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약분업은 의약갈등 조장하고 약사 전문성 상실해
의사 처방전 의문조회 6.6%, 처방변경 비율은 63%
제약회사 제품정보 리플렛 들고 방문해 설명을 선호
복약지도 방식 다양화, 정보제공 채널 개발에 무관심


의약분업이 실시 된지 20년이 지났지만 지금도 약사의 4분의 1(24%)이 의약분업이 잘못된 제도라고 인식하고 있었다. 또 의약분업이 국민건강 실현과 의약분리 원칙 확립에는 기여했지만, 의약갈등을 조장하고, 약사 직능 축소했으며, 약국경영에도 부정적이라고 평가하고 있었다.


의약분업에서 중요한 것은 약사의 처방감시와 복약지도이며, 개선되어야 할 사항은 성분명 처방, 의문조회 및 대체조회의 간소화, 조제수가 현실화 등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내용은 본지가 창간 18주년(3월 1일)을 앞두고 지난 1월 11일부터 18일까지 서울·경기도지역 약사회 분회 정기총회에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나타났다. 이번 설문조사는 약사들만 대상으로 실시했으며, 의사대상 설문조사를 추후에 계획하고 있다. 


이번 설문조사를 각 문항 마다 리커트 척도 방식을 선택해 설문했기 때문에 이번 한국의약통신 18주년 창간특집 Ⅰ편에서는 설문 전체에 대한 빈도분석 결과를 제시하고, 오는 3월 27일 발간되는 창간 특집 Ⅱ에서는 각 항목에 대한 세부 분석 결과를 제시할 예정이다.

특히 의약분업 시행 20년을 맞아 실시된 이번 설문조사는 의약분업 제도 시행에 대한 약사들의 인식과 약사 직능 및 제도개선, 의사와의 관계에 대한 의식 및 의문조회 현황, 제약회사와의 관계 및 제품정보 제공, 환자와의 관계 및 복약지도 형태 등에 대해 집중적으로 조사했다.

이번 조사에서 의사와의 교류는 주로 의문조회와 대체조제를 위해 이루어지고 있으며, 의문조회 시 가장 어려운 점은 처방의사와의 전화 등 연결이 안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의문조회를 가장 많이 하는 사항은 용법·용량에 대한 내용이었다.
제약회사가 제공하는 제품 정보에 대해 전문의약품의 경우 의사들보다 차별대우를 받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또 제약사가 약국에 정보를 제공할 때 가장 선호하는 방법은 영업사원이 직접 약국을 방문하여 리플릿이나 책자를 주고 설명하는 방식인 것으로 나타났다.

대부분의 약사들은 환자 복약지도를 구두 설명과 약봉투에 인쇄된 내용으로 대체하고 있으며, 약수첩이나 태블릿 PC, 픽토그램, 기타 영상자료 사용 등 보조기구를 이용하는 비율은 1% 수준으로 매우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복약지도에 필요한 지식을 얻는 방법은 전문신문·잡지·인터넷이 제일 많으며, 약학대학 교육 내용이 가장 낮았다. 


 

의약분업 대체로 잘했지만, 의약 갈등 조장·전문성 상실·직능 위축 의견도

 

Q. 의약분업 제도 시행에 대한 귀하의 의견은?

‘의약분업 제도 시행에 대한 의견’을 묻는 질문에 총 유효응답자 270명 중 205명(75.93%)이 ‘잘한 것’이라고 답했지만, ‘잘못한 것’이라는 의견도 65명(24.07)이나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의약분업이 시행 된지 만 20년이 지난 현재 4분의 1에 해당하는 약사들이 의약분업 시행을 부정적으로 평가하는 것은 대한약사회는 물론 정부 차원에서도 현행 의약분업 제도의 문제점과 개선 방안에 대해 다시한번 돌아볼 필요가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Q: 의약분업을 잘 했다고 생각하는 이유는? (비율은 각 항목당 긍정 응답 비율)

‘의약분업을 잘했다고 생각하는 이유’는 국민 건강 증진 기여가 58.15%, 의약분리 원칙 실현이 55.56%로 높은 반면, 약사의 전문성 확립(46.30%), 의약제도의 국제적 위상제고(42.59%)에 대한 의견은 낮았다. 특히 의약 간 협력 이룩(28.89%), 약국경영에 도움(27.41%)에 대해서는 중간치 이하의 낮은 답변을 내어, 의약분업이 약사보다는 국가, 국민적 차원에서 이로운 점이 있는 것으로 인식하고 있었다. ‘환자의 처방약에 대한 이해도 증진 및 신뢰증가’라는 의견도 있었다.

