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학자가 周易과 哲學을 넘본다

한국의약통신 438호, 사회약료에서 약철학까지 새로운 지식 영역 개척하는 한병현 박사 정동명 기자l승인2020.05.22 13: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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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약료》 스프링거가 영·독·중어 출판, 하버드· 예일 등 교재로
약사로서 소명감과 사명감 가지고 쓴 책, 현대 의료의 한계 극복
周易 입문서 이어 藥哲學 집필 중, 약대 커리큘럼에 약물학과 함께

 

▲ 한병현 박사

잘 나가던 정부 기관의 신약개발 정책전략 전문가가 어느 날 갑자기 종적을 감췄다. 4년 후에 그는 《사회약료와 보건의료체계》란 책 한 권을 들고 나타났다. 이 책은 지금 세계 굴지의 과학도서 출판사가 발간을 하여 주요 대학의 교재로 비싼 가격에 판매되고 있다. 그리고 그는  ‘주역’을 논하더니, 곧 《藥哲學》 책의 출판으로 새로운 이론을 들고나올 기세이다. 전 보건산업진흥원 신약개발 정책사업단장 한병현 박사를 만나봤다.      

   

Q. 지금 근황을 알고 싶다.
현재는 강남구 압구정동에서 예주약국을 경영하면서 유빕공동체 대표, BOC(방앤옥컨설팅) 감사 등을 맡고 있다. 또 최근 <뷰티한국>의 컬럼니스트로 선정되어 집필을 하고 었다. 그리고 또 하나 《약철학》이란 책을 집필 중이다

 

Q. 그동안 책을 몇 권 발간하지 않았나?
2014년 《사회약료와 보건의료체계》가 서울대 출판문화원에서 발간됐고, 2015년 이 책의 발췌본 《약국에 없는 사회약료의 모든 것》(이른아침)이 출판됐다. 
역시 2015년 《사회약료》가 《Therapy of Social Medicine》(Springer)란 제목으로 미국 뉴욕, 영국 런던, 싱가포르 등에서 동시에 출간되었다. 그리고 이 책이 2016년 중국에서 《社會藥療》(북경과학기술출판사)로 발간됐고, 2019년에는 《중정 주역》(말벗)을 국내에서 발간했다.

 

Q. 《사회약료》(Therapy of Social Medicine)란 어떤 책인가?
이 책은 생로병사(生老病死)의 우울한 숙명(宿命)을 안고 사는 우리 자신과 일상생활의 관행(慣行) 속에 감추어진 비밀을 상상력을 발휘하여 푸는 동시에, 새롭게 사회약의 이론과 체계로 수렴하고 확립하는데 중점을 두고 ‘희망의 사회약, 약물 없는 세상(Social Medicine of Hope, Drug-free World)’을 꿈꾸며 노래하고자 하였다. 풀은 바람이 부는 쪽으로 쓰러지게 마련이다. 2014년 대한민국에서 불기 시작한 ‘사회약료’의 새 바람이 전 인류 공동체로 확산됨으로써 건강보장을 위한 보건의료체계가 각 나라에서 채택하고 있는 유형(Type)에 관계없이 과거나 현재보다 훨씬 더 밝고 비용-효과적이면서도 효율적으로 구축될 것임을 강조하고자 하였다.
이 책을 고등어처럼 세 토막(총론-사회약, 방법론-사회약료, 각론-미소약학)으로 나누면 가운데 토막이 사회약료에 대한 부분이다.

 

▲ 2014년 출판된 (사회약료와 보건의료 체계)

Q. 왜 ‘사회약료(Therapy of Social Medicine)’를 집필하게 되었는가?
약사(藥師)로서 소명감(Calling)과 사명감(Mission)을 가지고 쓴 책이다.
현대 의료의 한계를 극복하고자, 건강한 100세 시대를 여는 보건의료의 필살기로서 현대의료를 핵심으로, 사회약료를 여백으로 보고 그 이론을 정립한 것이 사회약료다.
이는 인류사(人類史)적으로 6000년 동안 지속되어온 약물의 독점체계를 최초로 깨고 약(藥; Medicine)의 세계를 약물(Drug)과 사회약(Social Medicine)으로 이원화시키는 ‘인문작업(人文作業)’이었다.

