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애빌리파이 마이사이트 / 사진= 구글

일본의 제약업계에 디지털 기술을 활용하는 ‘디지털 테라퓨틱스’가 급속하게 진전되고 있다. 디지털 기술을 도입하기 위해 타 기업과 제휴를 맺는 제약기업도 늘고 있다. 일본 제약기업의 디지털 기술 활용 현황을 ‘디지털 테라퓨틱스(DTx), 치료 지원’, ‘연구개발’로 나눠서 정리해본다.

 

‘DTx, 치료 지원’ 중추신경계·치매·당뇨병 활발

▲ 일본 제약업계의 디지털 기술 활용 현황 디지털테라퓨틱스 /자료= AnswerNews

디지털 테라퓨틱스(DTx)와 치료 지원 솔루션 개발은 ‘중추신경 영역’, ‘치매·개호(介護)’, ‘당뇨병’ 등의 영역에서 기업 간 협업이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다.

먼저, 중추신경 영역에서는 오츠카제약과 다케다약품공업의 움직임이 눈에 띈다.

세계 최초의 디지털 약 ‘애빌리파이 마이사이트’를 미국에서 판매하고 있는 오츠카제약은 미국 클릭사와 우울증 치료 앱을 개발 중이다. 이 앱은 단기 기억(working memory)을 강화하고 증상을 개선하는 인지요법을 활용한다.

▲ 온라인 진료 시스템 야독 / 사진= 구글

다케다약품공업은 파킨슨병을 중심으로 연구를 진행하고 있는데, 금년 7월에는 웨어러블 디바이스를 사용해 재택에서 파킨슨병 증상을 모니터링하는 임상연구를 시작했다. 온라인 진료 시스템 ‘YaDoc’(야독)을 개발한 인테그리티 헬스케어 등 여러 기업과 협력해 통원하지 않고도 질병 관리를 할 수 있는 플랫폼 구축도 진행하고 있다.

치매 에코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는 에자이는 플랫폼의 기반이 되는 인지기능 유지 지원 앱 ‘Easiit’(이싯트)를 디엔에이(DeNA)와 개발해 7월에 발매하기 시작했다. 앞으로는 인지기능 셀프 체크 도구인 ‘노노’(のうKNOW, 호주 Cogstate에서 도입)와 결합시켜 기능을 확장해 갈 계획이다. 

치매 영역에서는 이 외에도 다이닛폰스미토모가 Aikomi와 치매에 동반하는 행동·심리 증상(BPSD)을 완화하는 디지털 의료기기를 공동으로 개발하고 있다. 의료기기로서 승인 취득을 노리는 한편, 손포재팬(손해보험 재팬)과 함께 개호를 위한 용도로 활용하는 방법도 검토하고 있다. 

 

당뇨병 치료용 앱 3사가 개발 중

시오노기가 도입한 미국 알킬리의 소아 대상 ADHD 치료용 앱은 금년 6월에 미국에서 승인 받았다. 일본 국내에서는 CureApp의 ‘CureApp SC 니코틴 의존증 치료 앱/CO 체커’가 일본 국내 최초의 치료용 앱으로서 8월 21일에 승인 받아 ‘앱으로 질병을 고치는 시대’가 도래하고 있다.

한편, 지난해에는 △시오노기, △아스텔라스제약, △타나베미츠비시제약, △서스메드, △아이리스, △테진파마, △디지털 개러지가 ‘일본 DTx 추진 연구회’를 발족해 DTx 진흥 및 글로벌 전개를 위해 활동을 시작했다.

현재, 치료용 앱 개발이 특히 활발한 것은 당뇨병 영역이다.

작년 11월에는 아스텔라스가 미국 웰독과 ‘BlueStar’를 일본 국내에서 개발하고 상업화하기 위해 제휴를 맺었다. 의료기기 메이커인 테루모도 금년 7월에 MICIN과 공동으로 앱 개발에 뛰어들었다.

8월에는 다이닛폰스미토모제약이 의사의 지도를 받으면서 이용하는 당뇨병 관리지도용 앱에 대한 임상시험을 시작했다. 이 앱은 Save Medical과 공동으로 개발하고 있는데, 2022년도에 승인 취득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 앱들은 모두 환자의 생활 습관과 혈당치 데이터 등을 기반으로 행동 변화를 촉진하는 역할을 한다. BlueStar는 북미에서 2010년부터 사용되고 있다.


