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상 없는 아이 검사, 과학적 근거 없고 부작용 가능성

일본 정부는 최근 ‘암 대국 백서, 환자 100만 명 시대에 대비한다’를 발표했다. 

제2부에서는 2016년에 새로 진단 받은 환자 수가 암 중에서 2번째로 많았던 위암의 예방, 검사, 치료 등에 관해 3회에 걸쳐 소개한다.

첫회는 원인 세균인 ‘헬리코박터 파일로리’(헬리코박터균) 검사와 제균요법이 중학생에게까지 확산되고 있는 현재 상황에 대해 생각해 본다. 

‘중학생 대상 검사’ 증가
“위암 발생을 제로로 하기 위해서는 조기에 발견하고 제균하는 것이 좋다”. 6월 중순 카나가와현 요코스카시의 초중학교 PTA 임원 약 130명 앞에서 요코스카시 의사회 이사 미즈노 야스히로 의사가 이렇게 호소했다.

요코스카시는 금년도부터 중학교 2학년에게 헬리코박터균 검사 및 양성자에 대한 제균을 무료로 실시한다. 

위암은 일본인에게 많은 암이다. 2016년에 새로 위암이라고 진단 받은 환자 수는 약 13만 5,000명으로, 암 중에서 2번째로 많다. 하지만 위생 환경 개선으로 헬리코박터균 보균자가 줄어들고 있어 환자 수는 감소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헬리코박터균 검사 및 제균은 위·십이지장 궤양 등 특정 질병이 있는 경우에는 공적 의료보험이 적용되지만, 증상이 없는 성인은 전액 자기부담이다.

단, 지자체에 따라서는 질병 예방이라는 명목으로 무료 혹은 일부 부담으로 실시하고 있으며, 중고생을 검사 대상으로 하고 있는 지자체도 늘고 있다. 

오쿠다 마스미 효고의대 교수에 따르면 중학생에 대한 헬리코박터균 검사는 사가현과 약 80개의 시정촌(市町村)에서 실시하고 있는데, 총 약 5만 명이 대상이라고 추계된다. 

일본헬리코박터학회도 “생애 위암 리스크를 저하시킨다”면서 지자체가 실시하는 경우에는 ‘중학생이 효율적’이라는 제언을 가이드라인(지침)에 담았다.

지침작성위원회 멤버이기도 한 오쿠다 교수는 “구할 수 있는 생명을 확실히 구하고, 차세대의 감염도 예방하고 싶다”고 말한다. 

부작용의 가능성도
하지만 증상이 없는 아이에 대한 검사와 제균은 과학적 근거가 아직 없기 때문에 신중한 자세를 보이는 의학회나 전문가도 많다. 

일본소아영양소화기간장학회는 15세 이하 아이를 대상으로 한 지침에서 증상이 없는 아이에 대한 헬리코박터균 검사와 제균요법을 권장하지 않고 있다. 

그 이유로, 아이의 헬리코박터균 감염률은 단지 몇 %이며 발증은 그 일부이고, 소아기에 위암에 걸린 가능성은 거의 없으며, 40세가 되기 전까지 제균하면 위암 예방 효과는 거의 100%라는 점을 들고 있다.

소아 헬리코박터균 검사의 주요 부작용은 발진, 설사, 미각 이상 외에, 현 시점에서 보고는 되어 있지 않지만 출혈성 대장염 등이 생길 가능성도 있다고 한다. 

지침작성위원인 시미즈 토시아키 준텐도대학 교수는 “중학생 이하 아이에 대한 헬리코박터균 제균을 소아과의사의 관여없이 실시하는 것은 권장할 수 없다. 부작용 발생률이 낮지 않으며 위중한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도 부정할 수 없다. 

심각한 부작용 등 문제가 발생한 경우에 보험 적용을 받지 않는 약의 사용이 문제가 되어 진짜 제균이 필요한 아이를 구할 수 없게 된다”고 우려한다. 

치료 필요성은?
또한, 전 세계의 표준으로 되어 있는 유럽과 미국의 지침에서도 증상이 없는 소아에 대한 검사와 제균요법은 권장되고 있지 않다. 

암 검진에 정통한 국립암연구센터의 나카야마 토미오 검진연구부장은 “지자체가 공적 비용으로 하는 사업은 안전성을 한층 더 고려할 필요가 있다.

과학적 근거가 확실하지 않은 것을 지자체가 실시하는 것은 세계 어디에도 없다. 임상연구로 효과와 안전성의 과학적 근거를 보여주는 것이 선행되어야 한다”라고 지적한다. 

또한, 보호자에게는 “검사 및 치료의 필요성과 부작용을 생각하기 바란다. 검사에서 잘못해서 음성이 나왔는데 위암에 걸리는 사람도 있다. 40~50년 후에 발증할지도 모를 질병 예방이 지금 필요한지 생각한 후에 검사를 받을지 판단해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출처: 마이니치 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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