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기’, ‘말하기’, ‘숨쉬기’ 등을 담당하는 입의 기능이 충분히 발달하지 않았거나 정상이 아닌 15세 미만 아이에게 나타나는 것이 ‘구강 기능 발달 부전증’이다.

일본은 2018년 봄에 새롭게 질병으로 분류하고, 치료에 공적 의료보험을 인정했다. 평생 동안의 성장과 건강에 악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신속하게 발견하고 대처하는 것이 중요하다.

‘구강’이란 치아, 혀, 입천장에 해당하는 구개 등을 포함하는 기관을 말한다. 호흡과 섭식 등 생명 유지의 근간이 되며, 커뮤니케이션에 꼭 필요한 발성과 발화도 담당하다.

 

잘 씹지 못 한다

이러한 기능은 보통, 성장과 함께 자연스럽게 갖추어진다. 하지만 음식을 씹고 삼기는 ‘섭식 연하(嚥下)’를 원활히 하지 못 하고, 말투가 자연스럽지 않고, 입으로 호흡하고, 코를 고는 등 걱정되는 증상을 보이는 아이도 있다. 이러한 증상을 총칭하는 것이 구강 기능 발달 부전증이다.

섭식 연하 이상(異常)은 ①이유기에 구강 발달 상태에 대응한 딱딱함이나 모양을 가진 음식이 주어지지 않았다, ②영구치가 아직 나기 전에 씹지 않고 삼키는 습관이 생겼다, ③유아기에 다양한 딱딱함과 크기를 가진 음식을 적절히 먹지 않았다는 것 등이 그 배경에 존재한다고 생각된다.

입호흡은 등이 굽어 있는 ‘새우등’ 자세에서는 래턱이 당겨져서 입이 열리기 쉬워지기 때문에 발생할 가능성이 커진다. 태블릿 단말기를 보는 시간이 많으면 새우등이 되기 쉬워진다는 지적도 있다.

 

17개 항목으로 진단

구강 기능 평가 항목은 전부 17개로 되어 있다. ‘먹기’에 관해서는 ∇치아 교합 상태의 이상 ∇씹는 시간이 너무 길다·짧다 등 씹기가 8항목 중 6항목을 차지한다. ‘말하기’에는 ㅅ발음을 하지 못 하는 등 발화 장애 및 손가락 빨기, 손톱 깨물기 등이, ‘기타’에는 야윔·비만, 구내 림프조직(구개편도) 비대 등이 들어있다.

원칙적으로 ‘먹기’와 ‘말하기’ 중 2항목 이상(씹기에 관련된 항목 1개 이상 포함)이 해당되면 구강 기능 발달 부전증이라고 진단된다. ‘기타’를 포함해서 해당 항목이 많을수록 더 위중한 증상이라고 간주된다. 원인을 판단해서 필요한 치료와 훈련을 시행한다.

삼킬 때 사용하는 혀의 힘이 약한 경우에는 측정기로 혀가 밀어올리는 힘(설압(舌壓))을 조사한다. 각 연령의 표준치에 달하지 않으면 전용 기구를 입에 물고 혀로 미는 훈련을 해서 표준치에 다다르도록 한다.

입이 벌어져 있으면 치아 교합 이상이 발생하기 쉬워진다. 입호흡을 하면 입이 건조하기 쉬워지며 충치 및 목 질병의 원인도 된다. 전용 기구로 입 주위 근력을 단련해서 개선을 시도한다.

식습관 개선이 필요한 경우도 있다. 씹지 않고 그냥 삼키면 살찌기 쉬워지고, 충치 등으로 인해 잘 씹지 못 하면 살이 빠지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전용 재활도 있으므로 필요에 따라 활용하면 좋을 것이다. 말하기에 문제가 있는 경우에는 언어청각사의 지도도 도움이 된다.

오사카대학 치학부의 나카노 카즈히코 교수(소아치과학)는 “연령 증가에 따른 구강 기능 쇠퇴를 막기 위해서는 어렸을 때부터 잘 대처해서 구강 기능을 향상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걱정되는 증상이 있다면 조기에 소아치과 전문의에게 상담하기 바란다”고 말하고 있다.

■ 진단 시 평가 항목

● 먹기(기능항목)

1 치아가 나는 게 늦다

2 치열과 치아 교합에 이상이 있다

3 씹는 데 영향을 주는 충치가 있다

4 강하게 씹지 못 한다

5 씹는 시간이 너무 길다·짧다

6 한쪽으로만 씹는다

7 혀 돌출이 나타난다(젖뗀 후)

8 수유·식사 양과 횟수가 일정하지 않다 등

● 말하기(기능항목)

9 발화 장애(생략, 불완전)가 있다

10 입이 딱 벌어져 있다

11 손가락 빨기, 손톱 깨물기 등의 버릇이 있다

12 설소대(혀 밑의 띠)에 이상이 있다

● 기타(기능항목)

13 야윔 또는 비만

14 입호흡을 한다

15 구개편도 등이 비대해 있다

16 수면 시에 코를 곤다

17 상기한 것 이외의 문제점

 

*출처: 요미우리신문(석간)

 

 

<4/13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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