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인재근 의원이 질병관리본부, 국민건강보험공단,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등으로부터 제출받은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자궁경부암 9가 백신(HPV9, 가다실9) 접종 실태 파악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궁경부암 예방 백신은 2가[HPV2, 서바릭스], 4가[HPV4, 가다실], 9가[HPV9, 가다실9] 총 3종류가 있다. (이하 2가, 4가, 9가)

자궁경부암은 성생활을 시작한 여성 4명 중 2~3명은 평생 적어도 한 번 이상 걸릴 수 있는 정도로 발병률이 높다. 하지만 백신을 통해 대부분 예방이 가능해 백신 예방접종의 효과가 큰 질병이기도 하다.

이에 정부는 2016년부터 만 12세 여성 청소년을 대상으로 자궁경부암 백신 예방접종을 무료로 지원하고 있다. 그 결과, 만 12세 여성 청소년의 백신 접종률은 2016년 61.5%에서 2017년 72.7%, 2018년 87.2%까지 눈에 띄게 높아졌다.

그러나 인재근 의원에 따르면, 무료 지원대상임에도 불구하고 돈을 내고 자궁경부암 백신을 접종받는 사례가 있을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병원에서 2가, 4가 백신과 함께 9가를 홍보하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2가, 4가 백신은 무료예방접종 지원 대상이지만 9가 백신은 그렇지 않다.

의료기관이 9가 백신을 적극적으로 홍보하거나 단순히 숫자만 보고 9가 백신을 더 좋은 것으로 오해할 경우, 무료 백신 대상자임에도 불구하고 굳이 제 값을 내면서 9가 백신을 접종받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는 것이다.

9가 백신 접종건수는 2016년 91건에서 2017년 732건, 2018년 1,268건까지 늘어났다. 올해에는 8월까지만 해도 1,559건이 접종됐다. 이마저도 시스템에 등록된 건만 집계된 것으로 실제 접종건수는 더 많을 수 있다.

인재근 의원은 “9가 백신은 비급여이기 때문에 접종가격이 얼마인지조차 확인할 수 없는 상황이다. 당장 내년도 비급여 진료비용 조사 항목에 9가 백신 접종 비용을 추가해야 한다”며 “국가예방접종은 대상을 지정한 후에 실태 추적과 관리가 병행돼야 한다. 자궁경부암 예방접종과 비슷한 사례가 있는지 국가예방접종 전반에 대한 조사를 검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저작권자 © 한국의약통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