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가 약 복용 마칠 때까지 최선 다 하는 바른 약사 목표
선택과 집중 통해 배움과 목표로 가득 찬 약사 인생 살 것

▲ 분당 봄약국 최윤정 약국장

경기도 성남시 분당선 미금역 3번 출구로 나오면 우측에 바로 보이는 현대벤처빌딩 2층에 봄약국이 있다. 같은 층에는 소아과가 있어 이 약국을 방문하는 고객 중 약 90%가 어린 환자다. 그리고 최윤정 약국장의 아이들에게 친절하게 복약지도 하는 것을 들은 보호자들이 본인의 약을 구매하러 다시 방문하는 경우도 많다고 한다.

쉴 틈 없이 일했던 약사 인생
88학번이었던 최윤정 약국장은 졸업하기도 전에 일양약품 개발부에 공채로 합격해 근무하다 퇴사, 워커힐호텔에 있는 구내약국에서 근무약사로 일하게 됐다. 당시는 의약분업 전이기도 했지만 외국인 투숙객을 주로 상대하기 때문에 일반약 판매 위주였다.

약국장에게 올바른 가르침을 받고 다양한 국적의 환자를 접하다 보니 약사 업무에 대해 많이 배웠을 뿐만 아니라 약사에 대한 옳은 가치관을 형성할 수 있었다. 그러다 의약분업이 이뤄지자 최 약국장은 제약회사와 구내약국에서 근무했던 경험을 살려 분당에서 개국약사로 다시 약업을 이어갔고 현재 20여 년째 봄약국을 운영하고 있다. 또한 성남시약사회 이사로서 약사 회무에도 힘쓰고 있다.

최선을 다 하는 바른 약사
최윤정 약국장이 소아과 주변의 개국약사가 된다고 했을 때 당시 구내약국에서 같이 근무하던 약국장님이 이렇게 말씀하셨다고 한다. “애기 목숨은 파리 목숨이야. 약사는 용량 하나로 사람을 죽이거나 살릴 수 있어.” 최 약국장은 그 말을 가슴에 새기고 환자 한 명 한 명에게 진심으로 다가갔다. 자신도 육아를 했기 때문에 엄마의 마음을 이해하고 최선을 다 하기 위해 노력했다.

그렇게 약 20여 년간을 개국약사로 지내다 보니 이제는 환자를 만나고 약을 조제하는 것이 수월해졌다. 하지만 그는 여전히 긴장의 끈을 놓지 않는다. 옛날에는 ‘친절한’ 약사이고 싶었으나, 현재는 ‘최선을 다 하는 바른’ 약사가 되는 것이 목표이기 때문. 또한, 아무리 경력자여도 실수할 수 있다는 것을 알기에 그는 애초에 실수를 차단하기 위해 처방전에 오류가 있는지 꼼꼼히 살펴보고, 직접 조제를 하고, 환자에게 약을 전달하기 전까지 철저하게 검토한다. 혹시나 애매한 부분이 생기면 사소하다고 생각될 수 있는 부분까지 환자에게 전화로 알려준다. 이렇게 정성스럽게 복약지도를 하니 타 약국에서 구매한 약을 문의하는 전화가 종종 발생했다고 한다. 최 약국장은 지금 현 시점에도 작은 실수도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저는 ‘환자가 약 복용을 끝낼 수 있을 때까지 돕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정확한 조제뿐만 아니라 어떻게 먹는지도 중요합니다.
정확하고 친절하게 환자가 이해하기 쉽게 과외 하듯이 복약지도를 하고 있습니다.”

환자가 마지막으로 만나는 전문가는 약사
봄약국은 최윤정 약국장이 아침 9시부터 밤 9시까지 운영하는 1인 약국이다. 매일 12시간동안 자리에서 벗어나지 않고 모든 환자를 응대하고 약을 조제하는 것이 고되지 않냐는 질문에 그는 이렇게 답했다. “약국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은 약사가 컨트롤해야 하는 것이 당연합니다. 약사가 모든 것을 제어할 수 있는 것이 마음 편하거든요.”

또한, 최근 약국가의 문제가 되고 있는 ‘비약사 제조’에 대한 생각을 묻자 최 약국장은 “범법 행위인 것은 물론, 환자를 기만하고 환자의 건강에 해를 끼칠 수 있는 일”이라며 우려를 표했다. 이어, “약사는 ‘의사 다음에 환자가 만나는 마지막 전문가’라는 점을 명심하고 약사를 믿고 약국에 방문한 환자가 신뢰감을 잃지 않도록 끝까지 책임져야 한다.”고 당부했다.

“우리 약국은 조제실이 모두에게 개방돼 있어요.
벽으로 막혀있지 않아 키 큰 아빠들은 조제하는 모습을 다 볼 수 있고,
심지어 아이들도 들어와서 조제하는 모습을 볼 수 있어요.”

▲ 처방전 키오스크

약사의 선택과 집중
최 약국장은 구내약국의 약국장을 은사님이라고 생각한다. 첫 근무약사 시절이었던 그에게 진정한 약사로서의 신념과 옳은 가치관을 심어줬기 때문이다. “약국장님이 말씀하시고 직접 행동으로 보이신 모습이 많은 귀감이 됐고, 앞으로 어떤 마음을 갖고 약사에 임해야 하는지에 대한 가치관을 형성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셨어요. 그래서 제가 이렇게 올바른 약사로서 성장할 수 있었고, 지금도 안주하지 않고 끊임없이 노력할 수 있게 됐습니다.”

그는 당시 외국인 환자들을 많이 보면서 신문물을 많이 접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최신 시스템과 다양한 약물은 그가 ‘미국 약사’에 대해 관심을 가지게 했다. 최 약국장은 그 당시 일주일에 한 번씩 미8군 약국에서 봉사활동을 하던 구내약국의 약국장으로부터 ‘미국 약국은 이렇게 하는구나.’를 배우고 외국 학회가 열리면 꾸준히 참여해 외국 약사와의 교류도 활발히 했다. 이는 향후 미국 약대 인턴십 후 미국 약사 자격증 취득을 목표로 하는 계기가 됐다. 최윤정 약국장은 개국약사가 되자, 스캐너와 키오스크와 같은 신문물을 약국에 접목시켜 업무 효율성과 환자의 편의를 제공할 수 있도록 약국을 시스템화 시키는 데 성공했다.

“약사가 되면 ‘선택과 집중’을 해야 합니다.
여기서 안주하지 않고 평생 배운다는 ‘선택’을 해야 하고,
가치가 있는 것에 ‘집중’해야 합니다.”

선한 영향력을 보여주세요.
최윤정 약국장은 늘 의문을 가진다. “왜 대한민국에서는 약사가 ‘개국’하는 것이 가장 쉬울까?” 현 소비자들에게 직접 다가가는 개국약사는 큰 책임감을 가져야 하므로 조건이 까다로워야 하는데 현실은 제약 없이 누구나 개국할 수 있다는 것이다. 최 약국장은 개국약사는 지역에서 소비자와 오랫동안 면대면을 해야 하기 때문에 모범을 보이는 약사상을 가져야 하며, 이에 개국하기 위한 일련의 과정을 거쳐야 한다고 생각한다. 

▲ 봄약국 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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