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나가노현 스자카시는 보건사와 의료관계자가 연계하여 임신에서부터 출산 후까지 여성의 마음 케어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출산한 어머니의 10%가 걸린다고 하는 ‘산후 우울증’을 예방하는 것이 목적이다. 이러한 여러 직종에 의한 임산부 지원은 전국에서도 점점 확산되고 있다. 

질문표를 바탕으로 지원

지난 6월 중순 스자카시 시내에 있는 현립(縣立) 신슈의료센터에서 스자카시 보건사와 이 센터의 산과의사, 조산사, 지역의 정신과의사 등 총 15명이 모인 회의가 열렸다.

마음 케어가 필요한 임산부의 현재 상황에 관해 두 달에 한 번 여러 직종의 전문가가 모여 정보를 공유한다. 이 날은 약 10명의 임산부에 대한 지원책 등을 논의했다. 

산후 우울증은 출산 후에 일어나는 심신의 부조화로, 육아에 대한 자신감과 기력이 사라지고 불면증 등으로 괴로움을 겪게 된다. 

스자카시에 제출된 임신 신고서는 연간 약 360건이다. 이 중 마음 케어가 필요해지는 대상은 약 90명으로, 보건사와 조산사 총 15명이 지원을 맡는다. 

케어의 필요성을 판단할 때에 활용하는 것이 영국에서 개발된 ‘에든버러 산후 우울증 질문표’다. ‘슬퍼지거나 비참해진다’ 등 10문항 있는데, 긍정에서 부정까지의 4단계의 선택지에서 최근의 기분에 가까운 것을 선택하면 합계가 0~30점으로 점수화된다. 

우선 임신신고서를 제출한 임부를 대상으로는 그 자리에서 보건사가 면담해서 질문표에 대답하게 한다. 9점 이하가 케어가 필요한 기준인데, 면담 결과 및 병력 등도 가미해서 판단한다. 출산 후 3개월 이내에도 또 다시 질문표에 대답하도록 한다. 

마음 케어는 보건사가 지원 창구가 돼서 전화나 가정방문으로 상황을 확인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여러 직종이 참여한 회의에서 얻어진 조언에 입각해서 필요에 따라 의료기관 수진을 권하는 등 계속적으로 지원한다. 

불안 등 조기에 해소
이러한 활동은 ‘스자카 모델’이라고 불리며, 국립성육의료연구센터에서 영유아 멘탈헬스 진료과 진료부장인 타치바나 요시유키 씨의 협력으로 2014년도부터 임산부에 대한 지원이 시작됐다. 

타치바나 씨의 조사에 따르면 출산 후 3개월 시점에서 대답한 점수는 도입 전인 2013년이 평균 4.6점이었는데, 2014년도에는 2.7점으로 내려갔다. 임신 중이나 출산 후의 상담창구 이용률은 도입 후에 올라갔다.

임신 조기 단계에서 보건사와 면담함으로써 상담하기 쉬워지고 이것이 마음의 안정으로도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2017년 12월에 장남을 출산한 스자카시의 여성(27)은 출산 직후 질문표의 점수가 14점으로 높았다. “어머니가 투병 중이라서 마음이 불안했다”고 한다. 

‘모유가 충분한지 걱정’ 같은 불안에 관해서 보건사에게 상담하고, 1개월 후에는 5점으로 낮아졌다.

“‘언제든 상담하러 오세요’라고 보건사가 얘기해줘서 마음이 편안해졌다”고 회상한다.

담당했던 보건사 오보 요시미 씨(39)는 “공통의 질문표로 임산부의 상태를 갠관적으로 평가할 수 있다. 관계자가 정기적으로 만남으로써 연계하기도 쉽다”고 말한다.

일본 전국에서 아동 학대 및 임산부 자살이 사회문제가 되고 있는 가운데 오이타현처럼 처음 임부 건강검진할 때에 질문표를 사용해서 케어의 필요성을 판단해 정신과의사 등의 지원으로 이어지도록 한 사례도 있다. 

타치바나 씨는 “여러 직종이 연계해서 임신부터 육아까지 일관해서 지원하는 활동이 전국으로 확산되기 바란다”며 기대를 나타내고 있다. 

<출처: 요미우리신문(석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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