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좌측부터)정기현 국립중앙의료원장, 방지환 중앙감염병병원운영센터장, 오명돈 중앙임상위원회 위원장, 전범식 중앙의료원 감염내과 전문의

국립중앙의료원(원장 정기현) 중앙임상위원회(위원장 오명돈)는 국립중앙의료원 대강당에서 코로나19 판데믹의 이해와 대응 전략에 대해 기자회견을 갖고 코로나19 사태 대응전략과 현재 상황에 대해 설명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오명돈 중앙임상위원장과 정기현 국립중앙의료원장, 방지환 중앙감염병원운영센터장, 전범식 중앙의료원 감염내과 전문의가 참석해 코로나19의 추후 대응 상황과 현재의 상황에 대한 브리핑을 했다.

▲ 오명돈 중앙임상위원회 위원장

중앙임상위원회 오명돈 위원장은 "신천지 대구 교회의 집단감염이라는 변수를 제외하면 서울·경기를 비롯한 수도권 지역은 확진자가 꾸준히 늘어가고 있고, 최근 유럽 등 해외유입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는 등 코로나19 상황은 안심할 단계가 아니다"고 말했다.

부실한 데이터에 기초하면 단기적인 극약처방들만 난무할 수 밖에 없기 때문에 수많은 시민의 일상이 재난적 상황에 빠지고 세계대전을 능가하는 피해가 예상되는 등, 더 큰 사회경제적, 장기적 피해를 예방하는 차원에서 과학적 근거에 기반한 정책 대응 노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것이다.

 

감염전파 억제 정책 장기적 유지 어려워, 재유행 대비 필요해

휴학 조치는 단기적으로는 학교가 감염원이 되는 상황을 선제적으로 차단하는 효과를 갖지만 아이들을 돌보아야 하는 고령 할아버지 할머니들을 더 큰 위험에 빠트리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기 때문에 개학에 따른 코로나19 확산에 대응하기 위한 세심한 준비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오명돈 위원장은 현재 코로나19 사태가 장기적으로 가고 있고, 코로나19 사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백신이 나올때까지 기다려야 하지만 통상 12개월이 걸리는 개발환경과 한시적으로 안정화 될수 있지만, 올 가을 재유행이 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이에 대한 대비가 사실상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단기적으로는 전파 억제정책이 한국 방역이 성공이라는 평가를 받을수 있어도, 코로나19에 대한 면역이 없는 사람이 많기 때문에 억제가 풀리면 다시 유행하게 될 것이고, 날씨가 추워지면 전염성이 강해지는 코로나 바이러스의 특성상 가을이나 겨울에 재유행이 올 수 있다는 경고다.

결국, 코로나19에 대한 전파억제정책을 언제까지나 지속할 수 없고, 코로나19에 대한 면역력이 국민의 60% 이상 수준이 돼야 안전하지만, 올 가을까지 효과적인 백신이 사실상 나오기 어렵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장기전에 대비하기 위해 학교개학 문제는 교내 확산 예방 대책과 감염 발생시 대응에 대한 대비가 필요하고, 의료기관은 의료인 보호를 위한 개인 보호구(마스크, 가운, 장갑, 호흡기 등) 확보와 환자 치료를 위한 장비 구비, 정부는 국민 보호를 위해 백신과 항바이러스제 개발, 국내 연구 개발 지원, 국제적 연구 개발의 참여등이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또한, 학생들의 개학문제와 관련해 현재 정부가 진행하고 있는 억제정책의 지속여부를 결정해야 하고 이런 억제정책 지속여부는 여러가지 이해관계의 문제 해결이 필요한 문제로, 사회적 통합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환자에 대한 데이터 만들어 공유할 것

중앙임상위원회는 임상기록 수집과 과학화를 위한 데이터의 문제에 대해서는 질병관리본부, 보건복지부 등의 협조로 데이터 전담팀을 구성, 코로나19 임상정보를 체계적으로 관리하겠다고 밝혔다.

