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하버드대학교에서 거행된 사람들을 웃기면서도 생각하게 만드는 독창적 연구를 표창하는 ‘이그노벨상’ 수상식에서 일본 메이카이대학 보건의료학부의 와타나베 시게루 교수(68) 등의 연구그룹이 화학상을 수상했다.

와타나베 교수는 자신의 자녀 3명을 포함한 5살 아이의 1일 총 타액 분비량을 몇 년에 걸쳐 연구했다. 일본인의 이그노벨상 수상은 13년 연속이다.

5세 아이 30명을 대상으로 한 연구는 와타나베 씨가 홋카이도의료대학 치학부 조교 시절의 동료이자 이번에 공동 수상하게 된 치과의사 오니시 미네코, 이마이 카오리, 카와노 에이지, 이가라시 세이지 씨와 함께 수행한 것으로, 1995년에 전문지에 게재되었다.

수상식에는 와타나베 씨와 약 30년 전에 피험자 역할을 했던 와타나베 씨의 아들 3명이 출석해서 당시의 연구를 재연해 식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아들 중 1명은 수상식 후에 기자단에게 “묵묵히 (실험에) 협력했던 기억밖에는 없다. 이렇게 (수상을 하게) 될 거라고는 상상도 못 했다”고 말했다.

와타나베 씨는 지지통신에 “30년 전의 연구지만, 입안 건강을 유지하는 타액 연구의 출발점이 됐다”고 말하고, 산(酸)으로부터 치아를 지키는 등 타액의 기능에 관한 후속 연구의 바탕이 됐다고 설명했다.

타액을 연구하던 소아치과의사 와타나베 씨는 당시에 아이의 1일 타액량에 관한 문헌이 없어서 조사를 시작했다. 피험자의 타액량을 2일간 기록할 필요가 있어서 환아의 부모로부터 승낙을 얻고 시행했지만 “도중에 싫증을 내고 도망가는 아이도 있어서 힘들었다. 몇 년에 걸쳐 조금씩 데이터를 모아 갔다”고 회상했다. 자신의 자녀 3명도 “싫증을 내기는 했지만, 용돈을 주고 (실험을) 했다”고 한다.

와타나베 씨는 수상에 대해 “저로서는 진지한 생리학적 연구라고 생각하고 했는데...”라고 말했다.

<출처: 닛칸코교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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