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렘데시비르’ 임상 시험 중, 치료제로 기대 커
세계적 30여 개 의약품 치료제로 검토 시험 중
이노비오, 백신 후보 INO-4800 국내 임상 추진
국내·외 유수 업체들 치료제와 백신 개발 나서 

코로나19 사태가 전 세계적으로 팬데믹 상황이 이르고 장기화 조짐을 보이자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 치료제와 백신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정부는 지난 3월 코로나19 백신과 치료제에 대한 개발지원 계획을 발표해 백신 부문에 SK바이오사이언스社를 선정하고, 치료제는 셀트리온社를 선정해 지원하겠다 발표했다. 정부가 지원을 통해 코로나19 백신과 치료제 개발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방침이다.

이어 4월 중순에는 재미교포 1.5세인 조셉김이 CEO로 있는 이노비오(inovio)社의 글로벌 1·2임상에 참여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노비오사의 DNA백신의 일종인 메르스 예방 백신에 대해 국내 임상을 실시한 적이 있으며, 기존 이노비오사의 검증된 안전한 DNA백신 개발 플랫폼을 통해 신속하고 대량생산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치료제로 사용 중인 의약품들

이번 코로나19 사태에 정부가 지난 2월 말 치료제로 칼레트라, 클로로퀸, 렘데시비르 등을 사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만약 치료제로 시도한 약 성분 중에서 치료제가 발견된다면, 치료제 신약을 개발하는 것보다 기존 약을 활용해 비용의 절감이 있을 뿐만 아니라, 신속한 대량 생산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지난 2월 코로나19가 중국 우한을 중심으로 중국 전역에 퍼지고 인접 국가로 확대되자, 코로나19 치료제에 대한 관심은 최고조에 달했다. 특히 2월 우리나라는 최초 감염자가 발생한 이래, 대구와 경북지방에서 급속도로 확대됐고, 전국적으로도 확진자가 늘어났기 때문이다.

최초 발생국인 중국 정부와의 정보 교류가 되지도 않고 있지만, 중국정부가 1월 발표한 렘데시비르와 클로로퀸, 칼레트라 등 외의 치료제와 치료 방법에 대한 정보가 없는 상황에서 여러 가지 소문이 무성했고, 각종 항바이러스제가 치료제로 사용되고 있으며, 치료에 효과가 있다는 추측이 난무하기도 했다.

특히, 항바이러스제로 애볼라나 신종플루 치료제로 알려진 러시아제 ‘트리아자비린(triazavirin)’, 일본제 ‘아비간’, 길리어드社의 ‘렘데시비르’ 등에 대해 코로나19 치료제로서의 효능에 대한 관심이 뜨거웠다. 급기야 아비간과 트리아자비린을 치료제로 사용해야 한다고 청와대에 청원까지 진행되기도 했다.

트리아자비린은 구체적으로 정확한 정보는 없지만, 러시아제 강력한 항바이러스제로, 최근 일부 언론의 보도에 따르면, 중국에서 임상에 사용해 효과를 검증하고 있는 것으로 보도됐으며, 러시아는 3월 초 전격적으로 해외 수출을 금지한 품목이다.

아비간은 일본의 신종인플루엔자 치료제로, 일반명 Favipiravir으로 불린다. 일본  도야마(富山大学)대학 의대의 바이러스학 교수인 시라 키(公康)와 후지 필름 홀딩스 산하의 회사 후지필름 토아먀 화학이 공동연구&개발한 RNA 의존성 RNA 중합 효소 억제제로, 최근 일본 학회와 일본 정부 발표에 따르면, 코로나19 환자에 대해 의미 있는 치료 성적을 거둔 것으로 발표되고 있다.

그러나, 정부 발표를 통해 ‘트리아자비린’과 ‘아비간’은 현재 우리나라에서 치료제로 사용하지 않는 것으로 밝혀졌다.

국내에서 치료제로 사용되는 의약품에 대해서는 2월 28일 정부가 코로나19 치료제로 ‘칼레트라(HIV 치료제)’, ‘자나미비르(인플루엔자 독감치료제)’, ‘인터페론(바이러스 전파억제제)’, ‘렘데시비르’ 등을 사용하고 있다고 공식적으로 인정했기 때문이다.

