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미국 심장병 리스크 가이드라인, 일본도 서둘러

항암제 부작용으로 심각한 심장병에 걸리는 환자가 두드러지게 나타나기 시작해서 부작용 조기 발견과 치료법을 목표로 하는 연구가 늘고 있다. 

암 치료 진전으로 인해 생존율이 높아져서 나타난 새로운 문제다. 유럽과 미국에서는 심장병 리스크를 억제한 암 치료 가이드라인을 만드는 등의 조치를 취하고 있다. 일본도 이에 대한 대책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항암제에는 종류에 따라 심장에 대한 독성이 있는 성분을 포함한 것도 있다. 투여 직후 혹은 1년 이상 경과한 후 등 시기는 제각각이지만 심장병을 일으키기도 한다. 

일단 손상된 심장은 회복되기 힘들며, 다른 조직에 대한 부작용에 비해 심장에 발생한 부작용은 환자의 생명과 직결될 가능성이 크다. 이에 따라 부작용 조기 발견 및 치료법 개발이 긴급한 과제가 되고 있다.
 
토쿠시마대학의 쿠스노세 켄야 조교와 사다 마사타카 교수 등은 초음파 심장 촬영 영상 등을 사용해서 심부전 징후를 조기에 발견하는 기법을 개발했다.

심장 특정 부분의 박동을 상세히 관찰해 그 움직임이 나빠지면 심부전 리스크가 6배 이상으로 높아진다는 것을 발견했다. 빠른 경우에는 증상이 본격화하기 2년 전에 발견할 수 있다고 한다.
 
이제까지는 심각한 심장병인 심부전이 발증한 후에 초음파 검사로 진단을 내렸다. 대응이 늦어져 암이 치료된 환자가 심부전으로 사망하는 사태가 발생하기도 했다.

조기에 발견할 수 있으면 투약량을 줄이거나 부작용이 적은 약으로 바꾸는 등의 조치를 취할 수 있다. 쿠스노세 조교는 “생활의 질도 개선할 수 있고, 수명도 연장할 수 있다”고 말한다. 

동물실험에서도 부작용 조기 발견 및 치료로 이어질 수 있는 성과가 나오고 있다.
 
고베대학의 이리노 야스히로 특임교수과 토 류지 특임조교수는 항암제를 투여하면 마우스의 혈액 속에서 아미노산이 늘어나는 것을 발견했다.

심장을 지키기 위해 체내에서 만들어진 것으로 보이는데, 이러한 증가된 아미노산은 “심장병의 징후를 조기에 발견하는 표지가 된다”(이리야 특임교수)고 한다. 

사람에게도 같은 현상이 일어나는지 환자의 협력을 얻어 조사할 계획이다. 이 아미노산이 심장병을 막는 작용을 보이는지 여부도 확인한다. 

또한 카가와대학의 미나미노 테츠오 교수와 국립순환기병연구센터의 후 하이잉 연구원 등은 항암제의 영향으로 혈액을 내보내는 심장의 기능이 저하하는 것을 저지하는 화합물을 발견했다.

강한 스트레스를 받으면 합성되는 단백질이 이 증상을 일으킨다는 것을 발견했는데, 화합물을 이용해 이 단백질을 만들지 못하도록 했다. 

이 화합물을 래트에게 투여한 실험에서 심장 기능 저하를 막는 것이 확인되었다. 3~5년 후에 사람에 대한 효과를 조사할 생각이다. 

암만 골라서 공격하는 분자표적약의 보급 등으로 암 치료가 진전돼 5~10년으로 생존 기간이 연장되는 환자가 증가해 왔다. 니이가타현립암센터의 추계로는 심장 및 혈관 질환을 가진 암환자는 2015년에 일본 국내에 25만 명 있었다. 이는 암환자의 8%에 해당한다. 

이 숫자는 2035~2039년에는 암환자의 9%에 해당하는 31만 명으로 늘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유방암 등 일부 암에서는 치료 시작 후부터 10년 후 사이에 심장병 등의 부작용으로 사망하는 사람 수가 암으로 사망하는 사람 수보다 많다는 조사도 있다 

이에 대한 대책에서는 유럽과 미국이 한발 앞서 있다. 미국에서는 2000년경부터 심장병 부작용을 막으면서 암을 치료하는 움직임이 생겨났다.

그 후 유럽과 미국에서는 항암제 부작용으로 심장병이 발증하는 비율을 조사해 관련 학회가 부작용을 막는 암 치료 안내서를 작성하는 등의 노력이 계속되고 있다. 

일본에서는 2018년 11월에 암 전문의와 심장병 전문의가 모이는 일본종양순환기학회가 처음으로 개최돼 연계의 중요성이 주장됐다.

항암제에 따라서는 일본인 특유의 증상 등도 고려된다. 전문의들은 환자 증가에 대비해 현장의 치료 지침 등을 정비할 필요가 있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출처: 니혼게이자이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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