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국도 이제 기업처럼 경영해야 합니다.”

미금프라자약국 정은영 약국장 신보람 기자l승인2020.02.11 06: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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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원 교육 매뉴얼 작성 등 체계적인 시스템 구축
효과적인 복약지도 위해 온라인 복약지도 구상 중
의약분업으로 인해 많이 배웠으니 이제는 베풀 때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에 소재하고 있는 미금프라자약국은 분당선 미금역과 아주 가까운 곳에 위치해 있어 접근성이 매우 좋다. 또한 번화가인 만큼 사람들로 북적이는 이 곳 주변에는 분당 서울대병원이 있어 동네약국과 문전약국의 특징을 고루 갖췄다. 안으로 들어가 보면 약사를 포함한 직원들이 꽤 많이 상주해 있다. 열 명 정도의 근무자가 환자들을 응대하고 있는데, 이 중 4명이 약사이고 나머지는 직원이라고 한다. 이는 환자들의 편의를 제공하는 것뿐 만 아니라 한 명 한 명 집중해서 응대하기 위함이라고 한다. 복약지도를 작성 중이던 정은영 약국장을 만나보았다.

의약분업과 함께 시작한 약사의 길
정은영 약국장은 지금 운영하고 있는 미금프라자약국이 첫 약국이다. 한독약품에서 근무했었던 정 약국장이 대학원을 졸업하고 약국을 개국하자 얼마 안 있어 의약분업이 이뤄졌다. 처음에는 단순히 약국의 위치가 좋고, 육아를 병행하기에 시간적 여유도 있어보여서 약국을 개국했지만 의약분업이 되고, 주변에 서울대병원이 들어서면서 많이 배우고 성장할 수 있는 기회가 됐다고 한다.

그는 일반의약품을 판매하고 다양한 처방전을 접하면서 환자의 데이터를 확보할 수 있게 됐고, 다양한 환자들을 케어할 수 있는 능력을 터득해가며 약사 직능을 펼쳐나갔다. 그렇게 20여 년이 흘렀고, 정 약국장은 평범한 약사를 넘어 기업 경영자의 마인드를 가지고 약국을 운영하기로 다짐했다.

“약사는 어떻게 보면 개인 사업자고 약국이라는 작은 기업을 운영하는 거잖아요.
그냥 동네 가게가 아니라 환자 복약지도부터 직원 교육까지 정해진 매뉴얼이 있는
체계적인 기업으로 경영하려 합니다.”

약사는 개인 사업자, 약국은 작은 기업
지금까지는 약사직능에 충실했다면 이제는 경영자로서의 직능에도 충실하려 한다는 정은영 약국장은 “약사 직능 발전은 혼자만의 노력이었지만 경영자 마인드를 가진다면 근무약사들과 직원들이 함께 힘을 합치고 노력해야 한다.”고 말한다.

정 약국장은 우선 많은 직원들과 업무를 원활하게 하기 위해 매뉴얼을 만들어 직원들을 교육한다. 효율적인 교육을 위해 직원들과 소통하고 한 명 한 명의 의견을 존중하면서 환자 응대와 복약지도 매뉴얼을 작성, 그것을 토대로 직원 교육을 실시한다. 그는 향후 5년 안에 대기업처럼 직원들의 소속감을 높일 수 있는 체계적인 복지와 교육 시스템을 만들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를 위해 약국 직원들을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도록 중간 관리자인 팀장제를 만들고 작년부터는 팀장들에게 외부 교육을 따로 받을 수 있도록 시스템을 구축하는 등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이 뿐만이 아니다. 미금프라자약국의 직원들은 자신의 인생 설계, 인간관계 그리고 자기관리에 대한 마인드 교육까지 실시하고 있다. 정 약국장은 모두가 만족하는 약국의 꿈을 이루기 위해 본인이 먼저 본보기를 보이고 변화하는 등 끊임없는 노력을 하고 있다.

“폐쇄적인 약국이 아니라 모두가 즐겁게 일 하고 싶은 약국을 경영하고 싶어요.
그러기 위해서 체계적인 시스템을 구축해 나감과 동시에
직원들이 이 약국에서 행복을 찾고
끊임없는 자기관리로 발전해 나갈 수 있게 도와주고 있어요.”

약국에서의 복약지도를 이제는 집에서도!
하루는 미금프라자약국에 어떤 환자가 “‘삭센다펜(비만 치료제)’의 주사 사용방법을 듣지 못했다.”며 찾아왔다. 분명히 설명해 준 기억이 나는데 설명을 해주지 않았다며 화를 내는 환자의 태도에 정 약국장은 속상했지만 이내 마음을 다잡고 어떻게 하면 환자들에게 효과적으로 복약지도를 할 수 있을지 고민했다.

결국 환자들이 약을 구매하면 정 약국장과 약사들이 하나하나 정성들여 작성한 각 약물의 복용법 안내 용지를 배포하기로 했고, 그 결과 복약지도를 기억 못 하는 환자들이 어려움 없이 약을 복용할 수 있게 됐다고 한다. 하지만 정 약국장은 이에 만족하지 않았다. 그는 환자가 나눠준 용지 자체를 잃어버릴 것까지 우려해 언제 어디서든 환자들이 손쉽게 복약지도를 확인할 수 있도록 온라인 플랫폼을 구상 중이며 곧 환자들에게 선보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우리가 잘 안다고 해서 환자들도 당연히 잘 안다고 생각하면 안 돼요.
환자에게는 처음 접하는 것일 수 있으니 상세하게 설명해주고
어떻게 하면 그들이 정보를 손쉽게 얻을 수 있을지 끊임없이 고민하고 있어요.”