 

Q: 의약분업을 잘 못했다고 생각하는 이유는? (비율은 각 항목당 긍정 응답 비율)

‘의약분업이 잘못 됐다고 생각하는 이유’는 의약갈등 조장(32.56%), 약사직능 위축(34.07%), 약사의 전문성 상실(33.33%), 국민 보험재정 부담(32.96%, 국민 불편 제공(26.30%), 약국 경영 손실(20.00%) 순으로 나타났다. 이외에 ‘좋은 약이 사라진다’, ‘약국간 거리제한이 없다’는 의견도 있었다.


Q: 의약분업에서 중요한 것은? (비율은 각 항목당 긍정 응답 비율)


‘의약분업에서 중요한 것이 무엇이냐’는 질문에는 약사의 처방감시와 복약지도라는 인식이  85.19%로 가장 높았으며, 다음은 의사의 정확한 진단과 처방 76.67%, 의사·약사의 협력에 의한 팀의료 66.67%, 정부의 지원과 제도 개선 64.81%, 환자의 분업에 대한 이해와 참여 61.48%, 제약사의 분업에 대한 이해와 참여 56.30% 순으로 답변했다.

 

Q: 현행 의약분업 제도에서 개선되어야 할 사항은? (비율은 각 항목당 긍정 응답 비율)


‘현행 의약분업 제도에서 개선되어야 할 사항’으로는 성분명 처방 시행이 88.15%, 의문조회 및 대체조제 간소화 85.93%, 조제수가 현실화 84.81%, 재고문제 해결 81.11% 등으로 80%대 이상의 높은 의견을 보였다. 다음 의료기관 처방약 목록 제시(75.56%), 처벌 규정 경감(70.00%)은 70%대이며, 환자 자택 방문지도 인정(40.74%), 온라인 복약제도 인정(34.44%)은 각각 40%, 30%대의 답변을 보였다.
 

 

의사와의 교류는 의문조회·대체조제 위해서,
의문조회 용법·용량 확인이 최다

 

Q: 귀하는 주요 처방전을 받는 의료기관 의사와의 관계에 대하여


‘현재 주요 처방전을 받고 있는 의료기관 의사와의 관계에 대해서’는 의문조회와 대체조제를 위해서 교류한다가 53.70%로 가장 많으며, 신약정보와 환자정보도 교류한다는 답변은 23.70%, 약국 경영정보 등 사적인 의견도 교류는 대답은 11.11%에 불과했다.

 

Q: 의사와의 관계에 가장 필요한 것은?


‘의사와의 관계에서 가장 필요한 것’을 묻는 질문에는 의문조회 및 대체조제의 협력이 74.44%로 가장 높았으며, 다음이 처방정보의 교류(66.30%), 환자에 대한 정보 공유 및 교류961.11%), 제도적 문제 해결을 위한 협력(47.04%), 경영정보의 교류(16.30%)의 순으로 나타났다.

 

Q: 처방전 의문조회에서 가장 어려운 점은?


Q. 처방전 의문조회와 처방 변경 비율은?  


‘의사로부터 접수하는 처방전의 몇%나 의문조회를 하는가’라는 질문에 대한 답변을 종합한 결과 평균 6.61%의 의문조회를 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의문조회에 따른 의사의 처방 변경 및 처방전의 수정 비율은 평균 62.96%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일본약제사회가 조사한 일본 약국의 의문 조회율 2.8%, 처방 변경률 65%에 비하면 의문조회율이 우리나라가 매유 높은 것으로 평가할 수 있다.   

