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깔끔 떤다’ 소리 들을 정도로 잘 정돈된 약국 고객에 편안함 줘
초고령화사회 대비 노인약료 심리학 북한 의약제도 공부하고 싶어 

 

의사 처방 존중하고 복약순응도 높이는 것이 약사의 사명
여기서 해결되지 않을 때 실력 발휘하는 절제와 노력의 조화 필요
 
작은 약국 처방전 없는 약국 모두 경험하며 오늘에 이르러
항상 초심을 잃지 않고 열심히 공부하며 성실히 약국경영 전념

회무는 누군가 주인의식 갖고 해야 하기에 당번이란 마음으로 맡아
아마추어 임원 시대 끝내고 임원 양성교육원 설립해 전문지식 중무장해야

▲ 미소지은온누리약국 송석찬 약사


경기도 안양시 동안구 관악대로에서 미소지은온누리약국을 운영하는 송석찬 약국장은 성실한 약국경영자는 물론, 끊임없이 공부하는 실력자로서, 약사직능 발전을 위해 헌신하는 회직자로서, 그리고 지역사회를 위해 활동하는 봉사자로서 동료들의 큰 신뢰를 받고 있는 약사이다.  

▲ 약국내부 전경

벽면과 진열대 사이에 공간 만들어 창고로 활용

오피스빌딩 내 위치한 26평 규모의 미소지은온누리약국은 내과, 정형외과, 안과가 주 고객인  환자를 약사 2명과 직원 2명이 맞이하고 있다. 토요일 오후 환자가 뜸한 시간을 택하여 미소지은온누리약국을 찾았다.

약국은 엘리베이터에서 내리면 바로 넓은 출입문을 통해 들어갈 수 있다. 정면으로 카운터가 보이고 그 안쪽으로 조제실이 있다.

오른쪽 진열대 중간에 출입문이 있어 열면 안에 약품 창고가 있다. 즉 벽면과 진열장 사이에 공간을 만들어 창고로 이용하는 것이다. 덕분에 약국은 깔끔하게 정리가 되어 있다. 창고를 지나면 조제실로 연결된다. 조제실 역시 잘 정돈된 조제약 진열장과 약자동포장기 2대가 있다. 조제실 끝으로 작지만 역시 깔끔한 휴게실에는 4인용 탁자에 벽으로 약국관련 전문서적들이 가지런히 꽂혀있다. 

▲ 약국 좌측의 환자 대기 및 진열대


포스와 카드체크기 연결해 조제료 일반약 동시 계산

조제실을 통해 카운터로 나오니 3대의 컴퓨터 모니터가 있다. 2대에서는 처방전을 보며 복약지도를 하고, 포스에서 일반약 판매 계산을 한다. 컴퓨터마다 바코드리더와 카드 체크기가 연결되어 있어 조제약과 일반약 판매를 동시에 계산하여 환자에게 알려주고 정산할 수 있다.

또 듀얼모니터 시스템을 이용하여 환자와 복약상담을 하면서 즉석에서 인터넷 건강정보를 검색하여 확인시켜 주고, 자신이 직접 제작한 피로, 당뇨, 고혈압, 고지혈증 등 생활습관병에 대한 운동과 식사 관리 방법을 설명해주기도 한다. 필요한 환자에게는 바로 출력하여 건네준다.

▲ 포스시스템으로 고객에게 조제료와 일반약을 동시에 계산

 

매주말 화분에 직접 물주며 생명의 소중함 느껴  

다시 카운터 밖으로 나오면 왼쪽으로 일반약이 진열되어 있는데, 진열대 위에는 스킨케어, 헤어케어, 오랄케어, 어린이·여성건강, 뼈·관절염, 눈·간 건강, 의료기기·응급구급처치, 비타민 혈액순환, 장건강 다이어트 등으로 분류하여 표시하고 있다. 어떤 고객이 와도 필요한 것을 한눈에 쉽게 찾을 수 있도록 한 것이다.

바닥에는 편안한 환자 대기석이 양쪽으로 놓여 있다.

조제실을 구분한 칸막이 인테리어 위에는 난을 비롯한 10여개의 화분이 진열되어 있다. 송 약국장은 한주 일과가 끝나고 모두 퇴근하면 화분 하나하나에 물을 주며 바빴던 한주를 정리하며 생명의 소중함을 느끼는 시간을 갖는다고 한다. 30년을 함께한 화초도 있다고 한다. 

