했던 극심한 피로감과 후각과 미각이 돌아오지 않고 있어 직장 생활뿐만 아니라 자녀를 돌보는 가정생활도 정상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있다.

방송은 국내 한 대학 연구팀이 완치자들을 조사한 결과 피로감과 집중력 저하, 건망증 등 신체적 후유증 다음으로 불안감과 우울감·수면장애·대인기피 등 정신적 후유증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았다고 밝혔다. 완치 이후 정신적 스트레스도 심하다는 뜻이다.

▲ 사진=SBS 방송화면 캡쳐

이탈리아에서 코로나19 완치자 143명을 조사한 결과, 87%가 완치 후 1개 이상의 후유증을 앓고 있다는 조사가 있었으며 영국에서는 코로나19 후유증으로 청력 손실 가능성이 있다는 보고가 있었다는 보도도 있었다.

세계 각국에서 코로나19 후유증에 대한 연구가 긴박하게 진행되고 있는 반면 우리 정부는 최근 30명을 대상으로 추적 조사를 시작한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이에 대해 원인조차 모르는 갖가지 고통에 시달리고 있을 완치자들이 얼마나 되는지 모르는 상황에서 보다 체계적이고 범위를 확대한 연구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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