 

Q. 처방전 의문조회에서 가장 어려운 점은? 


‘처방전 의문조회에서 가장 어려운 점’은 처방의사와 전화 등 연결이 잘 안 되는 경우가 36.84%로 가장 많으며, 다음이 처방의사가 처방변경이나 수정 등을 거부하는 경우(19.41%), 적절한 대체약이 없는 경우(16.78%), 환자가 변경을 원하지 않는 경우(12.50%)의 순으로 조사됐다. 기타사항으로 의문조회 자체를 불쾌히 여기는 경우, 주치의의 처방의도가 불명확하거나 약물에 대한 이해가 다른 경우 등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Q: 처방전 의문조회가 가장 많은 부분은?


‘처방전 의문조회가 가장 많은 부분’에 대한 질문에는 용법 및 용량에 대한 의문이 52.15%로 가장 많았다. 다음 처방 약제에 대한 의문 18.15%, 대체조제(약물)에 대한 의문 16.50%, 처방 내용 표기에 대한 의문 9.24%의 순이었다. 기타 사항으로 오기나 DUR 중복 문제에 대한 의문 사례도 있었다.
 

 

제약회사 전문의약품 정보 제공 부족,
의사보다 차별 대우 받고 있어

 

Q: 의약분업에서 약국에 대한 제약회사의 역할은? (비율은 각 항목당 긍정 비율)


‘의약분업에 있어 약국에 대해 제약회사의 역할’을 묻는 질문에 대해 의약품을 생산 공급하는 것(75.93%), 약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는 것(68.52%), 신약을 연구 개발하는 것(57.78%), 환자의 건강에 기여하는 것(50.00%), 약국에 이익을 제공하는 것(45.93%)의 순으로 나타났다.

 

Q: 현재 제약회사의 제품 정보 제공 수준애 대하여


‘제약회사가 약국에 제공하는 의약품의 정보 수준’에 대하여 전문의약품은 부족하다는 답변이 49.26%로 충분하다는 답변 12.22%보다 훨씬 높았다. 일반의약품에 대해서도 부족하다가 32.59%, 충분하다 16.67%로 나타나 제약회사의 의약품 정보 제공에는 대체로 만족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Q: 제약회사의 제품정보를 의사보다 덜 받고 있다고 생각하십니까?


‘제약회사로부터 제품정보를 의사들보다 덜 받고 있다고 생각하는가’란 질문에 대해서 전문의약품의 경우 덜 받는다가 70.37%로 덜 받지 않는다 8.15%보다 압도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반면 일반의약품에 대해서는 덜 받지 않는다(29.26%)가 덜 받는다(25.93%)보다 약간 높게 나타나 제약회사의 약국에 대한 전문의약품 및 일반의약품 정보 제공에 균형성이 필요한 것으로 지적된다.


Q: 제약회사로부터 제품 정보를 받기에 가장 좋은 채널은?

‘제약사로부터 제품정보를 받기에 가장 좋은 채널’을 묻는 질문에 리플릿 및 제품 안내 책자가 71.48%, 직원의 방문 설명이 71.11%로 가장 높게 나타났으며, 다음이 제약사 주최 세미나가 53.33%를 나타냈다. 반면 인터넷신문 이나 잡지(36.67%), 카카오톡, 문자 등 SNS(23.33%),  페이스북이나 유튜브(17.41%), 이메일이나 팩스(11.48%)는 낮은 비중을 나타냈다.
즉 약사들은 제약회사로부터 제품정보를 제공받을 때 제약회사 직원이 약국을 직접 방문하여 리플렛이나 책자 등을 제공하며 설명을 해주거나, 학술(제품)세미나 같은 행사를 통해 공식적으로 정보를 전달 받을 수 있는 대면채널을 가능 선호하는 것으로 분석할 수 있다. 
반면 카톡이나 문자, 페이스북, 유튜브 등 SNS, 이메일 등 매개채널을 이용한 정보제공 방식은 선호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충분한 복약지도 못하는 원인
시간 부족과 환자가 원치 않아서

 
Q: 귀하는 평소에 복약지도를 어떻게 하고 계십니까?


‘평소 복약지도를 어떻게 하고 있는가’라는 질문에 대해 적극적으로 하고 있다는 답변이70.00% 였다. 보통이다 28.52%, 적극적으로 하고 있지 않다 1.48%..