 

Q. 사회약료의 중요성을 설명한다면?

약학을 전공한 사람이면 한 번쯤은 신약개발을 꿈꾼다. 하지만 신약개발은 대하드라마다. 결코 하루아침에 이루어지지 않는다. 38년을 연구한 결과, 새로운 약을 개발하는데 성공했다. 그것이 바로 '사회약(Social Medicine)'이다.
지난 6000년 동안 인류가 개발한 약은 모두 약물(Drug)이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1998년 1월, 제101차 세션으로 건강의 정의를 아래와 같이 새롭게 결의하였다. 
'Health is a dynamic state of complete physical, mental, spiritual and social well-being and not merely the absence of disease or infirmity.'
(건강이란 육체적, 정신적, 영적 및 사회적으로 완전히 안녕한 역동적 상태이지 단순히 질병이나 병약함이 없음을 뜻하는 것이 아니다.)
그 이후 오늘날까지 유효한 WHO의 건강 정의를 따르면, 내가 주창한 사회약이야말로 약물의 한계를 극복하고 개인의 육체와 정신은 물론이고 영적ㆍ사회적 측면까지 모두 포함하는 진정한 藥의 세계를 드러낸 것이다. 따라서 사회약료가 나타나기 전까지는, 약에 관한 한, 인류는 중세의 암흑기처럼 어두운 세계에서 살아온 것이다. 다시 말하면, "눈에 보이지 않는" 사회약을 최초로 개발함으로써 어두움을 밝힌 셈이다.
고로 이는 人文作業이라 할 수 있다. 여전히 핵심인 현대의료가 최첨단의 과학기술을 기반으로 하는 약물중심으로 발전해왔다면, 사회약료는 그 여백인 사회약을 중심으로 건강을 돌보는 체계로 전인미답(前人未踏)의 무한영역이다. 현대의료의 약물치료는 개인의 건강에 국한되나,
사회약료는 '인류를 아름답게, 사회를 건강하게'(이하 인아사건으로 표기함)라는 기치를 내걸고 개인을 넘어 마침내 사회까지 "매듭 없이 치료하는" 신개념 요법(Seamless Therapy)인 것이다.
특히, 2020년 현재 창궐하고 있는 중국 우한발 COVID-19에 대한 사회약료적 접근방식이 전세계를 관통하고 있다는 사실이, 이론과 실제에서, 이를 입증한다. 예컨대 격리, 마스크 착용, 손씻기, 선글라스 및 비닐장갑 착용, 숙면, 스트레스 줄이기 등은 "가성비 최고"의 요법이다. 왜냐하면 핵심 사회약인 '격리'에 의한 초기대응만 잘 했어도 정부가 편성한 11조 7천억원 규모의 추가경정예산은 전혀 상상할 수도 없고, 필요하지도 않은 일이기 때문이다. 
이번 COVID-19의 창궐로 사회약료의 진가와 진면목이 명백히 드러난 것이다. 사회약이야말로 '약의 황제'임이 입증된 셈이다.

 

Q. 이 책은 어떻게 세계적으로 유명한 도서가 되었는가?
2014년 서울대 출판문화원에서 국문판으로 발간된 《사회약료와 보건의료체계》가 이듬해에 정부가 공인한 우수학술도서인 ‘세종도서’로 선정되어 전국 도서벽지의 도서관까지 보급되었다.
또한 독일의 출판사 스프링거(Springer)가 영문·중문·독문판으로 전자책(eBook)과 함께 발간되면서 하버드·예일·MIT·스탠퍼드 등 세계적인 명문대학의 교재로서 당당하게 도서관에 소장‧비치되어 있을 뿐만 아니라, 전 세계 100여 곳의 유명서점과 백화점에서도 스테디셀러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Q. 그동안 얼마나 팔렸는가?
정확한 판매 부수는 잘 모른다. 그러나 현재도 각국의 유명서점에서 159달러, 우리 돈 약 20만 원에 판매되고 있다. 해부학책 등이 12~15달러에 판매되는 것과 비교하면 매우 높은 가격이다. 최근에는 국내 의과대학 도서관에서 이 책을 구입하고 있다고 들었다.

 

▲ 스프링거(독일)가 영어,독일어, 중국어로 출판한 <사회약료>

Q. 스프링거(Springer)는 어떤 출판사인가?
아시겠지만 책의 나라 독일 베를린에 기반을 둔 세계 최대 과학도서 출판사이다. 여기에는 200여 명의 노벨상 수상자들을 작가로 보유하고 있다고 한다. 이런 세계적인 출판사에서 독점 출간한 이후, 아마존과 이베이 등 굴지의 유통망이 참여하고, 구글 등 글로벌 대기업이 마케팅을 하고 있다는 점에서 가능한 일이었기에 개인적으로는 나름대로 일생의 소망(‘K-Book의 원조’)을 알차게‧꽉차게‧벅차게 이룬 셈이다.

