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다공증 골절이란 약해진 뼈로 인해 넘어지거나 엉덩방아를 찧는 등 가벼운 외상에 의해 야기될 수 있는 골절이다.

대표적으로 손목, 척추, 대퇴(고관절) 골절이 있으며, 손목골절은 주로 50대부터 60대 초반의 여성에서 가장 많이 발생하고 있으며, 60대 이후가 되면 척추 골절의 발생 위험이 증가하고 80대 이후로는 대퇴 골절이 증가한다.

대퇴 골절은 1년 내 사망률이 15-20%에 달할 정도로 일반인과 비교해 사망률을 11배까지 높기 때문에 더욱 주의가 필요한데, 손목 골절 환자의 경우 골다공증을 적극적으로 관리하면 이후 대퇴 및 척추 골절 등 추가 골절에 대한 위험이 감소한다는 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 공현식 교수 / 사진= 분당서울대병원

분당서울대병원 관절센터(정형외과) 공현식 교수팀은 손목 골절 환자를 대상으로 골다공증 관리여부에 따라 향후 추가 골절의 발생 빈도에 따른 차이를 분석한 연구 결과를 국제학술지 ‘Osteoporosis International’에 발표했다.

연구팀은 분당서울대병원 정형외과에서 손목 골절로 치료받은 총 1,057명의 환자에 대해 4년간 후속 골절(대퇴 및 척추 골절) 발생 여부를 추적 관찰했다.

연구결과에 따르면, 평균 약 2년 반(29개월)만에 27명(2.6%)의 환자에서 추가적인 대퇴 및 척추 골절이 발생한 사실을 확인했으며, 골다공증의 관리 여부에 따라 골다공증을 잘 관리한 그룹에서는 추가 골절 빈도가 1.9%, 그렇지 않은 그룹에서는 5.4%로 골다공증을 잘 관리하면 추가 골절 위험도가 65%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게다가 대퇴 골절의 경우에는 골다공증을 관리한 그룹(0.4%)과 골다공증을 관리하지 않은 그룹(2.9%)로 골다공증 관리가 추가적인 대퇴 골절 위험도를 86%나 감소시키는 결과가 나타냈다.

▲ 손목 골절 후 4년 동안 발생한 후속 골절(척추 및 대퇴)의 누적발생률 / 사진= 분당서울대병원

따라서 한번 골절이 발생하게 되면 다른 부위의 추가 골절 발생 확률도 높아지는 만큼, 손목 골절을 겪은 환자는 이후에 또 다른 골절이 발생하지 않도록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지만 골절 발생 후에도 골밀도 검사 및 골다공증 약물 치료 등 골다공증에 대한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대한골대사학회가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를 분석해 발간한 ‘골다공증 및 골다공증 골절 팩트시트’에 따르면 골다공증 환자의 의료서비스 이용률은 60% 정도밖에 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고, 평상시 약물 치료율은 34%, 골절 발생 후에도 약물 치료율이 41%에 불과했고 골절 발생 후 골밀도 검사율 역시 54% 정도의 수준으로 나타나 골절후 골다공증에 대한 관리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공현식 교수는 “비교적 이른 연령대에 발생할 수 있는 손목 골절은 골건강에 대한 적신호”라며 “손목 골절이 발생한 이후라도 골 건강에 주의를 기울인다면 향후 대퇴, 척추 골절과 같이 치료 과정이 힘들고 사망률이 높은 골절에 대한 위험성을 감소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이번 연구는 손목 골절 이후 적극적인 골다공증 관리가 추가 골절 예방에 얼마나 효과적인지 구체적인 데이터를 통해 제시한 점에 의의가 있을 뿐만 아니라 환자와 의료진 모두에게 치료에 대한 확신을 주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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