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약을 비롯하여 화장품, 일용품, 식품 등의 상품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온 일본 체인 드럭스토어의 시장 규모는 7조 엔을 넘었다. 그러나 상품 종류가 균일화되고, 편의점 및 슈퍼와 상권도 겹쳐 포화 상태에 이른 감도 없지 없다.

따라서 정체된 시장을 돌파하고 한층 더 성장하기 위해서는 처방전 수용 조제업무 분야 강화와 인터넷 대응이 무엇보다 시급한 과제로 대두하고 있는 가운데, 업계 7위 코코카라파인을 둘러싸고 5위 마츠모토키요시 홀딩스(HD)와 6위 스기 HD가 쟁탈전을 하는 등 업계 재편의 움직임이 가속하기 시작했다.

세이부신주쿠선 도리쓰카세이역 주위로 뻗어있는 상점가에는 ‘웰시아’, ‘마츠모토키요시’, ‘코코카라파인’ 등 대형 드럭스토어의 점포가 늘어서 있다.

멀지 않은 곳에 수십 대 수용 가능한 주차장을 완비한 ‘스기드럭’도 있는 그야말로 “드럭스토어 격전지”다.

이들 업체들이 판매 경쟁을 벌이고 있는 것은 감기약 등 일반약과 화장품 및 일용잡화 등 드럭스토어의 대표 상품뿐 만은 아니다.

많은 드럭스토어가 의사의 처방전이 필요한 처방약을 제공하는 조제 부문도 병설하고 있어 이를 둘러싸고도 격렬한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

일본은 전통적으로 처방약 조제를 중점적으로 하는 조제전문약국이 있지만, 현재는 조제 분야에 드럭스토어의 존재감이 높아지고 있다.

처방전 조제 병설형 드럭스토어가 급속히 늘고 있기 때문이다. 도리쓰카세이역 부근의 조제 전문 약국에 근무하는 여성(55)은 “왜 이렇게나 많이 출점하고 있는지 모르겠다. 우리 손님 수는 10% 가까이 줄었다”고 말한다.

드럭스토어 업계의 2018년도 전체 점포 매출액은 2017년도 대비 6.2% 증가한 7조 2,744억 엔이다. 한편, 조제약국의 시장 규모(조제 의료비)는 2017년도에 7조 6,664억 엔이었다.

이러한 조제 시장의 태반을 점하는 것은 병원 앞에 입지한 ‘문전약국’이며, 이러한 약국들은 개인 경영인 경우가 많다. 드럭스토어 각사의 조제 사업이 차지하는 점유율은 현재는 10% 정도에 머물지만, 앞으로 문전약국 시장을 개척할 여지는 크다.

성장이 계속되어 온 드럭스토어 시장이 포화상태가 되고 있는 가운데, 각사는 조제 분야에서 활로를 찾고자 하고 있다. 코코카라파인에 경영 통합을 제안하고 있는 스기 HD는 통합의 커다란 장점으로 조제 부문 강화를 들고 있다.

이러한 움직임의 배경에 있는 것은 정책적 후원이다. 후생노동성은 의료비 팽창을 억제하기 위해 처방 삭감을 목표로, 지역 주민의 건강을 지키면서 주택가에 입지한 ‘단골약국’ 보급을 정책적으로 촉진하고 있다.

재택 의료 및 주말 영업 등에 대한 대응을 생각할 때 약제사 인원 등 규모가 큰 드럭스토어에 유리한 시책이다. 이에 따라 문전약국에서 조제를 병설하는 드럭스토어로 약국 형태의 전환이 일어날 전망이다.

후생노동성은 약사의 관리 하에서라면 약사 자격이 없는 직원도 약을 선반에서 꺼내는 작업을 할 수 있도록 인정하는 방침도 금년 4월에 명시했다. 이것도 약제사 이외의 점원이 많은 드럭스토어에 유리한 것이다.

컨설팅 회사 MAC 어드바이저리의 하나기 사토루 사장은 “정책 유도로 인해 드럭스토어의 조제 사업 수익성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고 지적한다.

단, 현재 상태에서는 이러한 정책적 순풍을 100%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 단골약국 제도를 제대로 실현하기 위해서는 환자 집 방문 등 약제사의 업무가 늘어나게 된다. 하지만 약사 확보가 어려운 가운데 인재 획득과 생산성 향상으로 이어질 IT(정보기술)에 대한 투자를 하기 위해서는 기업 규모가 필수적이다.

경영 통합이 실현되면 조제 부문 매출액은 스기 HD와 코코카라파인의 합계가 약 1,500억 엔이고, 마츠모토키요시 HD와 코코카라파인의 합계는 약 1,000억 엔이 된다.

아인 홀딩스와 니혼초자이 등 조제약국 전문 대형기업의 2천억 엔을 넘는 매출액 규모에는 아직 미치지 못하지만, 약사 배치와 채용, 조제 운영 자동화 기계 도입 등에서 규모의 장점을 발휘하기 쉬워진다.

과거 수년 동안, 드럭스토어 업계에서는 대형기업의 중소기업 매수가 계속되어 왔지만, 대형 기업끼리의 재편은 없었다.

하지만 현재는 점포당 매출액이 정체되기 시작했다. 2010년도까지 10년간의 연평균 성장률은 4.4% 증가했으나, 2011년도 이후는 연평균 0.5% 증가에 머물고 있다.

드럭스토어가 조제 기능을 갖고 있는 미국에서는 대형기업 2곳에 기업이 집약되고 있다. 새로운 격전장이 될 조제 분야가 일본 드럭스토어 업계 재편의 도화선이 되려 하고 있다. 

▲ 드럭스토어는 조제 부문 개척에 뛰어들고 있다.

<출처: 니혼게이자이신문>

저작권자 © 한국의약통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