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한 폐렴’ ‘MERS’ 겪으면서 여행자·의료인 인식 개선 절실
메르스 4개 병원 입퇴원 반복, 우한폐렴 6일간 172명 접촉
정확한 정보로 감염증 프로파일 만들어 관리해야 피해 줄여

최근 중국 후베이성 우한시에서 발생한 ‘우한 폐렴’(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확산으로 감염질환에 대한 공포가 증대되고 있는 가운데, 국경 없이 전 세계적으로 번져가고 있는 ‘글로벌 감염질환’에 대한 경각심과 함께, 이들 감염질환에 대해 세밀한 정보를 담은 건강도서 ‘글로벌 감염증’이 새로운 관심을 모으고 있다.

특히 감염병 발생지역을 여행한 사람은 발열 등 이상 증상이 나타날 경우 초기에 철저한 치료와 격리가 필요한데도 이를 지키지 않고 많은 사람과 접촉하여 감염자를 확산시키는 현상이다. 또 의료진 역시 환자 진찰 시 의심 중상이 나타날 경우 해외여행 여부를 확인하면 쉽게 감염자임을 알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소홀히 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러한 현상은 기본적으로 글로벌 감염질환에 대한 기초적 정보와 주의력이 부족하기 때문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글로벌 감염증’은 감염질환에 대한 새로운 인식과 경각심을 갖게 해주는 책이다.  

2015년 발생한 중동 호흡기 증후군(MERS)는 5월 20일 첫 환자가 보고되고, 6월 24일까지 불과 한 달 사이에 감염자수가 179명으로 확산됐다. 68세의 남성인 첫 번째 환자는 중동 각지를 여행하고 5월 4일 카타르에서 인천공항에 도착했는데, 그 때는 아무런 증상도 나타나지 않았다.

증상이 나타난 것은 귀국 1주일 후인 11일이었고, 병원에 입원했다 퇴원하며 의료기관을 전전하다 20일이 돼서야 가래 검사에서 MERS 양성으로 판단되어 격리 수용되었으며, 그 사이에 2차, 3차, 4차 감염사례가 발생한 것으로 지적됐다.

최근 발생한 중국 ‘우한 폐렴’(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의 3번 확진자인 남성(54)은 1월 20일 귀국해 25일 병원에 격리되기까지 5일간 서울 강남구와 경기도 고양시 일대를 돌아다니며 최소 74명과 접촉했다고 질병관리본부가 발표했으며, 네 번째로 확진 판정을 받은 50대 남성은 172명과 접촉한 것으로 잠정 파악됐다고 1월 28일 보도됐다. 이 가운데 32명이 밀접 접촉자로 분류돼 현재 자가 격리 중이다.

이렇듯 대부분의 확진자들이 해외여행에서 돌아온 후 감염질환에 대한 문제의식을 갖지 않고 일상적인 생활을 함으로써 감염자를 늘려가고 있는 상태이다.

이러한 가운데 2년 전 출간된 건강도서 ‘글로벌 감염증’이 불안한 시민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일본 니혼케이자이신문(일본경제신문)의 계열사 닛케이 메디컬이 발행한 이 책은 2017년 8월 도서출판 정다와가 번역 출판되었다,

‘반드시 알아야 할 70가지 질환의 프로필’ 이란 부제가 붙은 이 책은 세계적으로 유행하며 많은 사상자를 낸 감염질환으로 바이러스(조류 인플루엔자, 에볼라 바이러스병, 뎅기열, 노로바이러스, 중등호흡기 증후군 등) 28종, 세균(MRSA감염증, 살모넬라, 탄저, 비브리오 폐혈균 감염증, 레지오넬라증 등) 25종, 기생충/기타(광동주혈선충증, 수면병, 쯔쯔가무시병, 말라리아 등) 17종 등이 수록되어 있다.

이 책은 이들 감염질환에 대해 병원체, 치사율, 감염력, 감염경로, 잠복기간, 주요 서식지, 증상, 치료법, 위험 수준 등이 자세하게 설명되어 있다.  

예를 들어 2015년 국내에도 발생하여 많은 피해를 일으킨 MERS(중동호흡기 증후군)의 경우 ‘확인된 환자 1,079 명, 사망자 439 명, 한국으로 확산’ 이라는 부제와 함께 △병원체: MERS 코로나 바이러스, △치사율: 40%, △감염력: ***** △감염경로: 주로 비말감염이지만 접촉감염도 발생한다. 의료 처치에 따른 에어로졸 발생으로 인한 공기감염도 일어난다. 단봉낙타에서도 바이러스가 발견되었다, △잠복기간: 2~14일 △주요서식지: 사우디아라비아를 중심으로 한 중동지역, △증상: 발열, 기침에서 폐렴을 발전, 가끔 급성 호흡곤란 증후군(ARDS)을 병발. 인공호흡기를 통한 전신 관리가 필요해진다. △치료방법: 대증요법, 유효한 치료약과 백신은 없다. △위험 수준: ☹☹☹☹☹ 등으로 알기 쉽게 표시하고 있다.

이 책은 서문에서 글로벌화가 진행된 현대는 국경을 초월해 지금까지 없었던 규모의 인적 교류가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이는 감염지역에 들어간 사람이 전 세계로 병원체를 운반하는 이룬바 병원체가 번식하기 아주 좋은 환경이 만들어졌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밝혔다.

또 지금처럼 감염증이라는 ‘적’에 대해 알아야 할 필요성이 높았던 때는 없었다, 공포의 환란을 해소하는 최고의 방법은 정확한 정보를 토대로 감염증 프로파일과 그 대책을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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