칼레트라는 HIV 치료제로, 로피나비어/리토나비르 복합제다. 국내에서는 임상 결과에 대한 소견이 없으나, 최근 중국 발표에 따르면, 칼레트라의 단일제로 치료 효과를 보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자나미비르와 인터페론 등에 대해서는 뚜렷한 임상결과가 발표된 것은 없다. 자나미비르는 인플루엔자 독감치료제로, 인터페론은 바이러스 전파 억제제로 코로나19 치료제로 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렘데시비르는 에볼라 치료제로 개발됐지만, 실제 에볼라 임상 실험에는 큰 효과를 보지 못한 것으로 전해진다. 그러나 세포융합 바이러스, 후닌바이러스, 메르스 및 사스 바이러스를 포함한 코로나바이러스에서도 항바이러스 효과를 나타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중 현재 가장 효과가 기대되고 있는는 약품은 ‘렘데시비르’다. 일부 매체에 따르면, 렘데시비르에 대해 중국과 미국 등지에서 코로나19 치료 효과에 대한 긍정적인 발표가 있었고, 현재 ‘렘데시비르’를 사용한 임상실험이 진행 중으로, 조만간 공식적 임상 결과 발표도 예정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에서도 서울대학교병원을 비롯해 각지에서 공식적으로 ‘렘데시비르’의 치료제로서의 임상실험을 진행하고 있다. 또한 중앙임상위원회의 발표에 따르면, 일부 환자에게서 효과가 있었음을 인정한 바도 있으며, 국내 ‘렘데시비르’에 대한 공식적인 임상 결과는 5월 중 발표될 것으로 보인다.

그밖에도 한국제약바이오협회가 밝힌 자료에 의하면, C형 간염 치료제 ‘리바비린’, 혈장치료제 ‘이뮤노글로불린’등이 코로나19 대체 치료제로 공급되고 있으며, 리바비린의 경우 단일제제로는 효과가 없으나, 인터페론과 함께 사용했을 경우 높은 치료 효과가 있다는 발표도 있었다.

▲ 16개 제약 바이오기업의 대체 치료 의약품 현황 / 자료= 한국제약바이오협회


치료제에 도전 중인 의약품들

현재 치료제로 쓰이고 있진 않지만, 코로나19 치료제로 활용이 검토 중인 의약품들이 있다.
전 세계적으로 30여 개의 항바이러스제가 코로나19 치료제로 효과 테스트를 하고 있는데, 국내에서도 기존 개발된 약이 코로나19 치료제로 효과 테스트 중이다.

이는 기존 약물을 재창출 하고 있는 것으로, 국내에서는 일양약품의 슈펙트, 부광약품의 레보비르, 코미팜의 파나픽스 등이 있고, 그중 일양약품의 슈펙트와 부광약품의 레보비르는 실험에서 효능을 확인했고, 코미팜의 파나픽스와 이뮨메드의 HzVSFv13주는 임상 2상 중이다.

특히, 이뮨메드의 HzVSFv13주는 치료목적으로 일부 사용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 외, 셀리버리의 iCP-NI, 노바셀테크놀로지의 NCP112, 한국유나이티드제약의 흡입용 스테로이드제제 등이 있고, 그 중 한국유나이티드의 흡입용 스테로이드제제는 임상 1상이 예정돼 있다.

▲ 기존 약물 재창출을 시도하는 제약사들 / 자료= 한국제약바이오협회

치료제와 백신 개발에 도전하는 제약사들

백신과 치료제를 개발하기 위해 전 세계 제약사들이 앞다투어 나서고 있다. 특히 그중에서도 앞서 말한 이노비오사의 INO-4800은 미국과 중국 등 글로벌 임상을 실시하고 있으며, 국내 1·2임상을 실시할 예정이다.

GSK는 전염병대비혁신연합(CEPI)과 백신개발을 위한 협력해 항원보강제 기술을 통해 백신 개발 노력을 하고 있으며, 중국 업체와 협력해 백신효과를 증폭시키는 물질을 개발하기도 했다.

존슨앤존슨(J&J)은 미국 생물의약품첨단연구개발국(BARDA)와 협약을 맺고, 백신 개발 프로그램을 가속화하고 있다.

국내 제약사들도 예외일 수가 없는데, 여러 제약사 중에서 가장 눈에띄는 회사는 ‘SK바이오사이언스’로 질병관리본부 백신개발 우선협상자로 선정돼 정부의 지원을 받으며 백신개발을 가속화하고 있는데, SK바이오사이언스는 합성항원 재조합 통해 신속한 백신 개발을 목표로 하고 있다.

▲ 국내제약사들의 코로나19 백신 개발현황 / 자료= 한국제약바이오협회

치료제로서는 현재 제넥신의 DNA백신이 전임상 단계에 진입해 있으며, 질병관리본부로부터 우선협상자로 선정돼 치료용 단일클론 항체를 개발 중인 셀트리온 사가 눈에 띄고 있다.

젬백스의 바이러스 증식 억제제는 치료제 목적으로 사용중이고, 유틸렉스 지노믹트리 등에서 항바이러스제 등을 개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국내제약사들의 코로나19 치료제 개발현황 / 자료= 한국제약바이오협회

결국 코로나19의 극복은 국민모두와 전세계적 노력도 필요하지만, 이들 제약사에 달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들이 치료 효과가 좋고, 예방 효과가 뛰어난 치료제와 백신을 발견하고 개발하느냐에 달려 있다는 것이다.

향후 얼마나 빠른 미래에 코로나19에 효과적인 치료제와 백신이 만들어지느냐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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