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케미콘은 배뇨를 자동으로 감지하는 개호용 기저귀를 개발했다. 전기 발전 소재와 발신기가 기저귀에 부착돼 있어 배뇨 시에 자동으로 신호를 보내 스마트폰 등에 알린다. 새로 개발한 기저귀를 사용하면 개호 시설 직원 등이 정기적으로 기저귀 상태를 확인하는 수고를 덜 수 있다. 개호 시설과 병원에서의 이용이 기대된다.

새로 개발한 기저귀는 끈 모양으로 부착된 알루미늄 포일과 활성탄 시트가 소변에 닿으면 전기를 일으키는 구조다. 2개의 소재가 반응해서 발생하는 미약한 전기를 감지해 발신기에서 스마트폰 등 지정된 기기에 신호를 보낸다. 발전된 전기는 미약해서 감전할 우려는 없다고 한다. 기저귀의 구조는 리츠메이칸대학이 입안했다. 발신기는 아날로그 반도체 메이커인 에이블릭이, 기저귀는 하쿠쥬지가 각각 담당했다.

이제까지는 개호 시설과 병원에서 직원이나 간호사가 정기적으로 입소자나 환자의 기저귀를 교환했다. 자동으로 배뇨를 감지해서 원격으로 알려주는 기저귀를 사용하면 최적의 타이밍에 기저귀를 교환할 수 있게 된다. 배뇨하면 곧바로 신호가 보내지기 때문에 착용자가 불쾌감을 느끼는 시간도 짧아지게 된다.

일본 케미콘은 배뇨를 자동으로 알려주는 기저귀가 일손 부족을 해소하는 효과도 낳을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개호 시설은 만성적인 일손 부족이 계속되고 있어 직원 한 사람당 작업 효율을 높이는 것이 과제가 되고 있다. 새로 개발한 기저귀를 활용하면 배뇨가 감지됐을 때만 대응하면 되기 때문에 정기적인 기저귀 교환에 할애하는 시간이 줄어든다. 절약된 시간을 다른 업무에 사용하면 시간을 유효하게 활용할 수 있게 된다.

새로 개발한 기저귀에는 일본 케미콘이 주력으로 하는 알루미늄 전해 콘덴서 등에 사용하는 재료를 활용했다. 전자부품용으로 대량생산하고 있는 재료를 사용하면 비용을 억제할 수 있다고 한다. 알루미늄 포일과 활성탄 시트를 합쳐 기저귀 1개당 몇 엔 정도의 저렴한 가격이다. 기저귀는 1회용이며, 전기 발전 소재도 기저귀와 함께 버릴 수 있다.

발신기는 기저귀에서 분리해 재이용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 에이블릭이 판매할 계획이며, 가격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이 기저귀는 2021년 이후에 판매를 시작할 예정이다.

일본 케미콘은 이 기술을 기저귀 외에 다른 곳에도 활용해 갈 생각이다. 기저귀에 사용된 발전 구조는 전기를 통과시키는 액체가 있는 곳이라면 같은 원리를 다른 용도로도 사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면, 캠핑장 근처에 있는 강의 상류에 설치해서 물이 불어나는 것을 감지하는 것 같은 활용 방법도 구상하고 있다. 일본 케미콘은 이번에 자사가 개발한 재료를 사용한 기저귀 외에도 이제까지 배양해 온 재료 기술을 응용한 제품을 개발하는 데 힘을 쏟아갈 생각이다.

*출처: 닛케이산교신문

저작권자 © 한국의약통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