Q: 복약지도를 어디까지 하십니까?
다음 ‘복약지도를 어느 수준까지 하는가’에 대한 질문에는 제품명과 복용법, 부작용 및 상호작용, 음식물과의 상호작용, 생활습관 지도까지 행하는 경우(56명)가 가장 많았고, 여기에 기타 건강정보 행하는 경우(47명), 기타건강 정보 제공과 투약 후 사후 모니티링까지 행하는 경우도(24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Q: 귀하는 평소에 복약지도를 어떤 방법으로 하십니까?


‘평소 복약지도를 어떤 방법으로 하는가’라는 복약지도 방법에 대한 질문에는 구두로 설명이 44.41%로 제일 많고, 다음이 약봉투의 인쇄 문서로 대신이 37.18%, 별도의 설명용지 이용이 14.29% 순으로 나타났다. 반면 태블릿 pc나 기타 영상(1.38%), 이메일 등 SNS(1.38%), 약수첩(0.69%) 등의 이용은 모두 1%대 이하로 나타났다. 이는 약사들이 의약분업에서 가장 중요한 항목 중 하나인 복약지도 방식을 다양화하거나 새로운 정보 제공 채널의 개발에 매우 무관심 한 것으로 평가할 수 있다.

 

Q: 귀하가 복약지도에 필요한 지식을 얻는 채널 및 정도는? (비율은 각 항목당 긍정 응답 비율)


‘복약지도에 필요한 지식을 얻는 채널 및 정도’에 대한 질문에는 전문신문·잡지·인터넷이 72.59%로 가장 많으며, 다음이 약학 관련 도서 66.67%, 약사회 연수교육 63.70% 등으로 높게 나타났다. 다음으로는 동료약사나 선후배를 통한 교육(45.19%), 카톡방 등 커뮤니티(44.44%), 약학대학 교육(33.70%)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복약지도에 필요한 지식을 얻는 채널 6개 항목 중 전문신문 등 매스미디어가 1위를 차지하고, 약학대학에서 배운 교육이 6위를 차지하는 것은 현행 약학교육 시스템의 문제가 아닐 수 없다. 

 

Q: 귀하가 환자 복약지도를 하는데 가장 유용한 지식 정보는?(비율은 각 항목당 긍정 응답 비율)


‘복약지도를 하는데 가장 유요한 지식 정보’를 묻는 질문에는 의약품 부작용 상호작용에 대한 지식이라는 답변이 74.81%로 가장 높았다. 다음은 약학적 약물에 대한 지식(68.89%), 병태생리 및 질병에 대한 지식(62.22%), 생활습관 개선 등에 대한 지식(61.48%), 건기식·의료기기 관련 용품에 대한 지식(47.78%). 환자커뮤니케이션 스킬에 대한 지식(44.81%) 순으로 나타났다.

 

Q: 귀하가 복약지도를 충분히 하지 못하게 되는 이유는 무엇입니까?


‘복약지도를 충분히 하지 못하게 되는 이유’에 대한 질문에는 시간 부족 40.00%로 가장 많았다. 다은 환자가 원치 않아서(39.26%), 필요한 정보가 부족해서(16.67%)로 나타났다.

 


인구통계학적 조사

설문에 참석한 인원은 서울 지역 2개 분회(강남, 성동)와 경기지역 5개 분회(수원, 고양, 안산, 시흥, 안양) 회원  000명이 응답했으며 그 중 유효 응답은 270명이었다. 응답자의 평균 연령은 53.14세로 나타났다.

 

성별로는 여성이 165명(61.11%)로 남성 105명(38.89%)이었다.

 

설문에 응한 약사들의 약국의 평균 근무연수는 20.96년으로 의약분업 이전부터 근무한 약사가 159명(58.89%), 의약분업 이후부터 근무한 약사가 111명이었다.

 

약국의 형태는 대형병원 처방전 비중이 높은 조제중심 문전약국이 27명(10%), 의원 처방전 비중이 높은 조제중심 동네약국 119명(44.07%), 처방전과 일반약 판매 비중이 같은 혼합형 약국 88명(32.59%), 조제보다 일반약 판매 비중이 높은 판매중심약국이 36명(13.33%)으로 나타났다. 근무하고 있는 약국의 평균 약사 수는 1.98명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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