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1일부터 구강점막으로 신속하고 간편하게 검사를 할 수 있는 오라퀵에 의한 C형간염 및 에이즈 항체 간이검사가 예비(선별)급여로 보험 적용을 받게 된다. 

이에 따라 HIV는 간이검사는 현재 관행가 4만원의 4분의 1인 9,700 원에, HCV는 관행가 4만 2,000 원의 2분의 1 수준인 2만 2,000 원에 검사가 가능하게 돼, 그동안 가격 부담으로 망설이던 환자들의 검사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보건복지부는 7월 19일 2019년도 제14차 건강보험 정책심의위원회를 개최하고 ‘건강보험 행위 급여·비급여 목록표 및 급여 상대가치점수 개정(안)’과 ‘치료재료 급여·비급여 목록 및 급여 상한금액표 개정(안)’을 의결, 9월부터 감염성질환, 뇌·심장질환 등의 급여화를 추진하기로 했다.

이번에 보험급여가 결정된 항목은 감염성질환 7개, 뇌․심혈관질환 6개, 처치관련 치료재료 30개 등 총 43개이다. 

신속검사가 중요한 7개 감염성질환은 필수적인 검사인 점을 고려하여 말라리아와 노로바이러스 항원검사의 간이검사 및 장바이러스, Clostridium difficile 독소유전자 검사(2항목) 등은 필수급여로 전환했다. 

특히 수술 등으로 감염 노출이 우려되는 의료인을 보호하는 목적이 큰 HIV, HCV 항체 간이검사는 향후 변동 추이 확인이 필요하여 50%~80% 예비급여를 적용하기로 했다. 

예비급여는 시행 3~5년 후 심사를 통해 완전 급여전환을 확정하는데, 이 기간 중에는 삭감 대상에 적용되지 않는 것이 큰 특징이다.  

오라쿽 HCV 검사의 보험수가는 일반병원이 2만 6,600 원, 치과병원이 2만 8,800 원이며, 환자 본인부담금은 80%이다.

HIV 검사는 일반병원이 1만 8,000 원, 치과병원이 1만 9,500 원으로 환자 본인부담금은 50%이다.

<HCV(C형간염)에 대하여>
C형간염은 예방백신이 없지만 8~12주 치료하면 완치가 가능하다. 

C형간염은 병원에서 혈액검사나 구강점막 간이 자가진단키트를 통해서도 진단이 가능하다. 

그러나 그동안 질환에 대한 인지도가 낮아 조기검진이 이루어지지 않기 때문에 국내 C형간염 환자 80% 이상이 본인의 감염 사실조차 모르고 있어, 사망률이 증가하는 감염병이다.

그동안 C형간염은 국가검진 항목에 제외되어 있어 환자 스스로 본인의 감염 여부를 확인해 보는 것이 중요하다. 

대한간학회와 한국간담췌외과학회, 대한간암학회, 대한간이식연구학회 등 주요 학회들은 지난 6월 20~22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리버위크 2019 국제간연관심포지엄’에서 “C형간염 항체검사의 국가건강검진 항목 추가 필요성”을 강력 제기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2030년까지 C형간염 퇴치를 지구촌 건강의 중요 목표로 설정했다.

그러나 이번에 9월 1일부터 보험급여가 가능해짐으로써 조기 검진 및 질병치료에 큰 빛을 보게 됐다.  

대한간학회에 따르면 우리나라 국민 10명 중 1명만 C형간염 검진을 받아본 것으로 조사되어, 90%의 국민이 평생 단 한번도 C형간염 검진을 받아보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C형간염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뚜렷한 증상을 느끼지 못한 채 절반 이상이 만성 C형간염으로 진행된다. 만성 C형간염 환자의 5명 중 1명 정도는 장시간에 걸쳐 서서히 간경화와 간경변으로 악화되고, 간경변이 발생하면 간암 발병률이 매년 증가해 60세가 넘으면 C형 간염으로 인한 간암 발병률이 급격히 높아진다. 

C형간염은 C형간염 바이러스(HCV)에 감염된 환자의 혈액, 체액 등에 감염되는 전염성 간질환이다. 면도기, 손톱깎이, 칫솔 등 개인용품을 공유하여 사용하거나 비위생적인 문신 시술· 네일아트를 받는 경우, 오염됐거나 재사용한 주사바늘· 침 등으로 치료를 받은 경우 감염된다. 

<HIV(에이즈)에 대하여> 
질병관리본부 통계에 따르면 2017년 말 기준 국내 HIV 감염자(에이즈 환자 포함)는 1만 2,320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남자 감염자는 1만 1,458명으로 전체 감염자의 93%, 여자는 7% 정도인 862명인 것으로 집계됐다.

에이즈 감염 원인은 동성 간, 특히 동성 남성끼리의 성접촉으로 인한 감염이 63.5%나 되는 것으로 드러났다. 

최근 3년간 국내 코호트 연구에 신규 등록한 에이즈(후천성면역결핍증) 환자는 모두 남성인 것으로 나타났다. 더욱이 신규 에이즈 환자가 20~30대에 집중되는 등 연령대도 낮아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한국 HIV/AIDS 코호트 연구’에 따르면 △2016년 48명 △2017년 45명 △2018년 23명 등 총 116명의 에이즈 환자가 코호트 연구에 새로 등록됐다. 

에이즈는 HIV에 감염되면 두통, 발열, 근육통을 3주 정도 앓다 회복된다. 우리 몸의 면역체계가 침투한 HIV를 파괴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완벽하게 퇴치하지는 못하며 일부 HIV는 몸에 남는다. 이때부터 HIV는 8~10년에 걸쳐 서서히 인체를 잠식하기 시작한다.

오는 9월 1일부터 HIV는 현재 관행가 4만원의 4분의 1인 9,700 원에 오라쿽에 의한 간이검사가 가능하게 돼, 그동안 가격 부담으로 망설이던 환자들의 검사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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