▲ 환자에게 복약지도를 할 수 있는 듀얼 모니터링 시스템

커뮤니티케어 선도사업에 관심, 행운의 주인공은 준비하는 자  

송 약국장은 정부가 작년 6월부터 실시하고 있는 커뮤니티 케어 선도사업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다. 지역사회 통합돌봄은 여러 직종이 협업하는 것이므로 관계간의 협력과 소통이 작동되어야 한다. 그러기에 방문약료의 성실한 실천과 노인약료 전문가 과정의 심화학습은 물론이고 수평적 소통에 관심을 갖고 2025년 본격 시행을 준비하고 있다.

송 약국장은 또 의사의 처방을 존중하고 성실한 복약지도로 환자의 복약순응도를 높이는 것이 약사의 기본적인 사명이며, 여기에서 해결되지 않는 부분이 있을 때 약사의 평소 쌓아온 실력으로 해결해 해주는 자세, 즉 절제와 노력의 조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그는 처음 개국할 당시의 작은 약국에서부터, 의약분업 초창기 처방전이 거의 없는 약국을 운영하는 등 많은 경험을 하며 오늘에 이르게 되었다며, 항상 초심을 잃지 않고 열심히 공부하며 성실히 약국경영에 전념하겠다고 말한다.
 

Q. 최근 코로나19로 약국이 마스크 판매 등 힘든 일을 겪고 있습니다. 이번 사태를 계기로 약사와 환자와의 관계, 약국의 역할 등에 대해 생각하신 점이 있으시다면?   

펜데믹 상황에서 약국이 방역에 필요한 보건용 마스크와 손소독제 등 재난관리 자원의 분배 공급 통로로 인식되었다는 점이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것을 계기로 전문의약품도 공공재로 인식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합니다.

또 약사들에게는 코로나19 치료제와 백신 개발에 중추적 역할을 하고, 세계적 역병으로부터 인류의 생명을 구하는데 선도적으로 기여하는 연구 역량을 배양해야 하는 시대적 사명에 놓여 있다고 생각합니다.
 

Q. 평소 약국 경영의 이념과 목표를 어디에 두고 계시는지요?

“음식으로 고치지 못하는 병은 의사도 고치지 못한다.”,  “건강을 잃으면 모든 것을 잃는 것이다.” 이 두 명언을 항상 머릿속에 넣고 생활을 합니다. 즉 늘 건강에 주안점을 두고 환자와 고객을 상대하며 고객의 건강 증진을 통한 행복한 삶에 기여하고자 정성을 다하는 것을 경영의 이념으로 삼고 있습니다.

 
Q. 미소지은온누리약국의 복약지도 특징과 가장 역점을 두는 부분은?

약에 대한 지나친 불안을 갖지 않고 편안한 마음으로 복용하도록 하여 복약순응도를 높이는데 신경을 쓰며, 늘 투약하는 과정에서 약력을 점검하여 병용금기나 일반약 복용 관계를 확인해주고 있습니다. 특히 병원은 여러 곳을 다녀도 약국은 단골약국 한 곳을 이용할 것을 권유합니다. 또한 생활습관 설문지를 통해 생활습관을 교정할 수 있도록 주기적으로 체크를 해 드리는 일도 계속하고 있습니다.

 
Q. 고객을 위해 특별히 어떤 서비스를 하고 게시는지요?

서비스란 고객이 원할 때, 원하는 것을, 원하는 대로 해드리는 것이라 늘 마음속으로 음미하며 생활하고 있습니다. 가급적 고객의 의견을 존중하며, 내가 가장 그리워하는 엄마를 대한다는 생각으로 상대합니다. 그러면 껍질은 사라지고 본질에 직면하게 되며 진심으로 다가가게 되면 그 다음부터는 아무 문제가 없게 되지요. 즉 진실의 순간(moment of truth)을 교감하는 게 중요하다고 봅니다. 우리의 진심은 고객의 건강을 회복시켜 주리라는 확신과 믿음입니다.

