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책감이 적고, 외벌적인 성향으로 단순히 제멋대로 인 것인지, 질병인지 구별이 힘든 경우도 많아 관리자를 괴롭히는 ‘신형 우울증’이 새롭게 떠오르고 있다.

특히 중견 간호사가 신형 우울증을 호소한다면 업무적으로도 차질이 생겨나 근무 환경면에서도 어려움을 겪을 수 있어서 관리자를 긴장되게 하는 요소가 될 것이다.

‘신형 우울증’은 주로 직장에서 활기가 없고, 갑자기 결근을 하기도 하지만 사생활은 즐기는 타입의 우울증으로 사회적으로 문제가 되고 있다.

일본 우울증학회에 의하면 ‘신형 우울증’이라는 전문용어는 없으며, 정신의학적으로 엄밀한 정의도 없다.

‘우울증(DSM-5)’에서는 우울장애 중 유의한 체중증가 또는 식욕 증진, 과수면, 마비(손발이 무겁게 느껴지는 감각), 대인관계상에서의 거절감에 대한 과민함 등의 특정 증상을 갖는 우울증이라고 정의돼 있고, 정확하게는 ‘비정형의 특징을 동반하는 우울장애’라고도 불린다.

이러한 우울증들은 우울증 약도 잘 듣지 않으며, 근본적인 원인이 본인의 성격이나 인격 형성의 미숙함에 의한 것으로 보이는 것으로 보고 있다.

‘신형 우울증’ 혹은 ‘비정형 우울증’의 주요 특징은 크게 4가지로 말할 수 있다.

이러한 특징을 지니는 ‘신형 우울증’은 어떤 증상을 나타내며 간호사들을 어떤 심리 상태에 놓인 것인지 먼저 이해하고, 더 나아가 관리자 차원에서 어떻게 지원할 수 있는지 자세히 알아봤다.

•배경
취직한 후 4년간 외과계 병동 업무, 5년째인 올해 근무부서 이동으로 일어난 일.

•전말
새로운 병동에서 스텝이 정중히 업무를 알려주었다고 생각했지만 H간호사는 좀처럼 업무를 익히지 못하고 때때로 작은 실수를 저지르고 있었다.

또한, 같은 5년째인 간호사에게 지도를 받는 것에도 불만이 있었던 모양으로 H간호사는 어느 날 갑자기 무단결근을 하고 그 이후 휴일이 끝나면 결근하는 일이 많아졌다.

간호사장은 H간호사에게 전화하여 우선 병동으로 올 것을 전하고 면담을 했다. 그러자 H간호사는 “제가 일을 못 하는 것은 주위의 지도가 나쁘기 때문이다”, “원래 부서로 옮겨주면 문제없이 일할 수 있다”고 말했다.

간호사장은 부서 이동을 하고 반년이 됐기 때문에 원래 부서로 돌아가는 것은 어렵고, 이동이라는 시련은 극복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말했다.

그러자 다음날 ‘우울증 상태’이기 때문에 한 달의 병가를 필요로 한다’라는 내용의 진단서를 가져와 “우울 상태로 인한 과수면으로 자도 자도 졸립다”고 호소한 뒤 돌아가 버렸다.

진단서를 가지고 왔을 때의 모습은 미용실에 다녀왔는지 머리 스타일이 바뀌고, 손톱 손질도 되어 있었다.

또한 그 후에 병가 중임에도 불구하고 SNS에 여행지의 즐거운 모습을 올리는 등 사생활을 보면 우울한 상태라고는 생각할 수 없는 행동을 계속하고 있다.

▶ H 간호사에게 일어나고 있는 일
H 간호사는 ‘이동’이라는 에피소드를 계기로 이른바 ‘신형 우울증’이 발증했을 가능성이 있다.

그것은 자신이 일을 못 하는 것은 주위의 탓이라는 외벌적인 감정이 있는 것, 과수면이 있는 것, 업무 이외의 사생활이 가능하다는 것으로 추측할 수 있다.

신형 우울증이 되기 쉬운 사람은 자기애가 강하고, 인격적으로 미숙한 경향이 있기 때문에 그 심리로는 도피가 기본이 된다.

즉, 이동한 곳의 업무로부터 도피하고 싶다는 심리상태가 바닥에 깔려 있다고 생각된다.

▶ H 간호사에 대한 대응
⑴ 신형 우울증 전 성격 및 증상을 이해하기

업무 이외의 일은 즐기고 있는 것으로 보이는 H 간호사에 대하여 일반적으로 동료나 상사는 ‘게으름을 피우고 있다’라든지 ‘꾀병이 아닐까’라고 생각해버리고 만다.

하지만 신형 우울증은 ‘직장에는 갈 수 없지만, 사생활은 가능하다’라는 것이 특징 중 하나이다.

여기서 문제가 되는 것은 SNS에 올라온 사적인 사진이 병동 동료들의 눈에 보인다는 것.

“H 간호사가 쉬는 탓으로 우리는 이렇게 바쁘다!”며 H씨에 대한 불만이 커져 병가가 끝나고 H 간호사가 돌아와도 동료들은 기분 좋게 맞이할 수 없게 된다.

이 때문에 관리자는 신형 우울증의 질환 전 성격이나 증상을 이해한 후에 H 간호사에게 개입할 필요가 있다.

⑵ 어리광을 받아주는 것이 아닌 승인 욕구를 충족시키기
H 간호사는 나름대로 열심히 일해 왔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지금까지의 병동의 방식과 다르기 때문에 동료에게 지도를 받거나 주의를 받는 것을 굴욕적으로 느꼈을 것이다.

당연히 ‘인정받는다’는 체험은 거의 없었을 것으로 생각된다. 그 때문에 ‘인정받지 못하는 직장’에서의 ‘하기 싫은 일’로부터 도피하고 있는 것이다.

관리자는 H 간호사의 성격에 자기애가 강한 경향이 있는 것을 고려하여 작은 업무 성과에도 ‘잘 했다’, ‘일주일 전과 비교하면 이건 좋아졌네’라는 등 칭찬을 통해 성공체험을 쌓아가도록 한다.

⑶ 관리자의 가치관에 얽매이지 않기
신형 우울증인 사람을 보면 ‘어리광부린다’ ‘책임감이 없다’라고 생각해 ‘똑바로 해’라는 등의 말을 하게 된다.

특히 관리자에게는 미숙한 젊은 세대의 이러한 심리는 이해하기 어렵겠지만 ‘옛날에는 이랬다’라든지 ‘나는 이렇게 극복해 왔다’라는 메시지는 반대로 도피하고 싶다는 심리를 부채질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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