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표 ․ 태블릿PC 등 보조도구 활용해 건강정보 전달

약국에 카페 접목시켜 다양한 고객의 쉼터로 활용해

▲ 강서구 염창동 강서보건약국 정수연 약국장

서울시 강서구 염창동 강서구보건소 근방 강서보건약국의 정수연 약국장은 약국 내에 카페도 겸하는 이색적인 약국을 운영하고 있다.

정수연 약사는 “지역 주민들의 건강관리자 역할을 하고 싶었다.” 며 “그래서 마을 사람들이 많이 찾는 보건소 앞에 약국을 개국했다” 고 말했다. 또한, “헬스케어 라는 의미가 약국의 역할과 맞닿아 있다고 생각했다” 라고 말했다.

보건소 앞에 위치해 있다 보니 약국은 강서구 전역에서 보건소를 이용하러 오는 고혈압, 고지혈증, 당뇨 등 만성질환 환자들이 많으며, 대부분이 65세 이상이거나 의료급여수급권자 이다.

또한, 200명 이상 근무하는 회사들이 3곳이 있어 평일 낮 시간에는 직장인들도 많이 방문하는 곳이다.

환자들의 건강상태 파악해 전문적인 복약지도

처방 조제 건수가 많은 약국은 환자들에게 하나하나 세심하게 약력관리를 하고 상담하기가 어렵다. 강서보건약국은 처방 환자가 많지 않아 고객들과 많은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하다. 환자들이 편안하게 약국을 방문하여 자신의 문제를 상담하고 해결책을 논의할 수 있는 공간을 콘셉트로 운영하고 있다.

약국을 방문하는 환자들이 자신이 갖고 있는 문제를 호소했을 때, 제대로 파악하고 판단을 하는 것은 약사에게 가장 중요한 덕목이다.

그래서 방문하시는 분들이 일반의약품으로 케어가 가능한지, 혹은 빨리 병원의 진단과 치료를 받는 것이 필요한지를 올바른지 파악하는 게 약사의 1차적인 역할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약국을 방문하는 환자들이 믿고 자기의 이야기를 터놓을 수 있는 친밀감과 신뢰도를 형성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며, 약사가 전문적인 식견을 가지고 올바르게 책임지고 판단을 내릴 수 있어야 하기 때문에 전문성을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

정수연 약사는 “‘보건소약국’이다 보니 대부분의 환자들이 만성질환 약을 복용하고 있어 주기적으로 방문을 한다.” 며 “환자들의 건강상태를 제대로 파악해 건강 상담을 진행하고 있다.” 고 말했다.

이어 “처방약은 물론 일반약 판매에 대해서도 약력관리를 통해 철저하게 고객관리를 하고 있다.” 며 “환자들과 대화에서 알게 된 환자 특이사항들을 꼼꼼히 체크해 전문약 복약지도와 일반약 상담에 맞춤형으로 적극 활용한다.” 라고 말했다.

도표 ․ 태블릿 PC 활용해 환자에게 건강정보 전달

강서보건약국은 도표와 태블릿 PC 등을 활용해 복약지도와 건강상담을 한다. 약국이라는 장소가 의학 관련 정보나 보건복지정책을 안내받을 수 있는 공간이 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일반의약품이나 건강기능식품도 광고나 주변 지인들의 추천으로 먹는 것이 아니라, 증상에 따라서 더 쉽게 환자들의 시선에서 알아볼 수 있는 여러 가지 도표나 시각적 자료들을 준비해서 환자들에게 설명한다. 시각적인 자료들을 직접 만들고 계속 업그레이드 하고 있다.

정 약사는 “예전에 근무 했던 약국에서는 환자들에게 처방약을 주고 설명하는 구조가 다소 미흡한 점이 있어 개선하려 노력하고 있다” 며 “약국은 다양한 건강정보를 알 수 있는 장소가 돼야 한다” 고 말했다.

이어 “복약상담 보조도구를 이용하니 말로 설명하는 것 보다 이해도 빠르고 시간도 단축이 됐다” 며 “환자들의 상태나 니즈에 따라 빠르게 파악이 된다” 고 말했다.

정 약사는 환자들이 호소했던 문제점을 도표와 태블릿PC를 통해 권장 했던 방법으로 건강관리를 하고 변화되는 모습들을 확인했을 때 가장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약국에 카페를 접목해 다양한 시도해

강서보건약국은 카페와 약국을 접목해 환자들이 더 편안하게 약국을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처음 약국을 개국했을 때 기존 약국이랑 형태가 달라 고령 환자들이 어색해 했다. 젊은 층 고객들은 신기해하고 사진을 찍어 SNS에 많이 업로드 하기도 했다.

정 약사는 “다양한 고객층이 방문할거라 판단해 카페와 약국을 접목했다” 며 “카페에서 커피를 주문한 손님들이 일반약이나 건강기능식품을 구매한다.” 고 설명했다.

이어 “많은 젊은 약사들이 서점과 같이 약국을 운영 하거나 프랜차이즈 카페와 같이 하는 등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 며 “약국이라는 공간이 기존의 틀에서 벗어나려고 노력하고 있는 추세다.” 고 말했다.

초고령화사회에 대비해 전문성 강화

한국은 고령사회에 돌입했고 초고령화 사회로 진입하고 있다. 그만큼 노인 인구가 많아지고 있고 많은 노인들이 복수의 만성질환을 갖고 있어 복용하는 약들이 굉장히 많아지고 있다. 그래서 약물들을 한 의료기관에서만 처방을 받는 것이 아닌 여러 곳에서 처방 받고 있다.

정수연 약사는 “중복 약물이라든지 혹은 상호작용을 일으킬 수 있는 약물들이 많이 있는데 이런 부분을 조율해 약사의 역할이 더욱 강화되어야 한다” 며 “고령층 환자들이 복용하는 여러 가지 약들을 확인하고 약력 관리를 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어야 된다” 고 말했다.

이어 “약국이라는 고정된 공간을 벗어나서 환자들의 주거공간으로 약사들이 방문하는 구조가 돼야 한다” 며 “약사로서 자신의 역할을 넓혀 갈 수 있는 부분이 앞으로 강조될 것” 이라고 말했다.

또한, “약사를 배제하고는 커뮤니티케어가 완성될 수가 없다는 생각이 든다.” 며 “이런 부분의 전문성을 강화하고 강서보건약국의 역할도 좀 더 강화하겠다.”라고 말했다.

이어 “여러 약사들의 조언을 받고 정확한 정보를 얻고 개국을 준비해야 하며, 필요시 약사 그룹이나 약국공동체 등의 상담을 받아보는 것도 좋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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