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약품 도매 대형업체 토호 홀딩스(HD)가 개발한 음성 인식에 의한 복약관리 시스템의 기능이 개선됐다. 약사의 부담 경감뿐만 아니라, 환자와의 의사소통 원활화에도 공헌하고 있어 조제약국뿐만 아니라 마츠모토키요시 홀딩스(HD) 등 드럭스토어도 도입하고 있다.

토호HD가 개발한 ‘에니프 보이스 SP’는 발매된 지 10년이 지났는데, 최근에는 클라우드 연계 및 드럭스토어 등 체인점 간의 데이터 공유 등을 추가해 사용 편의성이 향상되고 있다.

원래 환자의 복약 정보는 전에는 약사가 손으로 기록하거나 컴퓨터에 입력하는 등 수고와 시간이 드는 일이었다. 특히 환자와 대화하면서 실시간으로 복약 정보를 기록하는 것은 어려워서 입력 누락 등이 빈번했다.

에니프 보이스 SP는 마이크에 대고 얘기한 복약 정보를 문자로 변환할 수 있는 음성 자동인식 시스템이다. 음성 인식 자체는 이미 많은 회사가 개발하고 있었다. 하지만 의료용 의약품은 선발약과 후발약의 명칭 차이 등 전문성이 높기 때문에 보통의 음성 인식 시스템으로 대응하는 것은 어려웠다.

토호HD는 의학용어와 약 이름 등 약 14만 단어를 등록해서 의약품에 특화한 사전 기능과 변환 기능을 갖춘 시스템을 개발했다. 약사도 사용하기 쉽고, 환자도 알기 쉬운 시스템이 돼서 조제약국과 드럭스토어 등에서의 도입 건수는 이미 1만 건을 넘었다.

의약품을 전달하는 것이 의약품 도매업의 업무다. 그 업무의 틀을 넘어 음성 인식 시스템까지 개발한 데에는 이유가 있다. 약사의 부담을 경감할 뿐 아니라 “환자와 약사의 원활한 커뮤니케이션을 서포트하고 싶었다”(야마시타 히로유키 에니프 보이스 추진실장).

특히 정부가 추진하는 ‘지역 포괄 케어 시스템’에서는 안전성과 유효성, 의료비 억제라는 관점에서 약사 역할의 중요성이 증가한다. 처방약 정보를 관리하는 데 머물지 않고, 중복 약제 및 혼합 복용 확인, 남은 약 처리 등 환자 중심 업무가 한층 요구되고 있다.

약사와 환자 간의 대화를 통해 환자가 묻는 세세한 질문에 대답하고, 기록을 보면서 몸 상태를 걱정해 주는 것이 신뢰관계 구축으로 이어진다. 종래의 복약관리에서는 약사는 메모를 기재하는 것에 집중한 나머지 고개를 푹 숙이고 있었다. 에니프보이스 SP를 사용함으로써 환자의 눈을 바라보면서 커뮤니케이션을 할 수 있다. “환자와 약사의 의식을 바꾸는 계기도 된다”(야마시타 실장).

시대와 함께 변화하는 약사의 역할에 맞춰 ‘에니프보이스’ 시리즈는 계속 개량되고 있다. 앞으로는 배양한 노하우를 활용하면서 약사 이외의 의료관계자들이 활용할 수 있는 방법도 모색한다. 약국과 드럭스토어의 틀을 넘어 의료가 행해지는 방식 그 자체를 바꿀 가능성도 가지고 있다.

*출처: 닛케이산교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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