▲ 잘 정돈된 조제실

Q. 약국 인테리어와 POP 등은 어디에 역점을 두셨습니까?

쾌적한 약국을 꾸미려 신경을 많이 썼어요. 또한 최대한 복약상담에 집중하려 자동포장기 2대로 대부분의 조제를 처리 합니다. 모든 건기식과 의약외품은 오픈매대를 통하여 스스로 약바구니에 담아오면 성실히 사용안내와 복약지도를 해드리기도 합니다. 그래서 신제품이 들어오면 늘 새로운 프라이스택을 출력하여 부착합니다.
또한 복약지도에 있어서 프라이버시를 보장하기 위하여 공간적 거리를 유지하고 목소리의 톤도 조절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Q 최근 사회복지학 공부도 하셨다고 들었습니다. 

앞으로 전개될 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첨단 인공지능기술 등과 더욱 건강하고 쾌적한 삶의 질을 확보하고자 하는 인간의 보건복지에 대한 욕구가 양대 축의 역할을 하리라 봅니다. 어찌 보면 복지에 일부 공공보건의료 기능도 포함되며 감당해야 할 영역은 점점 커질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약국의 경영이념이 고객의 건강증진이기에 인간의 욕구와 문제를 사회적으로 해결하여 삶의 질을 높이고 행복하게 살아가게 하는 정책인 복지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즉 약물만 갖고는 인간의 건강을 온전히 회복시키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것을 느꼈기에 폭 넓은 부분을 어루만져 주며 상담하는 역할까지 약사가 할 수 있다면 더욱 좋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또한 급속히 도래하는 초고령화사회 속에서 복지의 역할은 무한대라는 생각이 들어 공부를 하게 되었습니다.
 

Q. 현재 안양시약사회 감사와 경기도약사회 정책위원장을 맡고 있고, 방문약료, 의약품 안전사용교육 등 봉사활동도 열심히 하고 계십니다. 평소 약사회 회무 참여에 대한 소신은?

항상 능력이 부족한 것에 대하여 아쉬워하고 일정 부분 원망하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하지만 약사회의 주인은 약사이고, 누군가가 주인 의식을 갖고 담당해야 하기에 당번이라는 마음으로 회무를 맡았고, 배우고 익히고 있습니다.

직책을 맡아 수행하면서 느끼는 점은 사회는 비상한 속도로 변하며, 각 직역이 각자의 영토를 확장하기 위하여 사활을 걸고 있다는 점입니다. 즉 가만히 앉아 있기만 해서는 직역과 면허의 독점권을 무한대로 보장해주지 않는다는 사실입니다. 그래서 이제 약사회도 아마추어 스러운 임원의 시대를 마무리하고 임원 양성 교육원을 설립하여 각 분야에 걸맞고 필요한 기초지식부터 심화학습까지 연수하고 토의하고 전문지식으로 중무장하게 만드는 게 절실하다고 느끼고 있습니다. 그래야 직역을 보호할 수 있고 거버넌스사회 속에서 약사회의 역할과 입장을 훌륭히 대변할 수 있으리라 봅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시민들로부터 사랑받고 신뢰받는 직역이 되는 것이겠죠.
 

▲ (좌) 방문약료 (2018년), (우) 초등학교 약물오남용 예방교육 (2019년)

Q. 앞으로의 어떤 계획을 가지고 계신지요?

사회약료4.0에 대비하여 방문약료와 의약품 안전사용교육 등의 심화과정을 학습하고 연구하고 싶습니다. 커뮤니티케어가 본격 시행되면 약국 업무에서 사회약료가 차지하는 비중이 20% 이상 되리라 봅니다. 또한 초고령사회가 엄습하면서 앉아서 환자를 맞던 시대는 저물어가고 찾아가는 방문약료가 활성화 되리라 생각합니다.

또 지역사회 통합 돌봄은 주거, 요양, 생활, 복지, 의료, 약료, 간호 등 다양한 직종이 협업을 합니다. 개인적으로 여유가 된다면 심리학과 북한 의약제도에 대하여 공부하고 싶습니다. 언젠간 분명 한반도의 통일 시대가 오리라 봅니다.

또한 약사로서 30년을 열심히 살아 왔고, 이젠 나 자신에게 영혼의 자유를 주고 싶다는 생각도 합니다. 좀 더 여유 있게 나 자신과 주변을 돌아보며 살아가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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