 

Q. 《중정주역》은 무슨 책인가?
중정(中正)은 나의 아호이다. 내 고향이 충북 충주이므로 중원에서 때어나 올바르게 살자는 뜻이다. 즉 나 나름대로 주역을 해설한 책이다. 
《사회약료》를 세상에 선보이고 나자, 누군가 동양철학의 진수인 『주역(周易)』에 도전해 보라는 말이 떠올랐다. 사실 『주역(周易)』은 동양에서 가장 오래된 경전인 동시에 제일 난해한 글로 일컬어지기에 한 번쯤은 만나봐야 한다고 생각했었다. 그러나 방대한 분량과 난해함으로 곧 주역의 입문서인 『계사전』을 중심으로 훑어보는 데 만족해야만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과연 주역은 ‘변화(Change)’의 책이었다. 흥미롭게도, 주역(64괘)을 읽고 나니 中正之道(64자)의 시 한 편이 완성되었다.
坐景千里 立景萬里 文中有畵 畵中有心天紙海墨 一筆揮之 人生禮讚 喜悅無量疾風怒濤 悠悠自適 人生必然 凡事感謝恒心恒身 中正之道 若無中正 是無世上
한마디로 『중정 주역』은 주역의 입문서이다. 주역의 방대한 숲으로 인도하는 안내서에 불과하다는 말이다. 다만 작가로서 독창적으로 주역을 풀어보고자 시도했고 흩어지기 전에 그 노력의 흔적을 모아 환갑기념 문집으로 삼고자 부끄러움을 무릅쓰고 용기를 내었다. 총 31편이므로 하루에 한 편씩 부담 없이 읽으면 꼭 한 달 분량이다.

 

▲ 주역 입문서 <중정주역>

 

Q. 준비 중인 《약철학》은 무슨 책인가?
집필 중인 책의 서문 '藥哲學을 위하여'를 일부 소개하는 것으로 대신하겠다.
오늘날 철학이란 용어는 매우 광범위하고 다양하게 사용되고 있어 철학이 무엇인가 하는 점을 한 가지 개념으로 분명하게 파악하기는 힘들다. 철학이라는 개념 자체가 갖는 포괄성과 다의성 때문에 철학 앞에는 관념철학ㆍ경험철학ㆍ실존철학ㆍ과학철학ㆍ언어철학 내지 생철학 등 각 철학의 주제와 특징에 따른 수식어가 항상 붙어 있다. 또한 지역적으로는 서양철학· 동양철학 및 한국철학이라는 이름이 함께 쓰이기도 한다.
이러한 상황에서 《사회약료》를 바탕으로 《약철학》을 구상하게 된 동기는 자본주의의 욕망, 광기 및 그림자 등 현대 사회가 안고 있는 병폐의 본질을 파헤치고 가면을 벗김으로써 인아사건('인류를 아름답게, 사회를 건강하게')의 이상을 구현하기 위함이다.

 

Q. 한국보건산업진흥원 신약개발 정책 사업단장으로 근무하다 갑자기 사직을 했었는데?
2010년 진흥원이 지방으로 이전하게 되어 사직을 했다. 올해가 꼭 10년 된다. 퇴직 후 경기도 고양시 능곡에서 약국을 개업하며 책을 쓰기 시작해, 2013년 원주로 자리를 옮겨 1년 후인 2014년 책은 완성하였다. 그리고 3년을 더 원주에 있으면서 주역을 공부하여 ‘중정 주역’을 출간한 것이다.

 

Q. ‘유빕레터’ 라는 것을 발간하던데 무슨 뜻인가?
2019년부터 월 2회 정도 발간하고 있다. “당신(You)은 VIP”라고 불러주고 싶다(UVIP/유빕). 주역에서 발원된 인아사건이 뜬구름 잡는 얘기임에도 그로부터 개인지도(64자)가 완성됨으로써 보다 구체화된 문장으로 자리매김했다. 이를 한마디로 줄여서 유빕(UVIP), 즉 ‘당신이 최고’라는 말로 압축되었다. 우리 모두가 인간관계에서 당신이 최고라면서 엄지를 척하고 들어 올릴 때 아름답고 건강한 세상이 도래할 것으로 믿는다. 여기엔 혼란사회에서 자기정체성을 가지고 더 좋은 사회를 만드는 더 좋은 길을 제시하고 있다.

 

Q. 앞으로의 계획은 무엇인가?
앞에서 말했듯이 지금 '약철학'을 집필 중이다. 앞으로 ‘약철학’이 약대 교과에 커리큘럼으로 완성되어 물질 중심에서 인문 중심까지 다양하도록 공부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자 한다.
나 자신을 돌아보면 청년기 약학- 장년기 사회약학- 노년기에는 약철학의 방향을 가지고 있다. 이러한 나의 세계를 더욱 진지하게 완성시키고 싶다.

정동명 기자  dmjung@bi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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