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제약바이오협회 대표단의 미국 유럽 제약시장 동향 파악

우리 제약업계의 해외 진출 가능성을 타진하고 해답 얻어내

시급한 바이오 생태계 구축하고 오픈 마인드로 모두 참여해야

 

지난달 10월 30일부터 11월 16일 까지 한국제약바이오협회 원희목 회장과 협회 대표단은 미국과 유럽 등의 방문을 통해 글로벌 제약시장의 현실과 동향, 그리고 우리 제약업계의 해외 진출 가능성을 타진했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한국제약바이오협회는 전 세계에서 약 32.8%에 달하는 의약품 시장인 미국 시장에 진출 할 수 있도록 협회가 나서 개방형 혁신 생태계 조성에 나서겠다고 밝힌 바가 있다. 한국제약바이오협회 대표단은 첫 번째 일정은 미국 보스턴을 방문을 시작으로 세계적인 바이오 인큐베이터인 랩 센트럴(Lab Central), 메스바이오(MassBio), 캠브리지이노베이션센터(CIC), 메사추세츠공과대학(MIT)등을 차례로 방문하고 협약 등을 체결했다.

이후 대표단은 아일랜드로 이동하여 아일랜드 바이오 전문 인력 교육기관인 NIBRT(National Institute for Bioprocessing Research and Training, 아일랜드 바이오 공정 교육연구소)와 IDA(Industrial Development Agency, 아일랜드 투자발전청), SSPC(Synthesis and Solid State Pharmaceutical Center, 의약품 제조공정 교육연구소)등을 방문하고, 독일로 가서 세계 의약품 전시회인 독일 CPhI 등을 참관했다.

마지막으로 다시 영국에서 주요 현지 클러스터의 기관인 메드시티(Medcity, 영국 동남지역을 대표하는 바이오클러스터)등을 방문했다.

한국바이오제약협회는 이번 일정을 통해 세계 유수의 클러스터나 협회 등과 MOU도 체결하고 네트워크를 확장 하는 등의 성과를 발표했다.

그렇다면 한국바이오제약 협회의 이 일정이 주는 결과는 무엇일까. 이번 한국제약바이오협회의 해외 방문 성과가 우리에게 주는 의미는 무엇인지 살펴보도록 한다.

▲ 사진 = 한국제약바이오협회

바이오 생태계 구축의 필요성

방문일정 종료 후 원희목 회장은 “미국과 유럽 등의 선진 오픈 이노베이션 생태계를 보니 우리의 현실적 한계와 가능성을 동시에 확인했다”하면서 “우리도 지체하지 말고 개방형 혁신을 바탕으로 글로벌 생태계에 직접 뛰어들어 부딪쳐야만 한다”고 말했다. 이어 “예상보다 활발하고 빠르게 변화하는 글로벌 시장을 보고, 정부와 산업계가 협력해 빠르게 움직여야 한다는 생각을 했다”며, “모두가 힘을 합쳐 글로벌 시장에 뛰어들 수 있도록 바이오 생태계를 만드는 것이 무엇보다 시급하다”고 말했다.

실제로, 방문기간 동안 한국제약바이오협회 대표단은 미국과 유럽 등지의 방문과 MOU 등을 통해 파트너십 확대와 네크워크 확장에 주력했다. 한국제약바이오협회는 오픈 이노베이션의 실체를 파악하고 그 오픈 이노베이션의 인프라 조성을 위해 네트워크 확장과 바이오산업 인력의 육성을 하기 위해서라고 설명하고 있다.

미국에 진출한 우리 한국 바이오 기업들과의 면담을 통해서도 밝혀진 사실은 시작부터 성장까지 우리 기업들의 생존 비결은 바로 오픈 이노베이션이었다. 우리나라의 제약 바이오 산업의 미래지향적인 발전 방향도 역시 오픈 이노베이션이라는 사실을 부정할 수는 없을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나라도 선진화된 클러스터 등의 구축을 위해서 가장 시급한 건 무엇인가에 대한 대답은 한국바이오제약협회의 행보가 답이 될 수 있다.