‘연구개발’ AI 이용한 신약개발 실용화 단계

▲ 일본 제약업계의 디지털 기술 활용 현황 연구개발 / 자료= AnswerNews

연구개발 분야에서도 디지털을 활용하는 움직임이 활발해지고 있다.

금년 1월에는 다이닛폰스미토모와 영국 엑센티아가 AI를 활용해서 개발한 강박성 장애 치료약 ‘DSP-1181’에 대해 일본 국내에서 임상 제1상 시험을 시작했다. 업계 평균 4년 반 걸린다는 탐색연구를 1년도 채 안 돼 달성해서 AI를 이용한 신약 개발을 실용 단계로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다이닛폰스미토모는 지난해 영국 로이반트과 전략 제휴를 맺고 디지털 신약 개발 플랫폼 기술 및 관련 인재를 획득했다. 시노오기는 중국의 보험 대기업 핑안보험과 자본 및 업무를 제휴해 중국 핑안의 빅데이터와 AI 기술을 기반으로 데이터 중심(Data-driven) 신약 개발 플랫폼 구축을 시도하고 있다.

기술 검증도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다. 펩티드림은 후지츠의 차세대 컴퓨팅 아키텍처 ‘디지털 아닐라’를 활용한 펩티드 신약 개발의 유용성을 검증했다. 다케다는 인테이지 헬스케어 등 3개사가 개발한 신약개발 AI 플랫폼 ‘Deep-Quartet’에 대한 공동 검증을 시행하고 있다.

임상 개발에서는 시믹그룹과 서스메드가 빅데이터 간이해석 솔루션 제공을 시작했다. 시믹의 리얼월드 데이터와 서스메드의 자동 AI 분석 시스템을 조합해 임상시험 관련 업무를 효율화하고자 하는 것이다. 원격진료를 활용한 버추얼 치험 시도도 확대되고 있는데, 온라인 진료 시스템 ‘큐론’(curon)’을 보유한 MICIN은 시믹 및 3H홀딩스와 각각 협업을 진행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를 계기로 필요성 더욱 확산

▲ 일본 제약업계의 디지털 기술 활용 현황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DX) 추진 / 자료= AnswerNews

추가이제약은 올해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DX) 추진을 향한 비전 ‘CHUGAI DIGITAL VISION 2030’을 제정했다. 추가이제약은 이 안에서 △사내 디지털 기반 강화, △밸류 체인 효율화 , △디지털 활용에 의한 신약 개발을 중심 실천과제로 삼아 AI 신약 개발 및 디지털 바이오마커 개발을 추진해 가겠다고 천명했다.

이에 앞서 추가이제약은 2018년에 일본 국내 굴지의 유니콘 기업 프리퍼드 네트웍스(PFN)와 제휴해 PFN의 심층학습 기술을 사용한 협동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 7월에는 미국 Biofourmis와 자궁내막증에 동반한 통증 평가 솔루션을 공동개발하고 관찰시험을 한다고 발표했다.
 
이 외에 다이이찌산쿄와 니치이코 등이 올해 DX 추진을 위한 조직 개편을 실시했다. 제약기업의 디지털 전략은 영업 활동과 인프라 정비에도 이르고 있다. 시오노기는 지난 해 10월, M3와 합작회사 ‘스트림 아이’를 설립하고 의약품 정보 제공뿐 아니라 예방부터 진단, 치료, 복약, 예후까지를 포함한 질환 과제 해결에 노력하고 있다.

IQVIA 재팬은 히도츠바시대학과 제약업계의 DX에 관한 공동연구를 시작했다. DX을 활용한 비즈니스 모델·조직 개편을 향한 로드맵을 정리한 ‘DX 로드맵’ 작성하고 그 연구 성과를 바탕으로 지원 솔루션을 개발해 갈 계획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확대를 계기로 일본의 DX는 눈에 띄는 진전을 보이고 있다. 다른 나라 및 다른 산업에 비해 디지털 활용이 늦다고 지적 받아 온 만큼 앞으로 그 움직임이 더 한층 활발해질 전망이다.

 

출처: AnswerNews

저작권자 © 한국의약통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