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행 중인 간암(간세포암)에 대한 새로운 치료법으로 생존 기간을 2배 가까이 연장시킬 수 있는 연구 성과가 일본 킨키대학 등으로 구성된 연구팀이 발표했다. 

잘 낫지 않는 ‘중등도 진행 암’이 대상으로 연구팀은 “가까운 장래에 세계 표준 치료가 될 가능성이 있다”고 기대한다. 

간세포암은 크고 작은 여러 개의 종양이 다발하는 경우가 많아서 종양을 하나씩 제거하는 국소 치료가 주축이 되어 왔는데, 환자의 90%는 중등도 진행 암(스테이지 2, 3)에 이른다. 

이 단계에서는 간에 영양을 공급하는 동맥을 막고 간과 ‘공성전’을 벌이는 국소 치료를 먼저 하고 나서 항암제를 투여하는 것이 세계의 표준적 치료 방법이다. 

하지만 몇 번이나 공선전을 벌이면 간 전체가 약해져 그 후의 약효가 떨어진다는 난점이 있었다.

킨키대학의 쿠도 마사토시 소화기내과 교수 등은 중등도 진행 암의 위중한 증례에서 경구 항암제 ‘렌바티닙’을 먼저 사용하고 그 후에 공성전을 벌이는 새로운 치료법을 개발했다.

국립암센터 히가시병원 등과 협력해 새로운 치료를 받은 30명과 표준 치료를 받은 60명을 비교한 결과 새로운 치료의 평균적인 생존 기간은 37.9개월로 표준 치료(21.3개월)보다 2배 가까이 길었다. 

암이 전부 사라진 사람도 4명 있었다고 한다. 연구 성과는 7월에 국제의학전문지에 실렸다. 

렌바티닙은 작년에 중등도 진행 암을 포함하는 수술할 수 없는 간암의 치료약으로 승인되었다.

쿠도 교수는 “순서를 뒤집은 것만으로 예상 이상의 차이가 나타났다”라고 말하고 있다. 

<출처: 요미우리신문(석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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