빠르게 변화하는 글로벌 시장에서 오픈 이노베이션을 가능하게 하는 것은 협력과 상생을 통한 아이디어 개발, 숙련된 인력공급, 네트워크망과 같은 인프라 구축이다. 인프라 구축은 어쩌면 당연한 것일지 모르지만 이번 여정을 통해 우리가 선진화된 다른 나라보다 확실히 부족 했던 부분임이 증명된 것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대표단은 미국과 영국, 아일랜드 등 오픈 이노베이션이 성공적으로 자리 잡은 비결은 바로 오픈이노베이션의 인프라 구축이 선행됐기 때문이고, 오픈 이노베이션의 성공의 필수 조건으로 네트워크나 바이오산업 인력 육성과 같은 인프라 구축이 오픈 이노베이션 성공의 필수 조건으로 보고 바이오 생태계 구축이라는 과제를 최우선 선결과제로 추진했던 것이다.

이번 대표단에 참석했었던 제약업계 관계자들도 “이번 방문은 향후 자사 설립 등 유럽 내 사업진행을 위한 가능성을 살피기 위해서였는데, 런던 및 케임브리지 바이오클러스터를 보면서 선진국의 혁신 생태계에 참여해야겠다는 필요성을 느꼈다”, “우수한 기술을 보유한 현지 기업들과 파트너링을 하게 되어 만족스럽다”며 “우수한 중개연구 시스템과 프로젝트 기반의 네트워크를 활용한다면 오픈 이노베이션을 다방면으로 확장할 수 있을 것”이라는 말을 남겼다.

즉, 제도와 환경과 같은 오픈 이노베이션의 밑거름이 필요 한 것이다. 이제 한국제약바이오협회와 정부의 노력으로 글로벌 네트워크에 진입의 발걸음을 시작했다. 이제 제도와 환경 구성 노력에 우리 바이오 제약 협회 우리모두 나서야 한다. 바이오 생태계를 구성하고 있는 건 정부와 협회만이 아니라 우리 모두가 바이오 생태계의 구성원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우리 제약바이오 산업의 글로벌 오픈 이노베이션 환경 조성은 우리 모두 함께 해결해야 할 과제인 것이다.

▲ 사진= 한국제약바이오협회

오픈 이노베이션(Open Innovation, 개방형 혁신)의 확장

한편, 제도와 환경만이 오픈 이노베이션의 성공 요소만은 아니다. 새로 길을 잘 만들어 놓았다 하더라도, 그 길이 필요한 사람이 그 길을 이용해서 목표로 빠르게 이동하기 위한 알맞은 이동수단이 없다면 그 길을 새로 만들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오픈 이노베이션은 기술과 아이디어를 내부가 아닌 외부에서 조달하면서도 내부 자원과 외부와의 공유를 통해 새로운 제품이나 서비스를 창출하는 것이다. 결국 새로운 기술이나 아이디어가 기업 내에서만이 아니라 기업 내외의 교류와 정보공유 등을 통해서 창출된다는 것을 의미하고 있는 것이고, 그 어떤 대상과의 교류와 공유도 생각해야 하는 것이다.

우리는 주로 MOU나 산학협력, 정부나 지자체 등과의 협력 등만을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오픈이노베이션의 개념을 더욱 확장할 필요성이 있다. 세계적인 자동차 회사인 도요타와 BMW가 친환경차 연구개발에 손을 잡고 차세대 연료전지를 같이 개발하고 있는 사례처럼 경쟁의 관계에서 상호 미래지향적인 관계까지 나가야 한다.

새로운 아이디어는 고여 있는 물에서 나올 수 없다. 끊임없이 흐르고 순환되는 물에서 무언가 새로운 것을 발견할 수 있다. 산학협력도 더욱 강화하고 여럿이 머리를 마주하면 좀 더 좋은 것을 얻어낼 수 있는 것이다. 오월동주(吳越同舟)라는 고사가 있다. 아무리 적이라고 하더라도 현실적 위험을 벗어나는 목표를 위해서 같이 협력해야 한다는 것이다. 목표를 위해서라는 과거를 잊고 목표를 위해 경쟁상대와도 손잡을 각오도 해야 한다. 앞으로 우리가 경쟁을 해야 하는 것은 세계와 미래이기 때문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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