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인공지능(AI) 개발 스타트업 기업인 AI 메디컬 서비스가 개발하고 있는 캡슐 내시경 영상 자동 해석 시스템이 주목을 받고 있다.

몸속을 이동하면서 촬영한 방대한 수의 영상을 AI로 해석하는 시스템으로, 영상 해독 시간을 종전의 30~60분에서 5분 이내로 단축할 수 있다. 빠르면 2020~21년쯤에 상용화가 기대되는데, 환자의 체내 부담이 적은 캡슐 내시경 보급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소장 캡슐 내시경으로 촬영된 영상 해독을 지원하는 AI 기술에 대한 수요는 크다.” 자동 해석 시스템을 AI 메디컬 서비스와 공동 개발한 도쿄대학의 야마다 타카오 조교는 현장의 수요가 높다고 말한다.

캡슐 내시경이 일본에서 발명된 것은 2007년이다. 길이 2센티미터, 직경 1센티미터 정도의 캡슐을 물과 함께 입으로 삼키면 내장 카메라가 장 내부를 촬영한 후, 캡슐 내시경은 자연스럽게 체외로 방출되는 시스템이다.

최대 장점은 긴 튜브 모양의 카메라를 목이나 항문으로 삽입하는 일반 내시경에 비해 환자의 고통이나 이물감이 적다는 것이다. 캡슐 내시경은 삼키기만 하면 검사를 할 수 있기 때문에 검사를 시작하고 1~2시간 후에는 일상생활로 돌아갈 수도 있다.

한편, 캡슐 내시경 보급의 장벽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은 의사들이 안고 있는 과제다. 소화관을 통과하는 동안에 영상을 계속 촬영하기 때문에 영상의 수는 환자 1명당 6만장에 이른다.

기존의 내시경은 의사가 장 내부의 동영상을 보면서 신경 쓰이는 부분만을 사진으로 찍기 때문에 해독할 영상의 숫자는 많지 않았다. 캡슐 내시경은 많은 영상을 해독해야 하는 의사의 부담이 크기 때문에 도입을 포기한 병원도 적지 않다고 한다.

실제로 환자 1명의 영상을 확인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베테랑 의사도 30분은 걸린다. 익숙하지 않은 의사라면 60분에 이른다고 한다. 더구나, 검사에서 놓치는 부분을 없애기 위해서 여러 의사가 거듭해서 체크하기 때문에 그 시간은 더욱 늘어난다.

AI 메디컬 서비스와 도쿄대학이 개발한 시스템에서는 도쿄대학병원에 내원한 환자 중 이상이 있는 소장의 영상 약 5,300매를 AI에게 학습시켰다. 캡슐 내시경이 촬영한 영상을 AI가 자동해석하고, 이상이 있는지 여부를 판단하게 했는데, 영상 해독에 필요한 시간은 5분 이내였다. 의사는 실제로 이상이 있을 것 같은 영상만을 확인하기 때문에 부담을 크게 줄일 수 있다.

앞으로는 실제 환자를 대상으로 시스템의 정밀도를 확인하기 위한 임상시험을 2020년 중에 시작할 계획이다. AI 메디컬 서비스는 빠르면 2020~21년 중에 제품화해서 발매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야마다 조교는 “영상 해독에 시간이 걸린다는 것, 해독할 영상의 수가 많아서 못 보고 놓치는 경우가 있을 수 있다는 것 등에 대해 불안을 느끼는 의사는 많다”고 말한다.

AI기술로 손쉽게 영상을 해독할 수 있게 되면 캡슐 내시경 도입이 가속화될 가능성도 있다. 이 회사는 AI의 온라인 진료 응용과 해외 판매도 생각하고 있다.

*출처: 닛케이산교신문

저작권자 © 한국의약통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