최고의 복약지도는 올바른 생활습관으로 이끄는 것
미금프라자약국은 복약지도뿐만 아니라 질환별로 권장하는 식단표를 출력해서 필요한 환자에게 나눠준다. 또한 복약지도와 생활습관이나 운동요법에 대해서도 상세하게 설명한다. 약물복용만 잘 해서는 환자가 건강을 되찾기 힘들고, 환자 스스로 자생능력을 키워 초기부터 관리해야 한다는 것이 정은영 약국장의 지론이기 때문이다. 특히나 과도한 항생제에 오랫동안 노출된 만성질환자의 경우, 올바른 생활습관이 병행돼야 하므로 이를 강조하고, 필요시에 대체의학과 건기식의 중요성에 대해서도 상세하게 상담한다.

“환자께서는 복용하는 약물에만 의지하고,
본인은 아무것도 안 해도 완치가 된다고 생각하세요.
하지만 인간은 노화가 진행되기 때문에
약만 먹고 다른 것이 그대로라면 건강이 나빠질 수밖에 없어요.
약 한 알이라도 줄일 수 있도록 환자의 생활습관을 올바르게 바꾸도록 
도와줘야 해요.”

환자와 함께 공부하는 약사
정은영 약국장은 약학대학 졸업 후 면허증을 취득하고 약사가 되면 어느 정도는 전문가가 된 것이라 생각하겠지만, 이제부터 시작이라고 말한다. 실제로 약국에서 직접 처방전을 접해보면 모르는 질환들이 꽤 많다고 한다. 이를 알려하지 않고 ‘나는 약을 주는 사람’, ‘아침·점심·저녁에 무슨 약을 복용해야 하는지 정도만 알면 된다.’고 생각한다면 ‘공부 안 하는 약사’라고 한다.

정 약국장은 “병태생리학을 따로 공부했다. 대학에서 시험 보며 공부하던 학문은 아니었지만 ‘내가 의사다.’라는 생각으로 따로 공부했고, 정상기전이 무엇인지 파악하니 병이 생긴 기전을 바로 알아볼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이를 바탕으로 처방전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져 영양 상담까지 가능해졌다.

환자를 상담하다가 질문을 받으면 또 공부해서 환자에게 알려주고, 반대로 환자에게 질문을 하며 배워간다는 그는 “환자들이 혹여 모르는 것을 물어봤을 때 두려워하지 말고, 직접 찾아보고 환자에게 알려드려라.”라고 조언한다. 이처럼 환자에게 일방적인 정보 전달이 아닌 상호간의 소통과 쌍방의 정보 공유가 된다면 환자와의 관계가 친밀해짐은 물론, 좀 더 세심하게 관심을 가질 수 있어 환자들이 약사에 대한 신뢰감을 가질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약사가 볼 수 있는 관점이 넓어져 약사직능이 향상되는데 도움이 된다고 한다.

“이 세상에는 두 부류의 약사가 있습니다.
공부하는 약사, 공부 안 하는 약사죠.
어떤 약사가 될 지는 약사 본인의 선택 한 끗 차이입니다.”

이어, 그는 “‘약사는 의사가 시키는 대로만 한다.’는 오명이 있는데, 환자에게 피드백을 받는 등 소통하는 것에 있어서는 의사보다 약사가 유리한 입장에 있으니 이를 잘 활용해야 한다. 현대의학의 장점과 대체의학의 장점을 충분히 연구하고 이 두 의학의 보완점을 환자에게 효과적으로 전달해야 한다.”고 전했다.현대의학과 대체의학은 서로 보완하는 존재
정은영 약국장이 근무하는 미금프라자약국은 문전약국의 특성상 다양한 처방전과 질환을 접할 기회가 많았다. 처방전을 바탕으로 조제하니 질병과 관련된 지식을 필수로 공부하게 되는 계기가 됐다. 이는 약사 직능 발전에 큰 도움을 줬지만, 환자가 약을 복용하면서 더 나빠지는 케이스를 많이 보게 되면서 현대의학의 처방전에 대한 한계가 느껴지기 시작했다. 정 약국장은 대체의학과 건기식에 관심을 가지게 됐고, 현대의학이 가진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대체의학과 서로 보완해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환자와 직원에게 베푸는 약사가 될 것
정은영 약국장의 주머니에는 한 시간에 한 번씩 울리는 타이머가 있다. 알람이 울리는 타이머를 꺼내볼 때마다 정 약국장은 ‘한 시간 동안 내가 무엇에 감사했는가.’를 찾아보고 직원들에게도 물어본다. 이처럼 그의 올 한 해는 환자와 직원들에게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며 내적으로 더 성장하는 것이 목표다.

“의약분업 덕분에 지금까지 약사로서 더 많이 공부할 수 있는 
다양한 기회가 주어져 성장할 수 있게 된 것에 감사하며, 
이제는 제가 무엇을 베풀 수 있는지 
고민하는 한 해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신보람 기자  pharmacy@bi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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