'코로나19 임상정보관리팀'은 대구경북 지역에서 확진환자가 폭발적으로 증가한 이후 지난 한 달 여 동안 축적된 코로나19 임상정보를 질병의 진행 경과와 중증도 정보 등으로 구체화하여 웹기반 정보관리시스템으로 구축해 확진환자를 치료하고 있는 의료기관은 코로나19 eCRF에 로그인하여 해당 의료기관이 담당하는 환자의 임상 정보를 입력하고 열람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중앙임상위원회는 시스템은 실시간 환자 현황파악 및 가용 의료자원의 효율화, 국제 감염병 대응 협력(WHO 정보제공 등)에 적극적으로 활용될 것으로 예상했지만, 특히 환자가 집중된 대구 경북 지역을 중심으로 의료진이 환자에 대한 치료할 인력도 부족할 판에 데이터 입력이나 자료 구축을 위한 인력이 부족해 적극적인 지원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사망사례 분석 강화 할 예정

국내 코로나19 발병 2달 째인 3월 20일을 기점으로 코로나19 감염 관련 사망자도 100명을 넘어, 중앙임상위원회는 질병관리본부와 협력하여 코로나19 감염과 사망 발생 간 연관성을 검토하고 의학적 인과 관계 여부를 보다 객관적으로 판정할 예정이다.  

사망자에서 나타난 코로나19 감염의 임상적 진행 경과를 분석하고, 기저질환과의 병리적 상호작용 등 사망에 이르게 한 원인을 검토 및 추정하여 코로나19 감염으로 인한 치명률 산출의 정확도를 높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지난 18일 대구에서 발생한, 17세 사망자에 대해서도 적극적으로 소명했다.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은 아님을 확인한 바 있으나, 코로나19 대응으로 일반 응급의료 환자들이 소외되고 있지는 않은지 시스템을 점검하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말했다.

방지환 중앙감염병원운영센터장은 17세 사망자에 대한 검체 결과에 대해, "영남대병원 '실험실 오염'은 다수 검체체취시 있을 수 있는 일"이라 면서도 검체 채취 및 실력 부족이나 실험실 환경이 오염이라 이해하지 말아 달라고 말했다.

오명돈 중앙임상위원회 위원장은 17세 사망자의 주 원인을 부검을 통해 밝혀내지는 못했지만, 세균성 폐렴 소견이 사망원인으로 보인다면서 "발표과정에서 아쉬운 점"이 있다고 했다.

 

국립중앙의료원의 역할과 현황

▲ 정기현 국립중앙의료원장

국립중앙의료원은 중앙임상위원회의 사무국이자 총괄간사역을 맡고 있는 국립중앙의료원 중앙감염병병원 운영센터가 ‘20년 3월 현재 전국 16개소 생활치료센터 내 전문적 임상 진료 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생활치료센터 중앙지원단’으로 지정됐다.

생활치료센터 중앙지원단‘은 생활치료센터 내 의료진의 환자 진료시 임상 경험 및 치료법 자문 및 정보를 제공하고, 생활치료센터 입소 환자 임상기록의 분석 및 통계 생산을 담당 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인천공항검역소 감염관리 및 의료자문역할로, 최근 유럽과 미국 등 해외 입국자 전수조사 과정에서 확진자가 증가하고 있는 상황에서 인천공항 검역과정 전반에 대한 감염관리를 지원하고, 천공항검역소 검역 관련 장소 (중앙검역의료지원센터(음압실), 입국장 선별진료실(4곳) 및 검체채취용 이동식 컨테이너(3곳), 입국장 유증상자 대기실 및 임시 대기시설 2곳)에 긴급의료지원팀을 파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신종감염병 중앙임상위원회'는 코로나19가 세계적 대유행(pandemic)으로 번져 경제, 사회적 격변으로 이어지고, 향후 진행상황에 대한 예측도 어려운 만큼 중앙감염병병원 설치를 사태 종식 이후 장기 과제로 미룰 것이 아니라 신속하게 구체화할 것을 촉구했다.

그러나, 감염병 병원을 설립하기에는 감염병 전파 우려로 인한 주변 주민 반대가 많은 것이 가장 큰 난제라고 지적했다.

저작권자 © 한국의약통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