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한약사회

최근 동물 구충제인 펜벤다졸이 항암효과가 있다는 검증되지 않은 정보가 유튜브를 타고 확산되고 있고, 인기 방송인인 한 한의사는 물파스가 중풍을 예방한다며 사회적 물의를 일으키는 등 잘못된 정보가 여과없이 국민들에게 전달되는 사회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한술 더 떠서 내과 전문의로 알려진 의료전문가가 사람 구충제도 항암효과가 있다며 혼란을 가중시키고 있어, 대한약사회(대표 김대업)는 깊은 우려를 표명하고 있다.

의약품은 엄격한 실험과 검증을 통해 유효성과 안전성을 입증하는 허가과정을 거쳐야만 비로소 판매할 수 있고, 판매 후에도 허가 과정에서 인지하지 못하였던 새로운 부작용은 없는지 지속적으로 사후 안전관리를 의무화하고 있다. 

꿈의 항암제로 국산 신약에 대한 기대감을 부풀리며 임상 3상 전 제한적으로 판매 허가되었던 한미약품의 올리타, 신라젠의 팩사벡 등이 마지막 유효성 검증단계를 넘지 못하고 좌절되어 암환자들에게 커다란 실망감을 준 것은 최근의 일이다.

이렇듯, 동물실험은 물론 인체를 대상으로 엄청난 비용과 시간이 소요되는 임상시험과정을 거쳐 인류의 질병 치료에 새로운 전환을 가져올 것으로 기대했던 촉망받는 신약들조차도 유효성‧안전성 입증이라는 의약품 허가의 장벽을 넘는 것이 극히 어렵다.

또한, 엄청난 시장 점유율과 매출액에도 불구하고 판매 후 사용과정에서 알지 못하였던 부작용이 드러나 퇴출되는 사례가 빈번하게 발생하는 것이 의약품의 숙명이다.

그런데 유효성 및 안전성에 대해 과학적‧임상적 검증도 거치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객관적 근거도 없는 물질을 일부 질병에 치료 효과가 있다는 믿거나 말거나 식의 ‘설(說)’에 기대어 사용하는 것은 무용할 뿐만 아니라 매우 위험한 일이다.

더욱이 전문가란 사람들이 우려스러운 사회 분위기 확산을 조장하고 부적절한 약물 사용을 부추기는 것은 개인의 의사 표현의 자유를 넘어 의료인으로서 자질과 윤리에 심각한 문제가 있는 행위이다.

대한약사회는 "국가 보건의료시스템은 국민 건강 증진을 위해 설계되었으며 국민 건강 증진은 여러 개인의 건강 증진을 통해 이루어진다."며 "그 소중한 개인의 생명이 질병으로부터 위협받게 되었을 때 느끼게 되는 절망감과 절실함에 대해 우리 사회는 책임 있는 대안을 제시할 수 있어야 하며 때로는 부정적인 예상이라도 환자와 있는 그대로 정보를 공유하고 자율적으로 자기 결정을 할 수 있도록 최선의 시스템을 갖추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근거 없이 유튜브 등 온라인을 통해 확산되는 국민의 생명을 담보로 한 왜곡된 정보 차단 및 이를 조장하는 보건의료인 제제에 대한 정부의 대책 마련을 촉구하며, 국민들께는 소중한 자신의 건강과 생명을 지키는 가장 현명한 방법은 공인된 보건의료시스템을 이용하여 검증된 치료법에 따르는 것이란 점을 강조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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