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사 드럭스토어-조제약국 체인 확장 시너지 매출 1조엔

경영 통합 2021년 10월 공동 지주회사 신설하고 주식 이전

두 회사 외국인 주주 많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 승인 받아

 

일본 드럭스토어 대형업체 마츠모토키요시 홀딩스(HD)와 코코카라파인이 2021년 1월 10일에 경영통합 한다.

 

2019년 8월 통합 협의 시작부터 ‘대등한 관계’를 강조했지만, 신설하는 지주회사 사장에 마츠모토키요시HD의 마츠모토 키요오 사장이 취임하는 등 두 기업이 만들어낼 매출 1조엔 연합을 어느 쪽이 주도하고 있는지는 명백해 보인다.

 

하지만 코코카라파인도 통합하기 전에 마츠모코키요시HD의 출자를 받아 조달한 자금을 성장에 활용할 생각이다. 코코카라파인의 ‘명분보다는 실익을 취한다’는 속내가 엿보인다.

 

“사장은 자연스럽게 결정될 것이다”, “결국은 마츠모토키요시가 먹어버릴 것이다”. 2019년 8월, “대등한 관계에 입각해 경영 통합 협의 및 검토를 진행한다.”고 하면서 통합 협의에 들어간 두 회사들 두고 드럭스토어 관계자들은 이런 말들을 했다.

1월 31일에 발표한 경영 통합안은 2021년 10월에 공동 지주회사를 신설하고 주식을 이전해서 두 회사를 통합하겠다는 내용이다. 두 회사 모두 외국인 주주가 많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승인을 받아야 하는 등 번잡한 절차가 남아있기 때문에 통합까지는 시간이 걸리지만, 주도권이 마츠모토키요시HD에 있다는 것은 명백해졌다.

 

통합안에서는 주식 이전 비율, 새로운 회사명, 코코카라파인의 츠카모토 아츠시 사장을 포함한 간부 인사 등이 검토 과제였는데, 새로운 회사의 대표자는 마츠모토키요시HD 창업가의 마츠모토 사장이 취임하는 방향으로 결정됐기 때문이다.

 

마츠모토키요시HD는 강점인 프라이비트 브랜드(PB) 상품이 매출에서 점하는 비율이 11%로 높고, 드럭스토어 대형업체 중 최고의 영업이익률(6.3%)을 자랑한다. 코코카라파인을 진영에 추가함으로써 3천개 점포 규모에 PB를 상품 공급할 수 있게 돼서 메이커와의 교섭력도 증가해 수익 확대로 이어질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

 

코코카라파인을 둘러싸고는 마츠모토키요시HD가 자본 업무 제휴를 코코카라파인에 지난해 봄에 신청한 후, 2019년 6월에는 추부(中部)지역에 기반한 드럭스토어 6위 업체 스기HD도 경영 통합을 타진했다. 그 후, 마츠모토키요시HD도 자본 업무 제휴에서 경영 통합으로 제안을 바꿨는데, 코코카라파인은 이 두 회사의 제안을 비교한 후에 마츠모토키요시HD에게 독점교섭권을 준 바 있다.

 

통합안이 ‘대등한 관계’로 이루어지지 않은 것은 분명하지만, 통합 기본 합의와 함께 발표된 마츠모토키요시HD와의 자본 업무 제휴로부터 코코카라파인의 속내를 엿볼 수 있다.

 

코코카라파인은 금년 3월말부터 마츠모토키요시HD를 대상으로 제3자 할당 증자를 실시해 383억 엔을 조달한다. 마츠모토키요시HD의 지분법 적용 회사가 되지만, 조달 자금의 대부분은 M&A(매수합병)와 신규 출점·폐점에 돌린다.

 

“통합 협의 시작을 발표한 후에 조제약국 체인으로부터 매수 신청이 증가했다”(코코카라파인 간부). 코코카라파인은 영업이익률이 3.2%로 대형 드럭스토어 7개사 중 가장 낮고, 자금력도 한정되어 있다. 이제까지는 사업 규모가 작은 조제약국밖에 매수할 수 없었는데, 이번에 조달한 자금으로 더 큰 규모의 기업 매수가 실현될 수 있을 전망이다.

 

드럭스토어 각사는 기존 점포의 서비스 강화 등을 목적으로 조제 분야 확충에 뛰어들고 있다. 코코카라파인의 조제 분야 매출액은 2018년도에 587억 엔으로, 마츠모토키요시HD를 130억 엔 상회하고 있어 M&A로 규모를 확대할 수 있다면 통합 후에도 그룹 내에서 존재감을 발휘할 수 있다는 자신감도 있다.

 

코코카라파인은 세가미 메딕스와 세이죠의 경영 통합으로 2008년에 발족해 그 후에도 합병을 거듭해온 기업이다. “점포 브랜드에는 별로 집착하지 않는다”(업계 관계자)고 한다. 2021년 10월 통합 전에 마츠모토키요시HD와 관계를 심화하면 PB를 매입할 수 있게 될 뿐 아니라, 도시부에서 입지가 중복되는 점포를 통폐합하기도 쉬워진다.

 

“코코카라파인의 영업이익률은 2% 정도 개선될 전망”(JP모건의 무라타 타로 시니어 애널리스트)이어서 시장의 기대감은 크다. 코코카라파인의 츠카모토 씨도 협의 시작을 발표한 8월에 “10년 앞, 20년 앞을 생각하면 살아남는 건 가능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경쟁에서 승리하는 데는 (수익을 개선해서) 선행투자를 할 수 있게 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 두 회사는 통합 3년 후에 수백억엔 규모의 수익 개선을 목표로 하고 있다.

식품 슈퍼마켓과 편의점으로부터 이용객을 빼앗으며 확대해 온 드럭스토어도 점포 수가 2만 점을 넘었다. 2019년도에는 드럭스토어 대형업체 10개사의 점포 증가수가 처음으로 감소할 전망을 보이는 등 성장 둔화의 징조도 나타나고 있다.

 

마츠모토 씨는 2014년 마츠모토키요시HD 사장 취임 전에 “업계 재편은 일어난다. 수년 후에는 준결승, 결승이 벌어질 것이다”라고 말했다. 대형 업체 3개사로 집약된 편의점처럼 재편이 가속화될지도 모른다.

*출처: 니혼게이자이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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