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욱 좋은 병원, 모범이 될 수 있는 병원으로 이끌어 갈 것
구체적 목표는 운영시스템 점검·연구 교육 강화·홍보 강화
의료체계와 인력 수급 문제는 모든 병원이 안고 있는 문제

2019년 12월 김안과병원 8대 원장으로 장재우 교수가 취임했다. 다가오는 2022년 안과 분야 전문병원으로서 개원 60주년을 맞는 김안과의원장으로서 소감과 구체적인 향후 목표에 대해 들어봤다.

▲ 김안과병원 장재우 원장

Q. 병원장 취임을 축하드립니다. 병원장 취임 소감은?

원장 취임하고 얼마 되지 않아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 발발하는 바람에 사실 요즘 이 질환의 예방에 신경을 많이 쓰고 있다. 김안과병원은 단순히 ‘하나의 안과병원’이 아니다.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안과병원의 원장에 취임하면서 더욱 좋은 병원, 모범이 될 수 있는 병원으로 이끌어야겠다고 다짐해본다.


Q. 취임 후 첫 번째로 추진 한 일은 무엇입니까?

현재까지는 업무 파악 단계로 구체적으로 어떤 일을 추진한 것은 없다. 다만 1월 2일 시무식 때도 얘기했지만, 내부 직원들을 향해서는 One for All, All for One을 강조하고 있다. 병원의 발전과 직원들의 행복을 위해서는 전체 직원들이 하나가 되는 것이 굉장히 중요하기 때문에 직원들이 자녀나 부모 등 가족들에게 내가 다니고 있는 병원을 자랑스럽게 이야기할 수 있는 병원으로 만드는 것이 목표 가운데 하나다.

Q. 취임 후 외형적 확장보다 내실 다지기에 주력하겠다고 밝힌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구체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일은?

대개 잘 되는 부분들은 되돌아보기란 쉽지 않다. 하지만 조직의 발전을 위해서는 잘되고 있는 부분을 포함해 전체적으로 점검해야 한다고 본다. 병원 운영시스템을 바닥에서부터 계속 체크하고 있고, 부족한 부분을 돌아보고 있다. 대외적인 부분보다는 대내적인 부분들을 체계적으로 잡아나가고, 전산화할 수 있는 부분은 그렇게 하고 있다. 이게 첫 번째 목표다.

두 번째는 연구와 교육을 조금 더 강화하고 싶다. 김안과병원은 1996년에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단과병원 레지던트 교육을 시작한 병원이다(결핵과 제외). 현재까지 60명의 안과전문의를 배출했는데, 앞으로도 훌륭한 안과의사를 배출하는 병원이 되도록 시스템을 정비하고 있다. 연구 부문에서도 주요 대학병원에 못지않게 연평균 약 30여 편의 논문을 SCI(E)급 저널에 발표하고 있다. 연구를 열심히 하는 전문의들에게는 연구일 부여, 포상 등 다양한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있다. 다만 연구와 교육 부분은 제도적인 뒷받침이 따라줘야 하는데 현실적으로 조금 어려운 부분이 있다. 환자의 임상 숫자나 수술 건수는 어느 대학보다 많은데 우리나라의 임상 시험은 대부분 대학병원 위주로 짜여 있기 때문에 어려움이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우리 병원에 어떤 점을 접목할 수 있을지 고민하고 있다.

세 번째는 우리가 전국에 알려져 있고, 특히 연령이 많은 분들에게는 많이 알려져 있지만, 젊은 층에는 홍보가 덜 되어 있어 홍보를 더 강화할 예정이다.

Q. 대학병원 교수·개원의·전문병원 봉직의 등 의사로서 모든 직역을 섭렵한 이력을 가지고 계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의사로서 가장 힘들거나 어려웠던 점을 말씀해 주신다면?

환자치료에서 일부 서로 중복되는 부분이 있지만, 개원병원은 개원병원으로서, 전문병원은 전문병원으로서, 대학병원은 대학병원으로서의 역할이 있다. 김안과병원은 다른 진료과의 협진이 필요한 암 치료를 제외하면 대학병원과 같은 수준의 진료와 치료를 하고 있다고 자부한다.
김안과병원은 안과세부 전문분야의 인재를 육성하고 있다. 하지만 잘 길러진 인재가 가끔은 병원을 떠나기도 한다. 저는 이미 3가지 직역을 경험하고 장단점을 알고 있어 인재들을 잡고 싶지만 안타까우면서도 어떻게 할 수 없는 순간이기도 하다.

또한 항상 최선을 다해서 치료하지만, 현재까지 알려진 최선의 방법을 적용하더라도 만족할 만한 결과를 얻지 못하는 경우가 아주 드물게 있는데, 이런 순간이 의사로서는 가장 힘든 점이라고 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는 의사와 환자 혹은 환자 보호자와의 관계 형성이 진료와 치료의 첫걸음이지만 왜곡된 정보로 인해서 서로 좋은 관계 형성을 하지 못할 때 가장 안타깝다.

Q. 김안과병원은 DHL(Doctor‘s Hot Line)이 잘 되어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DHL 시스템을 소개 시켜 주신다면?

지난 2002년 개원가와의 의료전달시스템인 DHL(Doctor's Hot Line)을 설치했다. 수술 중 문제가 발생한 환자, 혹은 수술이 어려운 환자를 의뢰해주면 신속하게 수술해준 뒤 급성기가 지나면 바로 의뢰한 의원으로 회송하는 시스템이다. 현재까지 대단히 만족스럽게 운영되고 있는데 더 발전시키기 위해 매년 한 번씩 만나 최신 지견을 교환하고, 개선해야 할 점을 논의하여 개선하고 있다. 협력병원에 발생한 경제적으로 어려운 환자에 대한 진료비 지원, 김안과병원이 주관하고 있는 캄보디아 해외 의료봉사에 협력병원 원장님들의 참여 등을 검토하고 있고 앞으로 좀 더 발전시켜 서로에게 도움이 되는 관계를 만들어나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Q. 현재 김안과병원이 겪고 있는 가장 큰 어려움은?

특별히 김안과병원만이 겪고 있는 어려움이 있는 것 같지는 않다. 다만 우리나라 전체적인 의료체계나 의료인력 수급 과정에서 겪고 있는 문제는 우리 병원에도 동일한 어려움으로 작용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현재 어느 병원이나, 특히 중소병원이나 지방 소재 병원들은 간호사 수급이 굉장히 어려운데, 저희도 마찬가지다. 특히 수술실 간호사는 트레이닝이 되면 상급종합병원으로 빠져나가는 경우가 많아 어려움이 있다.

Q. 향후 계획과 목표를 말씀해 주신다면

지금까지 우리가 잘 해왔던 부분도 있고 부족한 부분도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2년 뒤면 개원 60주년인데, 본인의 임기 중에 큰일, 뚜렷한 성과 등을 추구하기보다는 김안과병원이 장기적으로 발전할 수 있는 초석을 튼튼하게 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김안과병원은 앞으로 30년, 40년, 100년 뒤까지 가야 하므로 지금 현재 거창한 계획을 세우기보다는 지금까지 해왔던 대로 기본을 지키면서 앞으로도 잘 유지해나가고, 한 걸음 더 발전할 수 있도록 초석을 단단하게 다지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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