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환경 변화로 산업약사회 꼭 필요, 연수교육 다양화 전문화해야
다양한 네트워크 통해 업무 효율화, 제약 약사 전문성 높이는데 기여

 

이영미 대한약사회 제약유통위원장은 현재 명문제약 전무로 재직 중이며, 36년간 제약회사 공장에서 외길 인생을 걸어온 인물이다. 오는 2월 성균관대에서 약학박사 학위를 취득하게 되는 그는 2020년을 어떤 희망과 설계로 맞이하고 있는지 들어본다.

 

 

Q. 우선 약계에 새해 인사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십니까? 대한약사회 제약유통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는 명문제약 이영미 전무입니다. 2019년 제약산업계를 돌아보면 2018년 발사르탄에 이은 라니티딘, 니자티딘 등 불순물 관련 이슈, 공동 생동 및 약가규제, 인보사 문제 등 많은 일들이 있었습니다. 그렇지만 우리나라 신약 기술의 수출 등 좋은 성과도 많았던 한 해였습니다.


2020년에도 제약산업계는 많은 변화가 예상되지만, 의약품의 품질 향상 및 신약 개발을 위해 노력하는 모든 분들의 노고에 의해 한 걸음 더 앞으로 나아가는 해가 될 것이며, 저도 그 걸음에 함께 하겠습니다. 2020년 제약 산업계의 발전을 기원하며 새해 복 많이 받으시길 바랍니다.

 

Q. 대한약사회 제약유통위원장으로서 지난 1년간 어떤 일을 하셨는지요? 또 산업약사회가 새롭게 설립되었는데, 약사회와 어떤 관계를 정립해야 한다고 생각하시는지요.

 

저희 제약유통위원회는 2019년 계획했던 사업은 대부분 잘 완료되었습니다. 제약산업 종사 약사 대상 연수교육을 성공적으로 마쳤고, 미래 산업계의 중추적인 역할을 기대하면서 약학대학 학생을 대상으로 진행한 Pharm Young Leader Academy(PYLA)도 잘 끝냈습니다. 특히 이번 PYLA는 좀 더 산업계를 이해하고, 졸업 후 진로 선택에 도움이 되도록 교육프로그램을 다양하게 구성함으로써 학생들의 반응이 좋았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산업약사회 설립은 이전부터 준비하였던 것이었으나, 지난해 임의단체 등록 및 사무국이 만들어졌고, 2020년에 사단법인으로 발족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산업약사회 설립은 급변하는 산업환경 변화에서 약사들의 역량 강화를 위해 꼭 필요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무엇보다 각 분야 별로 산업계에 종사하는 약사들의 역량 강화를 위해 기존의 연수교육보다 더 다양하고 전문적인 교육이 가능할 것으로 생각합니다.


산업약사회는 앞으로 대한약사회의 산하 단체로 역할을 분담할 것이며, 대한약사회는 약사 직능개발이 약사 전체의 발전을 위한 것이므로 계속 지원을 할 예정입니다. 대한약사회 김대업 회장님의 적극 지원이 있어서 앞으로도 순항할 것으로 생각합니다.

 

 

Q. 얼마 전까지 명문제약 공장장을 맡으셨는데, 여약사 공장장은 드문 일이 아니었는지요? 공장장으로 재직하며 겪으신 보람과 어려웠던 일을 소개 및 해주세요.

 

아직까지는 여약사가 공장장이 되는일이 드문 일이기는 합니다만, 현재 제약회사 제조 현장에서 최선을 다하는 분들이 많기 때문에 앞으로는 그렇지 않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저는 졸업 후에 줄곧 제약회사 공장에서만 근무를 해왔었기 때문인지 생산이 내 일이고, 자연스럽게 제조 현장과 동화되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공장장직을 수행하면서 현장의 어려움을 해소하려고 노력하고, 점점 개선되어가는 것에 보람을 느꼈습니다.

그렇게 할 수 있게 믿고 맡겨준 회사의 경영진에게도 감사드립니다. 또 다른 보람이라면 임기 중에 공장 내 여러 팀장들과 협력하여 내용 고형제 공장을 신축하고, 정상 가동시킨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의약품의 제조 현장에서 GMP는 항상 변화하고 발전하는 것이지만, 제조 당시 품질을 우선하여 최선을 다해 제조하였으나 발사르탄, 라니티딘처럼 제조가 아닌 다른 상황으로 애써 만든 의약품을 폐기하게 될 때는 만든 사람들의 수고와 정성을 알기에 안타까운 마음이 큽니다.

이런 일로 느끼는 건 약을 만든다는 것이 정말 어려운 일이고, 항상 공부하고 노력해서 개선해야만 하는 일이라는 것입니다.

 

Q. 이번에 성균관대학교에서 약학박사 학위를 받으신다고요, 어떤 내용의 연구논문인지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공장에서 근무하면서 제조와 관련된 제제 개발, 제조, 품질관리 업무를 주로 하다 보니 약과 관련된 다른 여러 부분에서 부족함과 유통 및 실제 적용에 이르기까지의 모든 약의 전주기 과정에서 제조와 모든 단계에서 상호관계의 중요성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부족한 부분을 공부하게 되었고, 그 결과물로 학위를 받게되었습니다.


제 연구는 건강보험공단의 빅데이터를 이용한 약물역학 연구로 50세 이상 인구를 대상으로 많이 사용하는 벤조디아제핀계열 약물의 사용이 치매 발생과 관련성이 있는지를 코호트설계로 평가한 것입니다.

치매가 노인인구증가와 함께 유병률이 높아지고 있으므로 노인 대상으로 많이 사용되고 있는 벤조디아제핀의 장기간 사용의 위험을 알아본 연구로 약물 처방시 임상의사들의 주의가 필요하다는 제언을 하였습니다.

 

Q. 2020년 새해의 포부와 계획을 말씀해주세요.


올해는 개인적으로 매우 중요한 해가 될 것 같습니다.
1982년부터 지금까지 제약회사 공장에서 한 길을 걸으면서 다진 업무 경험과 학교에서 보충한 전문성을 바탕으로 두 가지 노력을 해보려고 합니다.


하나는 약업계 내의 다양한 업무 네트워크를 통하여 업무 효율화를 강화하는 것이고, 또 하나는 제약산업에서 일하는 약사들의 전문성을 높이는데 기여하려고 합니다. 대한약사회에서는 다양한 직역의 전문가인 약사들과 교류하여 협업하고, 산업약사회에서는 제약산업 내 여러 직무를 이해하고약사 전문성이 최대로 발휘되어 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리더십을 키우는데 힘을 기울일 생각입니다.

그리고 약학대학에서 산업약사를 위한 커리큘럼이 보강되도록 학교와의 관계 구축에도 힘을 보태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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