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보험 적용을 받지 못해 환자가 전액 부담해야 하는 동네의원의 비급여 진료비용이 의원별로 큰 차이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비급여 진료 항목은 병원보다 동네의원이 오히려 더 비싼 것으로 조사됐다.

보건복지부(장관 박능후) 와 건강보험심사평가원(원장 김승택)은 지난 9월 5일 전국 3천여 의원급 의료기관을 대상으로 비급여 진료비용을 표본 조사해 분석한 결과, 동네의원 별로 비급여 비용 격차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후각기능(인지 및 역치) 검사의 경우 동네의원 최저금액은 5천원이었지만, 최고금액은 27만원이었다. 최저금액과 최고금액 간 차이는 54배에 달했다. 평균금액은 4만2천789원으로 최고금액(27만원)과 비교해 6.3배 차이를 보였다.

갑상선·부갑상선 초음파검사는 최저금액 1만원, 최고금액 20만원, 평균금액 4만5천505원으로 평균·최고금액 간 4.4배 차이가 났다.

도수치료는 시술 시간, 시술자, 부위에 따라 가격 차이가 있었다. 최저금액은 1천원, 최고금액은 30만원으로 무려 300배의 차이를 나타냈다. 평균금액은 8만9천190원으로 평균·최고금액 간에는 3.4배 가격차를 보였다.

증식치료(사지 관절 부위)는 약제 종류나 부위에 따라 가격이 달랐다. 최저금액은 5천원, 최고금액은 20만원, 평균금액은 6만2천587원이었다. 평균·최고금액 간 가격차는 3.2배였다.

치과의원에서 충치 치료차 광중합형 복합레진충전 시술을 받을 때 충치면 범위, 치아 부위나 상태, 난이도 등에 따라 가격 차이가 났는데, 광중합형 복합레진충전(마모)은 최저 2만원, 최고 25만원, 평균 7만2천792원 등이었다. 평균·최고금액 간에 3.4배의 가격 차이를 보였다.

잇몸웃음교정술은 기준 치아 개수 등에 따라 가격이 달랐는데, 최저 3만원, 평균 24만8천351원, 최고 150만원으로 평균·최고금액 간 6배 차이를 보였다. 치과 임플란트는 최저 48만원, 최고 300만원, 평균금액 132만7천233원이었다.

한의원의 경우 추나요법을 받을 때 단순, 복잡, 특수의 최저금액은 1만원으로 같았고 평균·최고금액 간 차이는 2.5∼2.9배였다.

동네의원의 비급여 비용은 지역별로도 큰 가격 차이를 보였다. 7개 권역 중 서울지역이 대체로 다른 지역보다 비급여 진료비용이 높았다. 상급 병실료 1인실의 평균금액은 서울권이 18만5천752원으로 가장 높고, 제주가 6만9천166원으로 가장 낮았다. 권역 내 평균금액과 최고금액 간 차이는 전라권이 2.6배로 가장 크고 제주권이 1.4배로 가장 작았다.

또 의원급은 병원급 이상 의료기관보다 비급여 평균금액이 대체로 낮지만, 눈의 계측검사나 도수치료, 조절성 인공수정체, 굴절교정렌즈 등 비급여 항목은 병원급보다 더 높았다.

후각기능(인지 및 역치)검사는 의원의 평균·최고금액 간 가격 편차가 6.3배, 갑상선·부갑상선 초음파는 평균·최고금액 간 가격 편차가 4.4배로 병원급보다 훨씬 컸다.

복지부 고형우 의료보장관리과장은 "최소한 비급여 공개항목에 대해서는 병·의원 구분 없이 가격을 비교해 소비자가 알 수 있도록 개선해나가겠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한국의약통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