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좌측부터) 대한비만학회 권혁상 학술이사, 이관우 이사장

비만 치료의 약제 급여화와 인식 개선의 필요성이 제기됐다.

비만은 수많은 질병을 몰고 온다. 코골이 수술, 무릎관절치환수술, 암수술 등 수술명이 다르지만 병인은 ‘비만’으로 시작된 경우가 적지 않다. 

이에 비만을 예방하고 퇴치하기 위한 여러 노력들을 지속하는 계기를 마련하고자 아시아-태평양 국가들의 연구·정책을 공유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2007년 서울에서 개최된 ‘Asian Oceanian Conference on Obesity’가 12년 만에 대한비만학회가의 주관 하에 ‘제10차 AOCO’로 돌아왔다. 또한 ICOMES(international Conference on Obesty and Metabolism)도 8월 29일부터 31일까지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동시 개최했다.

비만 치료 위한 약제 급여화...치료 진입 장벽 낮추는 방법

▲ 이관우 이사장
▲ 권혁상 학술이사

이관우 이사장과 권혁상 학술이사는 “비만은 질병이다”고 같은 목소리를 내며 ‘치료를 필요로 하는 질병’임을 강조했다.

이관우 이사장은 “비만은 질병이며 전세계의 많은 사람들이 비만과 관련된 질병으로 고통받고 있다. 오늘의 학술대회는 비만을 예방하고 퇴치하기 위한 여러 노력들을 지속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현재 국가에서 비만을 질병으로 규정하지 않기 때문에 비만치료제가 급여화 되지 않고 있다.

권혁상 학술이사에 따르면 최근 들어서 비만 치료제로 좋은 약제들이 많이 개발됐으나 약제 비급여화로 인한 환자들의 지속적인 치료가 어려운 상태라고 설명했다.

권 학술이사는 “비만에 대한 WHO의 정의와는 달리 국내에서는 비만이 질병이 아니라는 이유로 치료하는데 있어서 비용적인 부담이 점점 늘어나 치료를 유지하는데 어렵다. 한 달에 한 번씩 10~20만원 씩 치료 비용이 들어가는데 환자들이 치료를 유지하는데 있어서 현재로서는 어렵지 않나 싶다”고 말했다. 

비만 치료에서는 먼저 식사와 운동이 기초가 되면서 습관을 고치는 행동요법이 함께 진행되고 보조요법으로 약제를 사용하고 있다.

권 학술이사에 따르면 비만치료에서 식생활 습관 개선으로는 5% 이상을 감량하기 어렵지만 약제를 사용하면 10%까지 감량이 가능하다.

또한 비만대사수술을 진행하면 20~30%를 뺄 수 있게 된다. 즉 식생활 습관 개선과 약제와 비만대사수술의 감량할 수 있는 폭의 차이가 있지만 약제 비급여화로 치료 진입이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이에 대해 권 학술이사는 “비만치료에 있어서 약제를 많이 사용하자는 것이 아니다. 5% 이내만 감량하면 되는 사람은 약을 사용할 필요가 없다. 하지만 5% 이상인 10~15%까지 감량이 필요한 환자들은 식생활 습관 개선만으로는 상당히 어렵기 때문에 약물치료가 병행돼야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SCOPE 스쿨, ’비만 25초영화제‘ 등 다양한 프로그램 운영
이번 대한비만학회가 주최한 컨퍼런스는 “Sea of Obesity: Navigating the Future”을 주제로 연자 수는 126명이 참여했다.

접수 된 초록은 총 247편으로 국내 118편, 국외 129편이다. 중국에서 33편, 말레이시아 24편, 인도 8편, 인도네시아 18편 등 총 21개국 해외 학자들의 활발한 참여가 돋보였다. 초록의 주제는 임상약제, 기초, 역량, 병인 등 제한 없이 접수됐다.

또한 비만 전문가 교육을 위한 SCOPE 스쿨을 9월 1일 개최했다.

WOF(세계비만협회)에서 주최하는 SCOPE 스쿨이 과거 브라질, 아르헨티나 등에서 개최해온 바 있으며 ICOMES 2019 개최와 발맞춰 WOF으로부터 공동개최를 제안 받았다. 비만에 관련한 종합적인 프로그램이 마련돼 있으며 기초, 임상 등의 다양한 내용들을 공유하는 자리로 마련한다. 

권 학술이사은 “그리스의 여성 비만 연구자이신데 한국은 처음이시고 SCOPE 스쿨을 들으러 오신 김에 ICOMES도 함께 등록하면 할인이 된다고 것을 듣고 등록비 등 모든 것을 부담하고 한국으로 방문했다는 얘기 등을 들었는데 예상치 못한 곳에서 많이 참여해 주셨다”고 밝혔다.

소아비만캠프는 50~100명 정도의 아이들과 함께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학회 측은 국가 지원 없이 학회 자체 지원으로 사명감을 갖고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대한비만학회는 사회 전반에 만연해 있는 부정적인 비만 인식을 개선에 나선다. 한국경제신문과 함께 ’비만 25초영화제‘를 개최해 비만이 개인적인 이유로만 발생하는 질환이 아님을 널리 알리고, 비만인에 대한 오해와 편견을 바로잡기 위한 취지로 마련했다.

대한비만학회 이관우 이사장은 “비만은 단순하고 개인적인 질환이 아닌 사회적인 문제이다. 비만과 비만인에 대한 오해와 편견이 문제를 더욱 심화시키는 것”이라며 “이번 25초영화제 개최를 통해 비만에 대한 올바른 이해를 돕고, 비만인에 대한 편견을 줄일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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