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 클립아트코리아

기존의 항균약이 더 이상 듣지 않는 세균에 유효한 신약을 개발하기 위해 일본, 미국, 유럽의 제약 대기업 23개사가 손을 잡는다.

총 10억 달러 이상을 거출하는 펀드를 지난 7월 10일 설립하고 신약을 개발하는 벤처기업에 투자한다. 제약회사 단독으로는 투자 회수가 어려운 분야에 공동으로 투자해 연구 개발하는 모델이 될 전망이다.

약제내성균(AMR)에 대한 신규 항균약 연구개발을 지원하는 단체 ‘글로벌 항균약 연구개발 파트너십(GARDP)’에 일본은 약 2억 엔을 출자했다고 발표했다.

GARDP는 세계적으로 문제가 되고 있는 AMR, 특히 성감염증, 신생아 패혈증 등 신규 감염증 치료약 개발을 위해 노력하는 제약기업과 대학을 지원하는 스위스의 재단이다.

기존약이 듣지 않는 세균에 감염돼 사망하는 사람은 전 세계에서 1년에 70만 명에 달한다. 이로 인해 “인류에 대한 위협”이라고도 불린다. 세계의 제약 대기업으로 구성된 국제제약단체연합회(IFPMA)와 소속 각사가 펀드를 조성해서 10년 후까지 2~4개의 약을 개발하는 것이 목표다.

일본에서는 에자이, 시오노기제약, 다이이찌산쿄, 타케다약품공업, 추가이제약 등 5개사가 참가한다.

미국은 암젠, 엘리 릴리 앤 컴퍼니 등 6개사, 유럽은 노바티스, 글락소스미스클라인 등 12개사가 참가한다. 세계보건기구(WHO)와 유럽투자은행 등도 협력한다.
 
2021년 3월까지 제1차 투자를 할 예정이다. 개발에 성공한 벤처기업의 주식을 다른 펀드에 매각해서 자금을 회수하고 출자한 제약 각사에 환원하는 방식이 될 전망이다.

각사가 공동으로 펀드를 설립하는 것은 세균과의 싸움은 끝없이 이어져 단독으로는 연구개발비 회수가 어렵기 때문이다.

세균은 변이 등을 통해 항균약이 효과를 발휘하지 못 하는 약제 내성(AMR)을 갖게 된다.

예를 들면 사람의 피부에 기생하는 황색포도구균 중에서 항균약 ‘페니실린’이 듣지 않게 되는 변종이 출현하면 이것에 대항하기 위해 별도의 항균약 ‘메티실린’가 개발되지만 또 다시 내성을 획득한 세균이 등장하는 식이다.
 
병원에 입원하는 중증 환자와 고령자가 약제 내성균에 의해 감염증을 일으켜 사망에 이르는 경우도 적지 않다.

영국 왕립국제문제연구소의 짐 오닐 회장에 따르면 약제 내성균으로 인한 전 세계의 사망자수는 어떤 대책도 취하지 않으면 2050년까지 1년에 약 천만 명으로 늘어난다고 한다.

제약회사가 단독으로 투자하기 어려운 분야는 약제 내성균 이외에도 있다. 환자가 적은 희소질환이다.

전 세계에서 급격히 확대된 감염증도 단기간에 종식될 가능성이 있어 제약회사가 단독으로 개발에 뛰어들기 어려운 면이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와 같은 새로운 감염증이 나타난 경우에도 이러한 펀드 방식은 유효한 수단이 될 전망이다.

*출처: 니혼게이자이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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