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앗도서, 내가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준 씨앗과 같은 역할을 한 책
자신이 좋아하는 책 읽어야...남에게 추천받은 책은 참고·동기부여 뿐

우리는 어떻게 인생을 지금보다 더 풍요롭게 살고 의식을 향상시킬 수 있을까? 대부분의 사람들은 현재 하고 있는 일 자체에 매몰된 나머지 도무지 인생을 되돌아보고 자신을 성장시킬 수 기회를 갖지 못한다. 제대로 된 독서 습관을 가진다면 그리고 인생을 성장시키는 독서 방법을 습득하고 지속적인 독서를 한다면 분명 자신을 성장시킬 수 있다고 생각한다. '월 로저스'는 “사람은 두 가지를 통해 배운다. 하나는 사랑을 통해서, 다른 하나는 책을 통해서 이다.” 라는 말을 했다.

빌게이츠는 1주일에 5권의 책을 읽는다고 한다. '워렌 버핏', '오프라 윈프리', '박경철', '이병철' 등등 성공한 사람이나 주변에서 존경 받는 사람들은 하나같이 다 책을 많이 읽는 분들이다. 과연 이 분들이 여러분들보다 한가할까? 우선순위를 먼저 두는 것이기에 가능하다. 그만큼 독서는 중요하다는 것이다. 나는 아침에 일어나서 읽고, 이동하면서도 읽고, 사람 많은 카페에서도 읽고, 자기 전에도 읽고, 지하철에서도 읽는다. 따로 시간을 떼어서 읽을 시간이 없기 때문이다.

여러분은 자신의 감성을 깨뜨린 책들이 있었는지 한번 생각해 보기를 바란다. 여러분이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준 씨앗과 같은 역할을 한 책이 있을 것이다. 책을 많이 읽는 사람들 사이에서는 이런 도서를 씨앗도서라고 이야기한다. 만약 자신이 이미 이런 책을 10권 이상 만났고 잘 보이는 집 책상에 그 책들이 다 꽂아 있다면 정말 멋진 독서가이다. 필자는 세 번의 칼럼을 통해 나의 씨앗도서를 소개하고자 한다. 먼저 소개할 책은 『책은 도끼다(박웅현, 북하우스)』이다.

이 책은 두 가지 면에서 아주 독특하다. 첫째는 박웅현이라는 광고인이 인문학에 대한 책을 쓴 것이다. 그는 <생각이 에너지다>, <생활의 중심>, <혁신을 혁신하다> 등의 대표적인 광고 캠페인을 만든 사람으로 유명하다. 둘째는 책의 제목이다. 책의 제목만으로 이 책을 집어 들기에는 어딘가 많이 부족해 보인다. 하지만 이미 사람들의 입소문만으로 이 책은 초대형 베스트셀러가 되었다.

유대계의 독일인 작가 ‘프란츠 카프카‘는 『변신』 에서 ‘책이란 무릇, 우리 안에 있는 꽁꽁 얼어버린 바다를 깨뜨려버리는 도끼가 아니면 안 되는 거야.’ 라는 말을 했다. 저자 박웅현 씨는 바로 이 구절에서 책의 제목을 정했다. 그리고 본인 스스로 본인이 읽은 인문학 책들이 자신의 도끼가 되었음을 고백하고 있다. 그래서 이 책은 박웅현 본인이 읽은 도끼가 되었던 인문학 책들에 이야기이다.

두번째 책은 『청소력』 이다. 청소에는 힘이 있다고 한다. 바로 환경 정비 컨설턴트인 ‘마쓰다 미쓰히로’가 쓴 청소력 이다. 우리가 살고 있는 방이 우리 자신이라고 한다. 정말 충격적이지 않은가. 얼마 전에 약국을 운영하시는 약사님께 이 책을 추천해 드렸었는데, 이 책을 읽고 주말에 안방에 있는 물건의 1/3을 버리고 정리했다고 연락이 왔다. 이 책을 추천하는 이유가 여기 있다. 이 책은 강력하게 실천하게 만드는 힘이 있다.

『청소력: 행복한 자장을 만드는 힘』은 눈에 보이는 것을 치우는 청소의 개념을 우리의 인생에 접목시켰다. 저자는 우리의 마음 상태와 우리의 방은 서로 영향을 주고받아서 자장(磁場)을 만들어 낸다고 강조하며, 사업의 번영, 행복한 가정, 꿈의 실현, 일의 성취 등 각종 고민거리들을 깨끗이 청소하면 인생 자체가 바뀐다고 조언한다.

나도 이 책을 접하고 아이들에게 청소를 시키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어려워해서 쓰레기 버리기, 분리수거 하기부터 가르쳤다. 그리고 집안에 청소할 것이 있으면 예전에는 누군가 하겠지 하고 미루었다면 요즘에는 내가 먼저 빗자루와 걸레를 든다. 아마 “무슨 청소를 하면 인생이 바뀐다느니, 사업이 번영 된다느니 한다는 거야?” 라고 생각할 것이다. 하지만 이 책은 먼저 청소를 통해 삶이 바뀐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으니 정말 실천 사례 모음집이라고 해도 된다.

