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QVIA가 조사한 2016~2019년의 세계 의료용 의약품 상위 20개 제품에서 자기면역질환 치료약 ‘휴미라’가 4년 연속 1위를 차지했다.
2019년에는 269억 달러로 기록적인 매출을 달성해 1위 자리를 확고히 했다. 2019년에 매출 100억 달러를 넘은 제품은 휴미라 외에 항응고약 ‘엘리퀴스’, 항암제 ‘키트루다’, 항응고약 ‘자렐토’, 당뇨병 치료약 ‘란투스’ 등 5개 제품이고, 상위 20개 제품 중 암 영역 제품이 8개 들어 있다.
휴미라는 2016년에 188억 달러, 2017년에 227억 달러, 2018년에 255억 달러, 2019년에 269억 달러로 비약적 성장을 하고 있다. 성장률로는 각각 20.9% 증가, 16.9% 증가, 10.8% 증가, 6.7% 증가로, 성장을 계속하고 있다.
류마티스 관절염, 화농성 간선염, 심상성 건염, 관절증성 건선, 농포성 건선, 강직성 척추염, 장관형 베체트병, 포도막염, 크론병, 궤양성 대장염 등 10개 이상의 적응증을 갖고 있는 이 제품은 1개 제제로 세계적인 제약 대기업의 연간 매출에 필적하는 규모까지 성장했으며, 전 세계 의료용 의약품 시장 전체의 약 2%를 점유하고 있다.
2위 항응고약 ‘엘리퀴스’ 3위 항암제 ‘키트루다’
2위인 항응고약 ‘엘리퀴스’는 135억 달러의 대형 제품이지만, 휴미라의 절반에 지나지 않는다. 2017년에 7위로 상위 20위 내에 진입하고, 2018년에 4위로 매출 100억 달러로 돌파하고, 2019년에는 2위로 순위를 올렸다.
3위인 항암제 ‘키트루다’는 매출 114억 달러로 100억 달러를 돌파해 성장률이 가장 큰 제품이 됐다. 면역 체크포인트 저해제인 항PD-1항체는 여러 종류의 암에서 단제로뿐만 아니라 타제와 병용해서도 사용돼 2018년 9위에서 단숨에 순위를 끌어올렸다.
4위는 항응고약 ‘자렐토’가 차지했는데, 매출액은 104억 달러이다. 2016년 8위, 2017년 6위, 2018년 5위, 2019년 4위로 매출액 상위 의약품 순위에는 매년 들어왔으나, 경쟁이 심한 경구 항응고약 분야에서 같은 종류이며 같은 효능을 가진 ‘엘리퀴스’에게 동 분야의 정상 자리를 내줬다.
5위인 당뇨병 치료약 ‘란투스’는 100억 달러의 매출을 올렸다. 2016~2018년까지는 3위 이내에 들었던 이 약품은 지난해보다 순위가 3계단 떨어졌다.
6위인 자기면역질환 치료약 ‘엔브렐’의 매출은 97억이다. 2016년 4위, 2017년 3위, 2018년 3위로 안정된 순위를 보였으나, 2019년에는 매출과 순위를 떨어뜨려 기세가 조금 꺾였다.
7위인 자기면역질환 치료약 ‘스텔라라’는 88억 달러의 매출을 올렸다. 2017년 18위, 2018년 12위에서 순위가 급상승했다. 8위인 항암제 ‘옵디보’는 매출액 80억 달러로 전년보다 순위가 한 단계 떨어졌다.
9~11위는 당뇨병 치료약이 차지
9~11위는 당뇨병 치료약이 차지하고 있다. 9위인 DPP-4 저해약 ‘자누비아’는 2016년과 2017년에 12위, 2018년에는 10위로 순위를 올린 후, 이번에 10위 안에 진입했다.
10위는 인슐린 ‘노보래피드’로, 매출은 2018년과 거의 변화 없지만, 순위는 7위에서 10위로 떨어졌다. 11위는 GLP-1 작용체 ‘트루리시티’로, 매출 상위 20위 안에 처음으로 진입했다.
