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아 위주 진료에서 성인이 많이 찾는 병원으로 변화
진료실은 행복한 공간, 취미 통해 체력·스트레스 관리

개원을 하기에 앞서 개원 자리를 정하는 것은 매우 고민되고 어려운 일이다. 개원을 위한 준비 시간에는 많은 시간 투자와 꾸준함이 필요한데 이를 잘 보여준 젊은 의사가 있다.

바로 마곡코엔이비인후과의원의 고동언 원장이다.

고 원장이 올해 6월에 이전·확장 개원한 마곡코엔이비인후과는 지하철 5호선 마곡역 6번과 7번 출구 앞에 있는 류마타워 상가에 위치해 있다.

상가에는 113개 점포가 있어 고정 수요가 확보되어 있다. 또한 주변에는 ‘홈앤쇼핑’ 등의 대기업, 인근 오피스 고객과 다수의 학교까지 탄탄한 배후 수요를 갖춰 안정적 상권으로 초역세권에 해당한다. 

자리 선점을 위한 오랜 준비와 인내
고 원장은 페이닥터로 시작해 1년 후 개원하기로 결심했다. 친구 의사의 조언을 받으면서 1년 동안 열심히 개원 자리를 물색하며 이전·확장 개원 전까지 위치 선점을 위해 부단한 노력을 기울였다.

마곡역 근처 대로변 상가에 개원을 하고 싶었으나 2017년 당시 마곡역 주변 상황은 이제 막 공사를 시작한 상황이었다. 개원할 수 있는 곳은 마곡역 부근의 아파트 상가뿐 이었다.

고 원장은 일단 확장·이전할 계획으로 2017년 2월 아파트 상가 1층에 19평으로 작게 개원해 환자를 확보했다. 2019년 6월경 마곡역 대로변 상가인 류마타워 3층으로 확장·이전에 성공했다.

이전 병원 장소와 100M 거리였기 때문에 기존 환자 고객들도 부담 없이 계속해서 내원할 수 있도록 했다.

고 원장은 마곡역을 미리 선점하기 위해서 2년 동안의 시간을 투자했다. 몇 평인지, 구조는 어떻게 되어 있는지 건물 도면을 통해 파악하고, 미리 계약을 했다. 그 후 ‘이비인후과 개원 예정’이라는 현수막을 걸어 개원을 준비하는 이비인후과 의사들에게 혼란이 없도록 했다.

“이전·확장하는 것은 가까운 거리에 있었기 때문에 제가 진료하면서도 틈틈이 신경 쓸 수 있어서 크게 어렵지 않았어요”라고 말하는 고 원장.

그는 인테리어를 진행할 때도 자주 확인하면서 변경해야 될 부분들을 진행해 나아가야 하는데 그 과정에서 병원 주변에 사시는 아버지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고 한다.

고 원장은 “아버지와 교대로 인테리어를 체크했어요. 덕분에 저는 진료에 집중하면서 의견을 주고받고 원했던 인테리어를 완성할 수 있었습니다”며 “이전 개원할 때, 보통 2,3개월의 공백기간이 생기는데 그 이유는 바로 인테리어에 있죠. 그 기간들을 단축해서 2, 3일 정도 쉬고 이전·확장한 병원에서 바로 진료를 이어나갈 수 있었어요”라고 설명했다.

100M의 변화
이전·확장하자 환자 층에도 변화가 생겼다.

처음 개원한 자리는 아파트 상가에 위치해 있던터라 소아 환자들의 비율이 60%나 차지하는 소아과 위주의 진료를 할 수밖에 없었다.

게다가 소아과로 오해받는 일도 자주 있어 방문하는 성인 환자들로부터 ‘여기 어른 진료도 하나요?’라는 질문까지 받을 정도였다.

그러나 현재 병원 주변에는 LG사이언스와 홈앤쇼핑 등 기업들이 위치해 있어 직장인들의 방문이 많이 늘었다.

고 원장은 “현재 환자 층은 주변 아파트 세대의 입주자분들과 마곡지구 회사원분이예요. 소아:성인:노인 비율이 3:5:2 정도가 됐죠. 성인 환자들의 비율이 70% 정도로 이전 상황과 완전히 역전됐어요”라고 말했다.

빡빡한 진료 일정에 기초 체력 다지며 스트레스 관리
오전 9시부터 7시까지 끊임없이 진료만 본다는 것은 보통 쉬운 일이 아니다. 컨디션에 따라서 진료실 공간 자체가 답답하게 느껴질 수 있을 것이다.

그래서 고 원장은 공간 자체를 ‘행복한 공간’으로 만들어 나가고 있다. 진료 중간에 틈틈이 스트레칭을 하며 굳은 몸을 풀어주고, 점심을 먹은 후에는 매트를 깔고 요가를 하기도 한다.

이러한 노력은 진료 후에도 계속 된다. 퇴근 후에는 검도를 하면서 건강 유지와 스트레스 관리에 임하고 있다.

그는 “작은 성취감과 기쁨을 작게나마 수시로 느끼려 노력해요. 심리적으로나 육체적으로 건강을 유지해서 오랫동안 일하자는 게 제 철학입니다”고 말한다.

‘가늘고 길게’를 경영 마인드로 삼은 그는 감사한 마음으로 환자 한 분 한 분을 정성껏 진료해 ‘신뢰가 가는 의사’로 오랫동안 남고 싶다고 말했다.

개원에 앞서 자신에게 맞는 진료 스타일을 찾아야 한다
그는 개원 전 자기 자신이 어떤 스타일인지 스스로 잘 파악하여 준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고 원장은 “저같이 적은 매출인 보험 위주 진료 형태로 개원해도 만족하며 소소하게 살아갈 수 있다는 점을 말씀드리고 싶었어요”라며 “과별로 개원 형태는 무척 다양하고 같은 과 내에서 조차 그 형태는 더 더욱 다양해요. 누구는 어디서 무얼해서 대박 났다더라 하는 소문에 흔들리지 마시길 바래요”라고 말했다.

또한 “개원 후 매일 지루하게 반복될 일상에 가미할 취미생활도 미리 다양하게 준비하는 것도 잊지 마세요”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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