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육 트레이닝 애호가에게 건강 피해가 확산되고 있다는 우려가 있다고 해서 후생노동성이 근육증강제 ‘단백동화 스테로이드(*)’의 이용 상황과 유통 경로 등에 관한 조사에 착수했다.

이 제제는 간기능 장애와 생식기능 저하 등의 부작용이 있으며, 실제로 피해도 보고되고 있다. 인터넷으로 쉽게 해외에서 구입할 수 있기 때문에 후생노동성은 위험성이 높다고 판단한 경우에는 수입 규제도 시행할 생각이다.

인터넷을 통한 수입 용이, 규제도 검토
이 제제는 골다공증과 수술 후 체력 회복 등에 사용되는 치료약인데, 스포츠계에서는 근육 비대화를 초래한다는 점 등으로 인해 도핑 금지 약물로 취급되고 있다. 이 제제를 근육 증강 목적으로 복용한 경우, 부작용으로 간 기능 장애 외에도 정자 감소와 탈모증 등을 일으키는 경우가 있다.

해외 제품도 동일한 부작용이 있는데, 미국의 국립약물남용연구소에 따르면 정신 불안을 일으키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이 제제의 사용이 확산되는 가운데, 후생노동성에는 지난 해 의료기관으로부터 건강 피해에 관한 보고가 접수됐다. 근육 증강 목적으로 이 제제를 사용한 성인 남성이 위중한 간기능 장애를 일으켰다는 것이다.

소비자청의 사고 정보 데이터뱅크에 따르면, ‘근육 증강’을 어필하는 이 제제와 보충제 등에 의한 피해 상담은 2016년에는 4건이었으나, 2017년에는 82건으로 급증하고, 2018년에도 19건에 이르렀다.

그 배경에는 이 제제의 유통량 증가가 있다. 치료에 이용하기 위해서는 의사의 처방전이 필요하지만 자기 사용 목적으로 개인이 수입하는 데에는 처방전이 필요 없다. 인터넷으로 간단히 구입할 수 있기 때문에 특히 해외 제품이 많이 유통되고 있다고 한다.

후생노동성이 위탁한 미국의 인터넷 감시회사에 따르면, 일본어를 사용한 의약품 수입 대행 사이트는 약 1,500개로 알려져 있다. 도쿄도내에 있는 어떤 대행업자는 작년에 이 제제의 주문을 전년 대비 1.8배인 979건 받았다. 이 업자는 “최근 근육 트레이닝 붐과 함께 광고되고 있어 사용하는 사람이 늘었다”고 보고 있다.

이러한 상황으로 인해 후생노동성은 7월에 단백동화 스테로이드 이용 상황 등을 조사하기 시작했다. 인터넷에서 구입할 수 있는 복수의 의료품에 대한 성분 분석도 하고 전문가에 대한 의견 청취를 하는 등 건강 피해의 구체적인 사례도 조사한다. 후생노동성은 “약제와 부작용의 관련성을 확인한 후에 주의를 환기해 갈 예정이다”라고 말한다.

단백동화 스테로이드의 건강 피해에 정통한 주몬지가쿠엔여자대학의 타카하시 마사토 교수(스포츠의학)는 “몸뿐 아니라 환각 등으로 인해 마음에도 악영향을 초래한다는 보고도 있다. 부작용을 억제하기 위해 복수의 약을 병용해서 무정자증 등 증상이 위중해지는 케이스도 늘고 있어 규제가 필요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단백동화 스테로이드>
단백질 합성을 촉진하는 작용이 있는 의약품으로, 경구약과 주사약 등이 있다. 근육 증강 목적의 경우, 치료의 10~100배의 양이 사용되고 있다고 하며, 미국에서는 1980년대에 스포츠 선수가 아닌 일반인에게도 확산되었다. 아토피성 피부염 등의 피부 치료용 스테로이드제와는 다르다.

**단백동화 스테로이드의 주요 부작용
·간기능 장애
·고혈압
·정자 감소·정액 감소
·탈모, 다모
·월경 이상
·여성화 유방
(미국국립약물남용연구소 조사)

<출처: 요미우리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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