12~14위는 이제까지 의약품 시장을 견인해 온 항체 의약품들이다. 12위인 자기면역질환 치료약 ‘레미케이드’는 2016년과 2017년의 5위, 2018년 6위였는데, 지난해에는 상위 10위 밖으로 밀려났다. 13위인 ‘아바스틴’은 전년의 16위에서 순위가 상승했다.
14위인 항암제 ‘맙테라’는 2018년에 비해 순위를 한 단계 올렸으나, 매출액은 감소했다. 최근 4년간을 보면 2016년 7위에서 지난해 14위로, 상위 20개 제품 중 가장 큰 순위 하락을 보였다.
15위는 당뇨병 치료약인 인슐린 ‘휴마로그’, 16위는 항암제 ‘허셉틴’, 17위는 항암제 ‘임브루비카’, 18위는 천식 치료약 ‘심비코트’, 19위는 항암제 ‘레블리미드’, 20위는 항암제 ‘입랜스’였다. 임브루비카, 레블리미드, 입랜스는 새로 20위 안에 들어왔다.
2019년의 매출 상위 20개 제품의 성장률을 보면, 1위가 키트루다로 59.6% 증가, 그 다음으로 트루리시티가 43.7% 증가, 엘리퀴스가 34.5% 증가, 스텔라라가 30.0% 증가, 임브루비카가 25.8% 증가, 입랜스가 25.0% 증가를 보였다.
상위 20개 제품 중 8개가 두 자릿수 성장을 달성했다. 전년에 비해 매출이 떨어진 제품은 허셉틴이 12.3% 감소, 레미케이드가 9.5% 감소, 맙테라가 7.0% 감소, 휴마로그가 5.6% 감소, 엔브렐이 3.6% 감소, 란투스가 2.5% 감소를 보였다.
12개 제품 4년간 계속 20위 안에 들어
과거 4년 동안 12개 제품이 계속 상위 20위권 내에 머물렀다. 2019년에는 암 영역 제품 8개가 순위 안에 있었는데, 특히 키트루다의 급성장이 눈에 띈다.
엘리퀴스와 자렐토 등 경구 항응고약은 대형 제품으로 성장하는 데 성공했다.
또한, 고혈압 치료약과 고지혈증 치료약 등 생활습관병 영역의 제품이 자취를 감춘 가운데, 당뇨병 치료약은 여전히 4제품이 순위 안에 있어 인슐린 제제 등에 대한 니즈가 높음을 보여주고 있다.
항체의약품의 기반을 구축한 레미케이드와 아바스틴, 맵테라, 허셉틴은 후발의약품 등장의 영향을 받아 마이너스 성장을 보였다. 이중특이성항체와 항체약물복합체 등 차세대 항체의약이 대두하는 시대로 변화하는 가운데, 세대 교체가 가까워짐을 예고하고 있다.
일본 국내 1위는 키트루다
일본 국내 의료용 의약품 시장의 매출 상위 의약품 순위와도 비교하면, 일본에서는 1위 키트루다, 2위 아바스틴, 3위 리리카, 4위 옵디보, 5위 넥시움, 6위 릭시아나, 7위 다케캡, 8위 타그리소, 9위 삼스카, 10위 자렐토다.
일본 매출 상위 10제품과 세계 매출 상위 20제품에 공통으로 들어 있는 것은 키트루다, 아바스틴, 옵디보, 자렐토 등 4제품밖에 없다. 키트루다는 일본에서의 매출이 64.3% 증가로 급성장해 해외보다 이른 시기에 일본 국내 매출 1위 제품으로 성장했다.
하지만 세계 1위 제품인 휴미라는 순위에 없고, 리리카와 넥시움 등 세계시장에서는 기세가 꺾인 제품이 일본 국내에서는 상위에 들어 있는 등 일본이 세계적으로 특수한 시장이라는 것을 보여준다.
*출처: 야쿠지닛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