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 신장, 뇌 축을 토대로 살펴보는 시호가용골모려탕의 정신증상 완화

독소에 의한 염증반응을 줄이고 장내환경을 정상화

 

▲ 그림 출처 : the Clinical Journal of the American Society of Nephrology

신장의 기능약화로 산염기 평형이 깨지거나 혈액 내 전해질 불균형이 일어나면 신경증상을 유발하여 짜증이나 긴장, 걱정, 불안감, 초조, 공포 등 수많은 정신증상을 동반하게 됩니다.

지난 호에서 시호가용골모려탕은 대변과 소변의 배설을 통해 노폐물과 염증물질을 감소시키고 체액의 균형을 유지하려는 목적이 있다고 하였습니다. 시호가용골모려탕을 구성하는 생약 중 대변 배설과 관련 깊은 대황은 장내 세균의 염증반응을 정리하는 목적도 있습니다.

 

대황은 NF-κB, MAPK, PI3K 경로 억제를 통해서 장내세균의 내독소인 LPS유래 염증성 사이토카인들의 발현을 감소시켜 항염증 작용을 합니다. 대황의 emodin은 iNOS(Inducible nitric oxide synthase), IL-6, IL-1β 유전자를 억제하고, LPS에 의한 iNOS의 발현, ERK(extracellular signal-regulated kinase), p38 (mitogen-activated protein kinase), JNK(c-Jun NH2-terminal kinase), Akt의 인산화를 억제하고 IκBα(inhibitor of nuclear factor κBα : NF-κB억제제)분해를 억제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LPS는 전신 곳곳에서 염증수치를 높이는 작용을 하는데 대황이 이를 방지합니다. 대황은 또한 장내 microbiome을 정상화하고 독성 세균을 줄이는 기능을 합니다.

▲ 그림 출처 :Rhubarb extract prevents hepatic inflammation induced by acute alcohol intake, an effect related to the modulation of the gut microbiota그림 출처 :Rhubarb extract prevents hepatic inflammation induced by acute alcohol intake, an effect related to the modulation of the gut microbiota
▲ 그림 출처 :Rhubarb extract prevents hepatic inflammation induced by acute alcohol intake, an effect related to the modulation of the gut microbiota

위 두 그림에서 보듯이 대황은 알코올에 의한 염증성 사이토카인의 증가를 억제하고 독성 세균을 억제하는 것을 보여줍니다. 아래 이미 알려져 있는 대황의 특성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위의 현대적인 연구와 더불어 대황의 특성을 파악하는데 도움이 되리라 생각됩니다.

 

● 대황

대황(苦, 寒): 사열통변(瀉熱通便), 양혈해독(凉血解毒), 축어통경(逐瘀通經)

1. 위장의 열독을 사하하고 적체를 파하는 작용으로 소염효능을 발휘한다.

2. 담즙분비량을 증가시키는 작용은 있으나 담낭 수축작용은 없기 때문에 인진호, 산치자와 같이 쓸 때 이담작용이 현저히 좋아진다.

3. 이뇨작용도 있어서 장내독소나 대사산물배설을 촉진시켜 장내 변독 흡수를 방지한다.

4. Rhein은 장의 연동 운동능을 촉진하여 변비를 해소하여 고점도혈증을 개선한다.

5. Rhein-emodin, aloe-emodin은 포도상구균, 연쇄상구균, 이질균 등에 항균작용이 강하다.

▲ 그림출처 : Genetics of alcoholic liver disease and non-alcoholic steatohepatitisLBP: LPS-binding protein, KC: Kupffer cell, HSC: Hepatic stellate cell, TIR: Toll/interleukin-1 receptor, TRIF: TIR-domain-containing adapter-inducing interferon-β, IKK: IKB kinase, MAPKs: Mitogen-activated protein kinases, LITAF: LPS-induced TNF-α factor, IFN: Interferon

LBP: LPS-binding protein, KC: Kupffer cell, HSC: Hepatic stellate cell, TIR: Toll/interleukin-1 receptor, TRIF: TIR-domain-containing adapter-inducing interferon-β, IKK: IKB kinase, MAPKs: Mitogen-activated protein kinases, LITAF: LPS-induced TNF-α factor, IFN: Interferon

알코올 등에 의해 파괴된 장벽을 통해 LPS와 같은 장내 세균 유래 독성물질들이 문맥순환을 통해 간에 들어오고 염증성 사이토카인을 만들고 면역반응에 의해 간세포에 악영향을 미치는데 시호가용골모려탕은 간세포에 대한 보호효과, 장내 microbiome의 정리, 체액의 균형 등을 통해서 이러한 체내 염증성 상황을 바로잡고 만성피로와 뇌내 독소를 해소하는데 도움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즉 시호가 용골모려탕은 간을 돕고 신장에서 새는 정을 막고 불필요한 체액을 빼내고 장뇌축을 새롭게 구성하도록 돕는 천연물이라고 봅니다.

▲ 그림 출처 : Hepatorenal syndrome in the era of acute kidney injury

위 그림의 간신(肝腎)의 병의 흐름을 보면 간경화로 문맥압이 상승하여 -> 장벽이 새고, 장내 세균의 균형이 파괴되고 - > 사이토카인, DAMPs(danger-associated molecular patterns), ROS가 전신 염증 반응을 일으키고, 내장동맥혈관의 확장으로 -> 유효동맥혈류량이 저하되고 -> 그에 대한 보상기전으로 교감신경계, 레닌 안지오텐신 알도스테론계, 항이뇨 호르몬의 활성화로 -> 신장에서의 나트륨 저류, 세포외 수분이 증가되어 -> 복수와 부종, 저나트륨혈증이 초래됩니다.

그러므로 프로바이오틱스, 프리바이오틱스 등으로 장내 유익균을 공급하고 유익균의 먹이를 공급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 전에 장내 환경을 정리하는 역할도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 그림 출처 : Interplay Between the Gut-Brain Axis, Obesity and Cognitive Function

특히 비만자 및 고 탄수화물, 고열량음식, 당류를 많이 섭취하는 사람은 장내 미생물의 다양성이 깨어지고 염증성 물질이 체내에 많아질 뿐만 아니라 우울증, 불안, 짜증, 스트레스에 취약하게 됩니다.

장내 세균에 의해 생성된 독성물질들이 혈액 속으로 더 많이 갈수록 간의 부하는 물론 뇌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치고 신경성 증상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체내 내외부의 독소로 인해 림프 및 전신 면역계에 염증반응이 만성화된 살이 찌고 몸이 무겁고 불안 신경증이 있고 만성 피로가 있는 사람에게 시호가용골모려탕의 쓰임새가 커집니다.

다음호에 이어서 시호가용골모려탕 시리즈 마지막편으로 시호가용골모려탕의 활용법에 대해서 말씀드리겠습니다.

 

※ 참고

1. liver international Volume38, Issue11 November 2018, Pages 1891-1901
2. J Ethnopharmacol, 2014 May 14;153(3):846-53. doi: 10.1016/j.jep.2014.03.059. Epub 2014 Mar 29.
3. Biology, Medicine • Published in Molecular nutrition & food 2017
4. 한방의 약리해설 2판/박영순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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