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은 이성적 영역보다 감각적 영역에 더 가까워
시각·후각·청각으로 고객 기억에 남는 약국 만들기

어린 시절 기억 속 약국 중 아직도 생생하게 기억되는 약국이 있다. 재래시장 안에 위치한 약국에는 강아지 한 마리가 있었고, 빨간 귀 거북이들이 물레방아가 흐르는 돌로 만든 꽤나 큰 수족관에 있었고, 코끝에는 진한 한방 향이 났으며, 교회 의자 비슷한 딱딱한 나무 의자에 앉아서 약사님과 어머니는 상담을 했고, 나는 거북이를 구경했던 기억이 수십 년이 지난 지금도 코끝 진한 한방 향이 나는 곳을 지날 때 다시 떠오르곤 한다.

그렇다면 왜 같은 한방 향을 맡게 되었을 때 어린 시절 그 약국이 생각나는 것일까?

기억은 이성적 영역인 것 같지만 사실은 감각적 영역에 가깝다. 구구단을 외우기 쉽게 음률(音律)을 넣어 외운다던지, 번호를 기억할 때, 숫자보다 키패드의 모양으로 기억해서 외운다던지 하는 것이 머리로 외우는 것보다 저장하기에 훨씬 더 효과적이다. 기억이란 자극을 머리에 아로새겨 두었다가, 자극이 없는 상태에서 상기할 수 있는 정신기능을 말한다. 인상, 지각, 관념 등을 불러일으키는 정신기능의 총칭으로 사람이나 동물이 경험한 것을 특정 형태로 저장하였다가 나중에 재생 또는 재구성하는 현상이다. [네이버 지식백과 참조]

특정 브랜드나 매장, 약국의 마케팅을 할 때 중요한 것이 고객에게 기억되는 것이다. 물론, 좋은 기억으로 말이다. 한 번 방문하면 잊을 수 없도록, 다시 약국에 내방해야 할 일이 있을 때, 재방문 할 수 있도록 매력적으로 기억될 수 있다면 오래도록 사랑 받을 수 있는 약국이 될 수 있는 것이다.

오감(five senses, 五感) 중 3가지 감각 수용기를 통해 고객에게 기억될 수 있는 약국을 만들어 볼 수 있다.

첫 번째로 시각이다. 시각의 감각기관은 눈이다. 적합자극은 빛이다. 빛의 색이나 조도에 따라 고객의 시선을 집중시킬 수도 있고, 약국으로 들어오게 만들 수 있으며, 특정 제품을 돋보이게 주목시킬 수도 있다. 예를 들면, ‘정육점’을 떠올릴 때 제일 먼저 생각나는 빛의 색은 붉은 조명이다. 우리는 같은 색의 조명만으로도 ‘정육점’이라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 약국을 예로 들면 약국 간판 중 ‘약’이라는 글자를 표현할 때 주로 빨간색을 사용하는 것은 약국에서 오랫동안 사용한 전통적 디자인이기 때문에 사람들이 더 빠른 시간 안에 약국으로 인지할 수 있다.

두 번째로 청각이다. 청각의 감각기관은 귀이다. 귀를 통해 들려지는 멜로디나 음성을 통해 고객에게 기억 될 수 있다. 예를 들면, 대형마트에 가면, 마트자체에서 제작한 로고송이 끊임없이 나온다. 소비자는 쇼핑하다보면 어느새 마트의 로고송(logo song) 을 흥얼거리게 되는 경험을 하게 된다. 소비자에게 로고송(logo song) 으로 인지되어지는 순간인 것이다. 요즘은 진열대 자체에 사람이 가까이 가면 특정 제품의 광고를 음성으로 내보내는 시스템을 설치하여 고객의 선택을 더 많이 받을 수 있는 마케팅 도구로 설치하기도 한다.

세 번째로 후각이다. 후각의 감각기관은 코이다. 냄새나 향을 통해 고객이 약국에 더 오래 머무르며, 더 신뢰감이 들게 하는 도구로 활용할 수도 있는데, 이와 반대로 불쾌한 냄새를 통해 더 빨리 나가고 싶게 할 수도 있다. 예를 들면, 어느 백화점이나 백화점 1층 코너에는 화장품 코너가 구성되어 있고, 특유의 향으로 백화점에 온 것을 실감 할 수 있는 경험을 해보았을 것이다. 이와 마찬가지로 약국에서도 약국 특유의 향기나 한약의 향을 통해 고객에게 좋은 인상과 기억을 심어 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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