세 번째 책은 『굿 파마시스트』이다. 좋은 약사는 누구일까? 좋은 약사란 어떤 자질을 가지고 있어야 하는가? 보통 이런 질문을 받으면 선뜻 답변하기가 어렵다. 또한 나는 몇 점짜리 약사일까? 라는 질문에도 답변하기가 쉽지 않다. 이 책은 이런 질문들에 대한 답을 스스로 질문을 하면서 찾아갈 수 있도록 도와준다. 또한 이 책에 수록된 자가 점검표를 이용해서 ‘나는 몇 점짜리 약사인지’를 가늠해 볼 수도 있다.

『굿 파마시스트』는 다양한 분야에서 임상약학의 이론과 실무를 두루 섭렵한 미국의 약사 둘이 저술했다. 이 책은 ‘좋은 약사’라는 일견 ‘평범한(그러나 매우 중요한!)’ 컨셉을 내세워, ‘환자 중심의 케어 시스템’ 하에서 약사가 지향해야 하는 롤모델을 제시해 준다. 나는 후배 약사나 약대생들을 만나면 이 책은 꼭 책상 위에 항상 두고 자주 읽어 보면서 자신을 뒤돌아보고 정말 좋은 약사가 되기를 권하고 있다.

이 책에서 결론처럼 나오는 ‘좋은 약사’는 ‘환자중심의 케어(patient-centered care)를 실천함으로써 환자의 복약 순응도를 높이고, 환자-의사-약사의 커뮤니케이션을 증진시킬 수 있는 약사’이다. 또한 ‘환자가 처방약, 일반약, 건강기능식품 등을 보다 현명하게 섭취하도록 도와줌으로써, 환자의 건강과 복지를 향상시키는 약사’가 좋은 약사라고 한다.

네 번째 책은 『지적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이다. 우리가 타인과 대화하고 공감할 때는 깊은 지식이 필요한 게 아니라 최소한의 교양 수준의 지식만 알면 된다. 바로 그런 부분을 충분히 채워줄 수 있는 책이다. 이 책은 최소한 3독 정도는 해야 할 정도로 우리가 반드시 알아야 할 교양지식이 보물처럼 숨겨져 있다. 그래서 이 책을 통해 심오한 대화에도 자신감 있게 참여할 수 있게 된다. 최근에는 빠른 입소문 덕분에 중·고등학교 논술 준비를 위한 필독서로 채택이 되고 있다고 한다. 본인 스스로 교양 수준을 높이고 지인들과 대화도 더 할 수 있는 재료(?)들을 섭렵한다는 면에서 정독을 추천한다. 만약 독서모임에 다니거나 주위 지인들과 교류가 있다면 함께 읽고 토론하면 그 재미를 더할 수 있다.

이미 우리 주변에는 우리가 알아야 할 정보가 넘쳐나고 있다. 지금의 시대는 정보의 부족이 아니라 어떻게 우리에게 맞는 정보를 취사선택해서 소화시키느냐 이다. 그래서 이 책의 가장 유익한 점은 세상에 널려 있는 정보 중에 반드시 알아야 하고 가장 가칭 있는 정보를 이해하기 쉽게 보기 쉽게 전달해 준다는 것이다. 아마 이 책의 한 챕터만 읽어도 저자의 통찰력 있는 전달방법에 대해 감탄하게 될 것이다.

마지막 책은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이다. 우리는 매 순간 의미를 두며 무겁게 살 것인가 아니면 깃털과 같이 지금 이 순간을 즐기며 아주 가볍게 살 것인가 라는 질문을 던져준 체코의 작가 ‘밀란 쿤데라’. ‘우리에게 주는 무거움이 무엇이 있을까?’ 매일의 삶을 무겁게 살고는 있지 않은가 한번 생각해 볼만하다. 자녀를 둔 부모나 부양할 부모가 있다면 부모가 된 도리나 부모 부양의 의무감 같은 것이 무겁게 느껴질 것이다. 이런 무거움 속에서 우리는 마치 두 얼굴을 가진 ‘지킬 앤 하이드’처럼 때로는 아주 가볍게 살고 싶은 욕망 아닌 욕망이 꿈틀거리지 않는가? 이 책은 우리에게 계속 질문한다.

영화로도 제작되었던 <프라하의 봄>의 원작 소설이 바로 오늘 살펴 볼 밀란 쿤데라의 소설,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이다. 제목은 무척 유명해 유행어와 각종 패러디가 나올 정도이지만, 책 자체의 내용은 그렇게 쉽지만은 않다. '프라하의 봄'이라는 역사적 사건을 배경으로 하여 남녀의 사랑이라는 사건을 매개로 작가 쿤데라가 풀어내는 것은 인간 자체와 인간을 둘러싼 시간에 대한 깊이 있는 성찰이기 때문이다.

기본적으로 책은 자신이 재미있게 읽고 관심분야의 책을 읽어야 한다. 그래야 꾸준한 독서를 할 수 있다. 다만, 다른 사람이 추천해 준 책은 참고가 되고 동기부여가 될 뿐이다. 2020년에는 책 읽는 습관을 한번 가져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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