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대형 의약품 도매업체인 스즈켄(Suzuken)은 조만간 위험약이나 향정신성약을 안정하게 재고관리를 하는 시스템인 ‘cubixx’ 판매를 시작한다. 

일본 내에서 여러 의료기관이 시험 도입하고, 이번 여름에 실용화한다. 전자태그와 패스워드를 사용하고, 위험약의 재고와 사용 상황을 엄격하게 파악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또한 데이터를 활용해 위험약이 나도는 리스크를 막을 수 있고 폐기·로스의 삭감도 보장한다.

‘cubixx’는 의약품의 사용 상황을 토대로 재고 교체나 발주를 자동으로 넣는 서비스이다. 

위험약품에 전자태그 RFID(무선자동식별)를 달면 언제, 어느 업자가, 어느 의료시설에, 얼마나 납품했는지를 상시 감시한다.

보관고는 패스워드로 인증하지 않으면 열리지 않는 구조이다. 어느 의사가 언제, 어느 의약품을 꺼냈는지 파악할 수 있다. 이용료는 월정액으로 제공할 계획이다.

먼저 관동과 관서지방의 여러 병원이 도입한다. 마약이나 마취약, 향정신성약 등을 다루는 병원 측의 요청을 받아 Suzuken이 독자적인 개발을 진행해 왔다.

Suzuken은 이미 온도관리형 ‘cubixx’를 내놓았다. 미국의 의약품 도매 대기업 Amerisource Bergen의 전자태그에 의한 유통시스템을 사용해서 고액의료품용의 전용 냉장고를 개발했다. 국내의 병원이나 약국 등 100시설에 설치되어 있으며 향후 300시설까지 늘릴 예정이다.

‘cubixx’의 최대의 장점은 의약품의 폐기·로스 삭감을 할 수 있는 것에 있다.
모든 병원의 재고상황을 파악하기 할 수 있기 때문에 사용되지 않는 의약품은 회수하고 당장 필요한 다른 병원에 전달한다.
 
소비기간이 다 된 의약품은 새로운 재고와 교환한다. 병원 측은 반품 교섭을 하는 과정을 생략할 수 있다. 재고가 줄어들었을 때도 의약품은 자동 발주되기 때문에 긴급 배달을 줄일 수 있다.

고가 의약품의 폐기·로스는 심각한 문제이다. 현재 일본 내에서 연간 약 500~600억 엔의 잔약이 있다고 알려져 있다. 1개에 수천 만~수억 엔의 의약품도 있으며, 폐기를 큰 손실로 이어진다. 의료비 억제가 요구되는 상황에서 의약품 로스 삭감은 중요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케이오대학병원의 무라마츠 히로시 차장대리(부약제부장)는 ‘cubixx’를 “일본의 의료업계에 서 자원을 잘 활용할 수 있는 구조”라고 평가한다. 해당 병원은 2018년 3월 온도관리형 ‘cubixx’를 도입하고 반년 만에 이용료를 웃도는 약 124만 엔 분의 의료품 로스를 방지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재고관리의 수고를 덜 수 있기 때문에 업무 효율화로 이어졌다는 것이다.

저출산·고령화가 진행되면서 인재 확보나 의료비의 억제 등 의료현장은 새로운 과제에 직면했다. Suzuken은 장래 ‘cubixx’를 빅데이터나 모든 사물을 네트워크에 연결시키는 'IoT'에 활용할 것도 계획하고 있다. 첨단기술을 사용해 새로운 시대의 의약품 도매의 비즈니스 모델을 모색하고 있다.

<출처: 닛케이산교신문>

저작권자 © 한국의약통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