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모 뱃속에 있는 태아의 질병과 이상 징후를 신속히 파악하는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다. 태아의 ‘심전도’에서 심장 이상을 발견해서 리스크가 더 적은 출산을 하게 하거나, 정확도 높은 초음파로 진단해서 태내에서 치료를 진행할 수 있게 한다. 아기의 안전과 건강을 지킬 뿐 아니라, 임부에게도 안심감을 줘서 마음의 준비를 진행하면서 출산을 하도록 할 수 있다.

“산모와 같은 종류의 부정맥을 가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토호쿠대학의 키무라 요시타카 객원교수는 도쿄에서 토호쿠대학병원으로 찾아온 임신 9개월의 여성에게 말했다. 여성의 배에는 원을 그리듯이 11개의 전극시트가 붙어 있고, 모니터에는 태아의 ‘심전도’가 거의 실시간으로 기록되어 간다.

그 ‘심전도’에서 태아에게 부정맥의 일종인 QT연장증후군이라는 심장 질환과 동일한 경향이 발견돼서 아기에게 부담이 덜 가도록 출산할 필요가 있다고 한다. 키무라 객원교수는 여성이 통원하는 도쿄의 병원에 “신중하게 분만 관리를 하십시오”라고 전달했는데, 여성은 얼마 후에 무사히 출산했다고 한다.

키무라 객원교수는 보육기 제조 대기업인 아톰 메디컬과 함께 태아의 ‘심전도’를 관찰할 수 있는 장치 ‘아이리스 모니터’를 개발했다. 태아의 가슴이 아니라 산모의 배에 붙인 전극에서 나온 신호를 처리해 태아의 생체신호만을 추출함으로써 심전도에 근접한 데이터를 얻을 수 있다.

임신 6개월인 태아를 측정한 ‘심전도’의 파형이 태어난 후 태아를 직접 측정한 심전도와 일치할 정도로 정확도가 높다. 2018년 발매 이후 대학병원을 중심으로 도입이 진척되고 있다.

태아가 부정맥을 갖고 있는 경우, 태어난 후에 심부전 등이 일어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출산 시 및 출산 후의 관리는 매우 중요하다. 지금까지 태아의 심전도를 정확히 측정하는 것은 파수(破水) 후에만 가능했다. 키무라 객원교수는 “태내에 있는 조기 단계에서 태아의 상태를 파악함으로써 출산 후의 리스크를 줄이기 위한 준비를 하기 쉬워진다”고 지적한다.

태아의 ‘심전도’ 측정은 현재 증가 중인 조산(早産)과 제왕절개에 의한 산모와 아기의 부담을 줄이는 것으로도 이어진다. 현재는 신중을 기해서 제왕절개 등을 실시하는 케이스도 많다고 하는데, 태아의 상태를 더 정확히 파악함으로써 제왕절개의 필요성 등도 판단하기 쉬워진다는 것이다.

그밖에 ‘심전도’에서 태아의 저산소 상태가 의심돼 출산 후에 곧바로 대처해서 생명을 구한 케이스 등도 있다고 한다.

임부 건강검진 등에서도 필수적으로 사용되고 있는 초음파 기술도 발전해 태아를 더 상세히 진단하는 데 활용되고 있다.

1986년에 처음으로 태아 3D 초음파 장치를 개발한 사이타마의과대학의 바바 카즈노리 교수는 “(개량이 진전된 최신의) 정확도 높은 장치로는 임신 3개월 된 태아의 이목구비도 알 수 있을 정도로 정확한 영상을 얻을 수 있다. 외견상으로 보이는 신체적 이상을 발견할 수 있는 경우도 늘었다”면서 높은 성능을 설명한다.

캐논 메디컬시스템즈가 개발한 태아 관찰용 3D 초음파 장치는 태아의 영양 상태와 관련되는 산모의 태반 내 혈관을 높은 정확도로 볼 수 있다. 동영상인 4D 기능을 사용하면 손발 움직임 등도 정확히 체크할 수 있다. “몸의 형태에 특징이 나타나는 질병의 경우에는 조기에 파악할 수 있는 가능성도 높아졌다”(바바 교수).

종래의 2D 초음파와 함께 사용하면 심장과 이어지는 동맥과 정맥이 거꾸로 배치되어 있는 혈관 전위증이나 제대탈장 등을 태아 단계에서 파악할 수 있다. 태어나서 곧바로 투약을 시작하거나 수술을 할 수 있도록 계획을 세울 수 있다고 한다.

또한, 태아에게 위험한 빈혈로 이어지기 쉬운 몸의 부기도 파악할 수 있다. 위중한 빈혈이라고 판단한 경우에는 태내에 있을 때 조치를 진행할 수도 있다. 탯줄에 있는 정맥으로부터 수혈 등의 조치를 시작할 수도 있다고 한다.

정확도에서는 아직 종래의 2D에 미치지 못하지만, 태아의 몸 전체를 입체적으로 파악할 수 있게 되면 “구체적인 진단과 치료를 하기 쉬워지기 때문에 아기의 건강을 지키는 데 큰 장점이 있다”(바바 교수).

진보한 진단 기술과 관찰 기술이 출생 후뿐 아니라 태아 시절부터 건강을 지키기 위한 든든한 우군이 되고 왔다.

*출처: 니혼게이자이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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