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변인 통해 인생의 큰 배움 배워

한국의약통신 443호, 대한의사협회 박종혁 前 대변인 임승배 기자l승인2020.07.31 06:0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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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전문영역의 경험, 다른 삶을 배웠던 새로운 경험 기회
의료영역의 정확한 정보 대국민 전달에 대해 생각하면 아쉬워
대변인의 소통 경험 바탕으로 의협 조직 발전 위해 노력할 것

대한의사협회는 7월 초 인사를 단행해 그동안 대한의사협회 대변인 겸 홍보이사을 맡았던 박종혁 前 대변인을 총무이사로 임명하고, 그동안 홍보이사 겸 의무이사를 맡고 있었던 김대하 이사를 신임 대변인 겸 홍보이사로 임명했다.
박종혁 前 대변인은 2018년 10월부터 그동안 의료계의 크고 작은 이슈마다 현 집행부와 의사들을 대신해 입장을 표명하고, 국민들과의 소통업무를 담당해 왔다. 이제 총무이사의 소임을 맡아 대한의사협회 살림을 맡게 된 박종혁 前 대변인을 만나 그동안의 소회와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물었다.
 

Q. 대변인 생활은?
대변인은 1년 반 정도 했어요, 실제로 대변인을 하면서 옳은 것을 의협의 입장을 올바로 이야기하면 된다, 그렇게만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실제로 의협의 입장을 대변하면서 두 가지 생각이 들었습니다. 첫 번째, 의사로서 직업윤리에 맞게 13만 의사를 대표해서 진실을 말하는 것 자체가 쉽지 않다는 것을 알았고요, 반대로 의협의 입장에서 다른 내용이 나갈까 봐 걱정된 부분도 있었습니다.
우리 의견이 거버넌스를 통해서 충분히 입장이 견지되고 나가야 하지만, 워낙 시의성 있는 문제거나 빠르게 변하는 상황 때문에 모두 논의를 통해 나가기만은 어려운 점이 있습니다. 말 그대로 의사로서 가장 기본 상식에 기반해서 협회의 입장을 어느 정도 국민들께서 이해하기 편하게 말을 해야 하는 상황이라, 실수를 안 하려고 노력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Q. 가장 기억에 남는 점이 있다면?
평생 만나기 힘들 기자분들을 다 만난 것 같습니다, 전 그 자체가 참 인상적이었어요, 저랑 영역이 다른 또 다른 전문 활동을 하는 분들과의 만남을 통해서 다른 삶을 배웠다고나 할까요? 기자분들의 삶, 치열하게 사신 분들입니다. 사실 의사들이 환자를 만나는 것과는 다르죠, 인생을 새로 배웠다는 생각이 듭니다.
조민 학생 사태도 있었고, 코로나 초기에 의학적인 진실을 이야기하는 것에 대해서 상당히 정치적 시각으로 바라보는 경우가 있었습니다. 이런 경우 상당히 견디기가 힘들더라고요. 우리는 의학적으로 옳은 것을 알리지만, 세상 사람들이 그대로 받아들여 주지 않을 수도 있구나, 이런 이야기를 제대로 전달하기가 쉽지만은 않다는 것을 그때 알았습니다.
조민 학생 때는 아침 7시부터 저녁 11시까지 전화를 받았던 것 같아요, 그래도 결국 다 응대를 하지 못했던 부분이 있습니다. 의사들이 보기에 의료영역에서는 진실이 정해져 있는 것이 인문학적인 것과 다른데 1+1은 2다 이런 부분들이 상당히 명확한 부분에 속합니다. 그런데 다르게 해석할 수도 있다는 것, 0.01%의 가능성만 가지고도 해석할 수 있는 인문학적인 부분이 있는 거죠. 대변인의 역할은 자연과학적인 것보다는 인문학적인 영역이 강하다 보니까 이런 접점을 찾는 데 어려움이 있었던 것 같아요.
 

Q. 대변인으로서 아쉬운 점이 있다면?
협회 입장을 저도 많이 알리는 게 대변인의 역할인데, 충분히 알렸나, 충분히 제대로 알렸고 혹시 실수하지 않았나 하는 아쉬움이 항상 있었습니다. 한편으로는 대한의사협회 홍보시스템 자체에 대해서 ‘뭔가 좀 개선해야 하지 않냐’ 고민도 중간중간 했었고요. 근본적으로는 대한의사협회 입장을 더 견지해서 많은 국민들에게 알려 나가는 데 충분했는가 생각을 해보면 스스로 업무에 대해서 아쉬움이 좀 남습니다.
 

Q. 대변인을 마치며 소회를 말씀해 주신다면?
대한의사협회에서 일하게 됐을 때는 절실함이 있었습니다. 전문가 입장에서 국민들에게 의료영역에 대해 정확한 정보를 전달했을 때 업무적 만족감도 생기고, 국민들께서도 행복해하실 수 있는 그런 길이 있으리라 생각하고 대한의사협회에 들어와 활동하게 되었습니다. 대변인을 하면서 그런 의지, 그런 뜻을 정확하게 국민들께 잘 전달했는지 생각하면 많이 아쉽습니다.
모든 대변인이 똑같은 심정이 아닐까 싶습니다. 한마디로 말씀드리면 ‘시원섭섭’ 이 표현이 적당한 것 같습니다.
소통이라는 게 끝이 없지 않습니까, 아무리 하루 종일 대화해도 상대방의 진정성을 알기가 어렵기 때문입니다. 큰 사건이 터졌을 때, 대변인으로서 역할을 좀 더 잘했으면 협회의 일이 더 잘 알려지지 않았을까 이런 아쉬움도 있습니다. 제가 원래 이런 영역을 했던 것이 아니었기 때문에, 고도의 집중력을 발휘하지 못한 그런 아쉬움도 있습니다. 모든 대변인이 대변인 그 자리를 떠날 때 이런 감정이 있지 않을까요.

Q. 향후 계획에 대해 말씀해 주신다면?
대변인을 하면서 의사 생활에서는 절대 경험할 수 없는 인생의 다른 면을 본 거 같습니다. 이런 경험들이 제 인생의 굉장히 소중한 자산이 될 것 같아요.
의사협회 들어와서 배움도 물론 크지만, 저는 인생의 큰 배움을 대변인을 하면서 배운 것 같습니다. 대변인은 특히 많은 분들과 소통을 하면서 만나게 되는데, 그러면서 배운 것이 평생 배움이 될 것 같습니다. 스스로에 대해서도 이런 기회를 갖게 된 것에 대해서도 많이 감사하고 있습니다.
대언론을 좀 더 추상적으로 보면 국민들과의 소통이라고 할 수 있는데, 내부살림도 마찬가지인 것 같습니다.
직원분들하고 얼마만큼 소통이 잘 되느냐에 따라서 대한의사협회 조직이 강화되고 정말 더 좋은 결과를 낼 수 있는 그런 것이라고 생각이 듭니다.
총무이사에서도 마찬가지로 대변인 때의 배움을 기반으로 대한의사협회 조직이 강화되고 안정화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보도록 하려고 합니다.
제가 현실에 좀 충실한 편입니다. 한 달 이후도 잘 생각 안 하는 편이라서, 의협 임기인 3년 이후로는 생각해 본 부분은 없습니다. 지금 한 9개월 남았는데, 9개월 동안 대한의사협회 회원으로서의 개념이 아니라 조직원으로서 한 일원으로서, 대한의사협회라는 자체조직이 발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임승배 기자  medi@bi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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